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Flex 해버렸지 뭐야

시작이 어려운 당신에게

by 바이비


점심 먹고 잠시 들린 카페에서 희한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그것은 카페와는 당최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커피도, 컵도 아닌 매우 이질적인 물건!


한참을 유심히 보는데 이럴 수가. 마음 한편에 익숙한 움직임이 일렁인다. 갖.고.싶.다! 마흔 살 두 아이의 엄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지만, 그것이 몹시도 갖고 싶어 졌다. 옷, 가방, 화장품도 아닌 '스케이트 보드'를 말이다. (심지어 어렸을 때 타본 적도 없다.)

저기요... 저기 있는 물건 구입할 수 있나요?


카페 직원에게 다가가 물었다. 직원이 '저기 있는 액세서리요?'라고 다시 묻는다. '그거 말고 스케이트 보드요'라고 하니 순간 직원의 눈이 동그래진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표정이다. 하지만, 그는 프로였다. 당황하지 않고 이내 친절한 얼굴로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줬다.


이거 사도 돼?


제품 링크를 찾아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이내 톡이 온다. '한번 타고 안 탄다'라고 쓰여있지만 사지 말라는 얘기다. 포기하지 않고 같이 타자고 꼬셨다. 또다시 톡이 온다. '허리 나간다'라고 쓰여있지만, 역시 사지 말라는 얘기다.


물론,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운동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뇌에 머물기는 했다. 하지만 사고 싶다는 마음에 밀려 곧 빠져나가버렸다. 그렇게 몇 번의 설득 끝에 결국 승낙을 받아냈다. (사실, 남편의 허락을 받기 전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해버렸다.)


괜스레 스트레칭도 해보고 신발장을 열어 운동화를 확인해본다. 작지만 무언가 도전을 한다니 삶에 흥미진진함이 더해지는 듯하다. 마흔이라서? 엄마라서?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미뤄놓고 살았다. 하지만, 막상 저질러보니 별거 아니다. '시작'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마음먹기 나름이다. 행복한 육아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서 시작한다. 마흔 살 엄마도 스케이트 보드를 탈 건데 뭐!



#나도작가다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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