Not alone, we are all one

바이러스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by 바이비
copyright by 위기의 워킹맘

우리 잠시 거리를 두도록 해요


어느 연애소설에 나오는 이별 얘기가 아니다. 2020년 코로나는 우리 주변을 둘러싼 많은 것들과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8살 쌍둥이는 입학도 못하고 초등학교와 거리를 두게 됐고 나 또한 재택근무로 회사와 거리를 두게 됐다. 회의, 모임, 약속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모두 취소였다. 누군가를 꼭 만나야 한다면 '지금 시기에 괜찮으세요?'를 물어야 했다. 마치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8분 음표 같이. 익숙한 것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했다.


곧 마음 한편에서 외로움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먹던 점심, 가끔 귀찮게 느껴졌던 미팅, 워킹맘의 위기라고 생각한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까지도. 사소한 일상이 그리워졌다. 그런데 희한했다. 한발 떨어지자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꼰대라고 불릴까 봐 사생활을 잘 묻지 않던 팀원들과 '요즘 어떻게 지내요?'를 더 자주 얘기하게 됐다. 코로나로 유치원에 못 가는 아이 이야기, 간단히 먹는 집밥 노하우, 마스크 구입처 등 무미건조한 일 얘기만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자 모르던 아이들의 모습도 보게 됐다. 쌍둥이라도 한 명은 카레, 한 명은 짜장을 좋아한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었다. 늘 걱정이었던 낮 TV 시청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는 것까지도.


사회적거리를 만든 바이러스는 일정한 거리 속에서만 전해진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많은 것들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오히려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워진다. 결국, 바이러스가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다. Not alone, we're all one!


#사회적거리두기캠페인 #notalone #we'real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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