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설레어서 잠이 안 와요
아침 6시 반, 딸아이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오늘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원래대로 였다면 3월 초 입학을 해서 지금쯤 적응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 아이들은 한 달 반을 기다렸다. 그리고 4월 20 일(아이들 인생에 기록될 온라인 개학날) 드디어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물론,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다. 원래대로라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출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이다. 아이들 곁에서 수업을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행히 지난번 선생님께 여쭤본 뒤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어제저녁에는 아이들과 둘러앉아 색연필에 이름표를 붙이고 책가방을 준비했다. 준비물을 서툴게 가방에 구겨 넣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오늘은 첫 등교인 만큼, 남편이 아이들을 데려다 주기로 했다. 8시 40분쯤 되자 인증샷이 날아온다. 큰 가방을 메고 활짝 웃는 아이들 모습이다. 무언가 마음이 뭉클해진다.
얘들아, 오늘 학교 어땠어?
오늘따라 하루가 참 길었다. 얼른 집에 가서 학교가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시간이 참 더디게 갔다. 퇴근 후 현관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아이들에게 물었다.
오늘 14명이 함께 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기 힘든 아이들이 모이니 한 반이 차 버린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학교가 너무 재미있었단다. TV 방송을 보는 것이지만, 쉬는 시간에 할 게 없어서 심심하긴 했지만, 담임선생님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마스크를 종일 쓰고 있어서 답답하긴 했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학교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노라고 말했다.
그렇게 반쪽짜리 등교이지만, 8살 쌍둥이의 첫 등교가 무사히 지나갔다!
#초등학교1학년첫등교 #반쪽자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