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일해온 지 벌써 10년이 됐다. 입사했을 때 부서 이름은 홍보실이었다. 흔히 말하는 PR부서. 가장 주요한 업무는 언론홍보였다. 회사의 주요 소식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외부에 회사나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는 것이다. 영향력 있는 매체에 회사가 잘 소개되는 것이 성공적인 결과였고 주요 매체 기자관리, 회사 평판 관리에 많은 시간을 썼다.
하지만, 10년 사이 부서 이름이 커뮤니케이션실로 바뀌었고 업무도 '아주 많이' 바뀌었다. 회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본질적인 목표는 변함이 없지만 언론홍보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훨씬 넓은 범위로 확장됐다. 또, 코로나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기업 이미지 제고, 브랜드 매출 증진, 사내 소통 강화라는 영역은 동일하지만 는 업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Internal Communication, 지금은 내부를 돌아볼 때
코로나 이후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가 늘어나면서 소통의 한계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소통 부재'라는 단어가 종종 도마 위에 오른다. 이럴 때일수록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우리 회사도 인트라넷을 통해 회사 소식을 끊임없이 공유하고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다. 코로나 상황도 대응팀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Digital Communication, 콘텐츠 파워 UP!
커뮤니케이션의 판이 '디지털'로 완벽하게(!) 변했다. 회사에서도 TV 광고보다는 디지털 채널 광고에 더 큰 비중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또, owned media를 운영하며 대중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노는 물이 달라지니 콘텐츠도 바뀌고 있다. 디지털 감성에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갑론을박이 있었던 모호한 PR 결과 측정법이 보다 clear 해졌다. 데이터를 통해 개별 활동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바로 활동에 반영한다. 게다가 요즘 뜨는 콘텐츠를 내부 설득하는 일 또한 담당자의 몫이다.
#CSV, 마음을 이끄는 착한 기업
과거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의 활동만 중요했다면 이제는 기업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기업 신뢰도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냐가 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기업 신뢰도에 흠이 나면 디지털 상에서 빠르게 이슈가 확장되며 매출 폭락으로 이어진다. 이슈 대응을 얼마나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MZ세대의 '착한 기업'에 대한 관심, 코로나 시대에 높아지는'연대 필요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과거 연말에 하는 봉사 위주의 CSR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s)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SK그룹이 진행한 국내 최대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 'SOVAC(소셜 밸류 커넥트) 2020'
#Media PR, 기본 중의 기본
커뮤니케이션의 축이 디지털로 옮겨지고 있다고 해도 언론홍보를 빼놓을 수 없다. 아직도 기사가 주는 영향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관리, 기업 평판 관리, 주요 경영 성과를 알리는 것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매체는 매일 같이 늘어나고 있고 눈에 띄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곳들이 많다. 피곤한 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좋은 기사가 나도 '요즘 누가 기사를 봐?'라는 반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붙이는 말) 모든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부서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방향성과 조직에 따라 업무 영역이 많이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