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5차 개학 연기

by 바이비
아.. 이거 참... 입학하기 전에 전화부터 드리게 되네요.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지난주 아이들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교사 생활 십수 년이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오늘로 벌써 한달재 입학 연기. 오늘 또다시 입학 연기가 발표됐다. 발표대로라면 초등학교 1학년은 4월 20일에나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또다시 무려 20일이나 남았다.


발표에 이어 오늘 학교에서 알림이 왔다. 목요일 오후 12~2시 사이 학교 정문에서 교과서를 나눠준단다. 하아.. 맞벌이 부부에게 그 시간에 학교에 오라니..... 정말 난감함의 연속이다.


얼마 전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3명의 아이를 둔 워킹맘을 만났다. 아직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어린 나이의 자녀 셋. 약국을 하는 남편은 휴가를 내기 어려워 집안이 난리라고 했다. 워킹맘 인생에 최대의 고비라며 3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주 미팅에서 최근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팀장님을 만났다. 아이는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니 미술학원 원장님께 맡기고 왔단다. 무려 8시간을 봐주신다는 원장님이 너무 고마워 손을 덥석 잡았노라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지난주 남편과 함께 출근을 했다. 아이를 돌봐주시던 어머님이 중이염으로 아프셨기 때문이다. 아빠 회사로 함께 출근한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회사에 있는 게임도 하고 직원분이 사준 간식도 먹으며 회사란 좋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주변 도움을 받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는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다. 앞으로 이 살얼음판이 얼마나 갈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난리다. 8월까지 휴교령이란다. 앞으로 무려 4개월 간 학교가 쉰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를 겪고 있는 요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처럼, 따스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기를. 이 살얼음판 같은 위기 속에서 간절히 바라본다.


#위기의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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