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다녀온 연탄봉사
어제, 오늘 오후 홍은동의 400장 연탄배달 봉사의 인원을 모집해서 일정을 만들어 다녀왔다. 홍제역에서 홍제천을 따라 걷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그렇게 나왔던 포방터 시장을 거쳐서 한 아파트 앞에서 만나 이동했다. (주변의 큰 건물, 집결하기 좋은 공터가 있는 곳에서 만난다.)
제각각 개별 신청해 모이는 연탄 봉사자들은, 우선 멀리서도 서로의 복장으로 (어두운 계열, 대부분 검은색) 알아볼 수 있다. 가방도 옆으로 두르고, 장갑도 준비해오는 모습을 보면 ‘오늘 같이 하는 분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오늘 연탄 배달한 곳은 홍은동의 골목, 계단, 다시 골목의 끝 집. 분명 봉사자들의 직접 배달이 그 어떤 곳보다 필요한 곳이었다.
개인봉사자로는 참여하고, 담당 활동가 분이 조금 늦게 오는 이들을 기다리며 빙 둘러 서서 준비 운동 후 자기소개를 했다. 매년 꾸준히 봉사 중인 이, 올 겨울 10번이 목표인데 오늘이 여섯 번째라는 이••
“업체 배달로도 할 수 있지만 (계단 많고, 길 끝의 집은 연탄보다 더 비싼 배달비를 드려야 함) 서울 각지, 수원에서도 직접 배달하기 위해 모인 시간, 마음, 그리고 연탄 창고에 쌓으며 자발적으로 모여준 좋은 기운의 사람들이 나눠주는 에너지까지, 그 집에 배달할 수 있는 것 같다.” 고 담당 활동가분이 이야기할 때는 정말 뭉클했다. 다들, 생각보다 힘든 동선에 잠시 쉬기도 하고, “오늘 진짜 힘드네요.”를 말하지만 얼굴은, 표정은 모두 웃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초반에는 연탄 배달을 돕다가 중간부턴 연탄 떼기 (봉사자들에게 연탄을 2/4개씩 전달하는 일. 초반에 연탄이 쌓여있을 땐 손을 가까이 뻗을 수 있지만 점차 연탄이 줄면, 앉았다 일어났다- 스쾃 동작을 엄청 하게 된다.)를 했다.
역할이 달라지니 ‘아,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같이 모인 연탄 봉사자들에게 “거의 다 했어요! 힘내세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 본 사람들인데, 같은 마음으로 모인 이들이라 그런지 금방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처음 오셨어요?” 등의 이야기도 하게 되더라.
“오늘 저녁 드시는 건 살 안 쪄요. 맛있는 고, 영양가 있는 거 드세요.”라는 끝 인사에도 뭉클!
2월까지만 할 수 있는 봉사, 미래에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봉사다. 할 수 있을 때 해보며, 이 시간을 운동이라 생각하며, 시도해본다.
#룰루레몬 21일 도전 15일 차!
연탄 봉사하며 언덕, 계단 길 왕복 그리고 연탄 떼기 (3.6kg 정도 연탄 두 개 ㅡ 봉사자들에게 옮겨주기로 스쾃!) 약 50번 이상. 팔 근육, 허벅지 근육이 좀 더 쫀쫀? 해진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