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을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일단 저지르고 수습한 한 달.
식단 조절 후 운동 및 프로필 사진 촬영, 조선일보 연재, 청명과 곡우 사이의 연둣빛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달.
일: 조선일보 [일사일언], 화요일 4번의 연재, 엄마의 기일 주간에 신문에 엄마 내용의 글이 실릴 수 있었던 것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너의 작업실>과 온라인 글쓰기 프로그램, 밑미의 리추얼 발전시키고 오픈.
<로사리아의 선물> 원고 작업 및 첫 번째 마감 완료,
3평짜리 작은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 것, 쉽지 않지만 나에게 2021년은 저지르는 한 해이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즐거움(웃음):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 이호창 전략기획본부장님, 최근 들어 이렇게 나를 웃게 만든 사람이 있었는지! 특히 이 4월에 나를 웃게 해 주어서 고맙다.
문자: "너무너무 모시고 싶어요!", "제가 뒤에 든든히 있으니 과감하게 진행하세요!",
"이 모든 경험이 다 너의 것이 되어서 나중에 위인이 될 거야! ^^
전시: 피크닉 <정원 만들기>
정영선 선생님의 인터뷰 영상, 선생님이 조경하신 옥상 정원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피터 아우돌프의 <다섯 계절> 다큐 영화를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매달 가 봐야 할 전시!
문장: “흙을 일구어본 사람은 알고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가드닝이란 여전히 원초적인 노동의 영역이라는 것을. 잡풀을 뽑는데 호미보다 좋은 도구는 발명되지 않았고, 성능 좋은 스프링쿨러도 세심히 토양을 살피며 물 주는 사람의 손길을 이길 수 없다.” -<피크닉> 전시에서
순간: 속초 영랑호를 걷던 시간, 영랑호 바라보며 요가하던 <산 요가>에서의 아침.
행사: 속초 서점 <완벽한 날들>의 영랑호 개발 반대
작가와 걷기, 그때 함께 걸은 두 물고기자리 분들도 무척 좋았다. 신기한 인연.
운동: NRC 어플로 103KM 걷고 뛰었다. 바람이 좋아서 걷던 날들. "나랑 같이 걸을래?"
같이 걸으며 대화할 수 있는 사람, 걷게 되는 사람.
발견: 양재천 근처에 사는 이 덕분에 어느 날 함께 산책하며 내가 아는 양재천이 길어졌다.
모르던 길을 알게 되고, 같이 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상점, 풍경... 내가 좋아하는 길을, 공원을 타인과 나누는 일, 타인과 산책하는 건 분명 좋아하는 마음일 것이다.
이름이 궁금했던 나무의 꽃 이름을 알게 됐다. 칠엽수 꽃!
청명에서 곡우로 넘어가는 연두색이 그렇게 아름다운 지, 그리고 그렇게 찰나인지 올해 알았다.
단어: '자애'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도타운 사랑 이란 뜻.
도타운? 이 단어는 뭐지, 하고 찾아보니... '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는 뜻이라고.
도타운 사람. 도타운 사이.
도전: 운동 사진, 프로필 사진 촬영! 결과물은 이렇다. :)
어떤 목표의 날을 정해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하는 것!
바람: 검도를 배우고 싶어 졌다.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소설 창작 워크숍을 듣고 소설 공모전 도전!
행운: 속초 여행에서 예약한 방이 가장 저렴한 방이었는데, 리모델링 중이라 체크인할 때 가능한 방이 제일 큰 테라스 있는 방이었다. 하루를 얼떨결에 그 방에서!
4/30 이달의 마지막 마감 후 집 밖에 나갔는데 5만원을 주웠다. 기록 모임 마무리 날이라 모든 분들에게 <바리스타 룰즈> 커피 쏘고, 저녁으로 샌드위치 사 먹었다.^^
버스 환승하며 달려가다가 후드티 가운데 주머니에 있던 에어팟이 떨어져 길에 양쪽 다 떨어졌는데 (나는 몰랐음^^;) 버스 놓치고 난 뒤 주변 시민들이 각자 주워줬다. 버스를 그냥 타고 갔다면,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잃어버렸을 것 같다.
설렘: 어떤 장면에, 어떤 순간에, 어떤 풍경에 설렐 수 있는 마음. 4월, 때때로 설레고 즐거웠던 날이!
매듭: 인스타그램에 #로사리아의선물 로 적었던 글은 잘 남겨두고, 긴 호흡의 글을 쓰고 있다.
늦기 전에, 4월에 첫 마감 완료!
노래: 이번 한 달 정말 자주 들은 곡은 이 곡인 것 같다.
https://youtu.be/FbldSc2yMQc 마침 이 뮤지션의 팬들이 서울숲에 만들어둔 벤치도 발견해서 반가움이 2배!
나눔: 지난달 생일날, <한마음 한 몸 운동본부>에서 코로나로 식사가 어려운 분들에게
꾸러미를 전달하는 '식사하세요'에 5만원 기부했는데, 그 기부 관련 결산 +기부자 명단이 오늘 문자로 도착했다. 이름을 발견하는 반가움! :)
http://obos.or.kr/html/dh_board/views/2507?
엄마: 엄마 생각이 유독 더 많이 나는 기일의 달.
엄마의 장례 여정을 돌아보면,
'그렇게 할 걸,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생각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어쩌면 그게 정말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잘할 걸', '해줄 걸' 하지 말고 지금 하세요. 우리 삼 남매가 생각한 엄마의 한마디처럼 엄마를 보내드리고, 모신 것에 감사하다. 2년이 흐르고, 나는 또 새로운 나의 시작을 준비하며, 2년 여의 엄마의 추모 여정을 잘 매듭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임 있는 관계, 오랜 친구들의 힘, 내가 원하는 인간관계,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한 4월.
바깥 음식: 고도의 아침, 완두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두오모의 봄 파스타
종교 생활: <요안나의 홀리저널>, 2편 썼고, 새로운 대녀를 맞았다!
메일: 제안서를 보내고, 지난해 계약해지된 원고를 다시 갈무리해서 한 출판사에 보냈다.
'삶은 소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소소한 것에 기뻐할 수 있다면 삶 전체가 놀라움으로 가득 찰 것이다.' ,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