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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Oct 23. 2020

오늘부터 70일

오늘부터 70일 매일 쓰고 나면 2021년이라고 한다.


2020년.


원래대로라면 계약하고, 원고 마감한 책이 11월 초에 나와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크고 작은 변화는 나에게도 찾아왔다. 이미 원고를 끝낸 작업을 계약해지하는 경험도 하게 됐다.


그 사이 선배 작가, 동료, 도움을 청할 다양한 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나라는 사람은 ㅡ

결과물, 다 잘 마친 것, 완벽 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날 것보단 어떤 깨끗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꼭 반듯한 형태가 아니어도,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 좌충우돌의 생각이라도 공유하고 싶어 졌다.


브런치에서 어떤 주제로 묶어 <매거진>을 발행하고, 글이 더 모이면 <브런치 북> 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쓰고 싶은 주제가 각기 다양해서, 어떤 호흡으로 연재를 하기보단 일단 매일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무루 선생님 <문장에 대하여>라는 글쓰기 과제가 있는 수업을 9-10월 듣고 있는 것, <밑미> 란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에서 최예슬 요가 선생님이 '하루를 정돈하는 <이브닝 요가 x 글쓰기>를 등록해 평일에 요가와 다양한 주제에 맞춰 짧게라도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글 쓰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2021년이 오기 전 나의 생각, 나의 이야기, 나의 기록을 일단 써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십여 년 전 난 라디오 작가였기에 매일 뭐든 써야 했다. 오프닝도, 코너 구성 원고도, 사연 각색(!), 코멘트도.


딱 70일 일단

매일 쓰기 훈련, 마감 훈련, 일단 써보기 훈련!


지금의 나에겐 이런, 실험이 필요한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 아닌, 더 긴 호흡, 좀 더 읽는 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의 실험.


오늘부터 70일만 열려있는 온라인 글방.

초고, 수정해서 다시 쓰는 글, 쓰지 못할 날에는 인스타그램 사진 공유, <숲으로 책소풍> 연재 날엔 그 글 공유, 10월 말까지 꼭 써서 보내려는 잡지 투고 글, 어찌 됐든 매일 쓰고, 생각하며 살다 보면 그래도 올 한 해, 무언가는 하고 보낸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책방을 열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막연한 그때가 언젠가 오겠지, 적당한 때가 찾아오겠지 하고 미뤄두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젠 준비다 덜 되었다는 핑계는 그만 대기로 했다. 완벽히 준비된 때는 인생에서 영영 오지 않을 테니까.


적당한 때는 누가 정해주지 않는다.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때가 가장 적당한 때다. 그리고 그건 남이 아니라 내가 결정해야 한다. 지금이  ''라고 믿으면 된다." -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 저는 매일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이 글을 읽는 당신도 70일 동안 무언가를 해보면 어떨까요? 그게 무엇이든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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