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X영감글쓰기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와 이번 달부터 진행하는 온라인 리추얼 #일상여행x영감글쓰기 에서 리추얼 메이커로 함께 하고 있다.
일상의 작은 발견을 통한 일상 여행, 여행을 중심에 둔 질문을 던져보고 글을 써보자는 것이 이 리추얼의 목표다. 아무래도 평소 글을 잘 쓰지 않았던 (이런 주제로) 사람에게는 '질문', '소재'가 필요할 것 같다는 밑미의 은지 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구성한 리추얼. 주 초반에 내가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각자 쓴 글을 사진 찍어 인증한다.
다양한 분들이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에, 어떤 시선과 생각들은 나에게도 언젠가의 여행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어느 비 오던 날의 속초, 제주 수국 길을 자전거 타고 달린 아침. 혼자 하는 여행을 친구와 가더라도 앞/뒤에 혼자 있는 시간 포함한다는 분으로부터 생각한, 그 ‘혼자 시간’ 이 갖는 의미. 혼자 여행이 필요한 사람은, 어쩌면 늘 가족, 사람에 둘러싸여 있고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알게 모르게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나눠보게 됐다.
나도 내 이야기하며 몇 년 전 기억을 더듬고, 외장하드 속 사진도 찾아본 지난 2주. 1박 2일 이어도 꼭 하루를 자고 일어나면, 아침 시간이 귀하고, 그 오전 시간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의 일출, 아침의 달리기, 아침 산책•••
리추얼 메이커 한 분이 ‘혼자 떠난 여행에서는 꼭 카페와 서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라며 그곳에서 산 책이 곧 여행 기념품이 된다는 문장을 읽으면서는 나도 언젠가의 속초 동아서점에서 무척 좋아하지만 신간이 나온 걸 몰랐던 작가의 운동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요즘, 일상의 작은 호기심으로 영감을 찾고, 내 여행의 패턴도 돌아보고, 결국 내가 여행이라는 ㅡ돈과 시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ㅡ 내가 선택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살펴보며 나와 좀 더 만나는 시간을 갖는 요즘. 매일 밤 그들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 (글은 분명 멀리 있어도 한결 사람을 가까이 만드는 도구였음을, 최근의 글쓰기, 기록 나눔을 통해 느낀다. 직접 만나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밑미에서는 총 4주 동안 월~금으로 리추얼을 하고, 그것을 주간으로 트래킹 해 한 주동안 내가 얼마큼 실천했는지를 보여준다. (나의 영감 글쓰기 리추얼은 수~일요일.) 오늘 오전에 지난 주간 트래킹을 보내고 난 뒤 그저 쓰고, 기록하는 것뿐 아니라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같이 하는 것의 힘은 또 그렇게 내가 실행한 날짜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도 큰 동기부여가 됨을 안다.
내가 그 도움을 받았고, 또 누군가의 성실함을 통해 어떤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면, 그 습관을 '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사람, 내가 들이고 싶은 습관, 시선을 갖고 있는 조금 먼저 걸어가는 사람 곁에. 나누어준 글 아래 덧붙이는 댓글로 미소 짓고, 또 어떤 분의 여행을 통해 여행을 상상하는 요즘이다.
제주에 살고 있는 분이 글로 나눠주신 이야기가 있어서 그 글에 댓글로 제주의 한 카페 이야기를 하니, 그곳을 좋아했다는 말 등을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비슷한 사람들과의 느슨한 연결 속에 새로이 발견한 것들을 나눠주는 글을 만날 때의 반가움은!
밑미 리추얼을 통해 나도 내 일상이 터널 같던 시절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팬데믹 시기, 그리고 여행이 그리운 때 내가 한 여행, 내 일상 속 여행, 훗날 다가올 미래의 여행을 살펴보며 함께 할 수 있기를!
여행이란 '몸에 좋은 천연 자극제', (한 단골 서점을 이야기하며 그곳을 통해 모르는 책을 발견하게 되는 것을) ‘소개팅하듯 만나는 책이 있어서 그곳이 좋다’, 산의 색, 녹색 안의 다양함, 아카시아는 물론 이팝나무의 향기까지 알게 됐다는 분의 문장 속에 발견도 훈련이 필요하고, 그 발견의 눈은 공유하고 공감해주는 이들이 있을 때 분명히 더 잘 길러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이번 주 여름의 두 번째 절기 <소만>. 24절기 중 8번째라 올해의 1/3 절기가 지나간다. 주변의 꽃, 나무의 풍경, 절기의 변화를 통해서 체감하는 우리의 시간. 부지런히 바라보지 않으면 어느새 또 성큼 멀리 떠나 있을 시간을, 기록하고 기억해보시기를 권합니다.
2주 전 만개했던 귀룽나무, 이팝나무 지고 찔레와 산딸나무 피는 오월 ㅡ 초록도 진해지고, 여름이 깊어진다. 부지런히 주변을 살펴보며 일상 여행을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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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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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원고 계약 해지 후 용기 낸 일, 꾸준한 운동과 스스로를 돌보는 일들 속에 분명 작년보다 훨씬 건강해지고 또 다른 일을 연결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 글쓰기로 돌아보고, 파악하고, 깨닫는 시간 속에 더 큰 용기를 내고 있는 요즘이다. 6월의 리추얼은 <밑미>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
https://nicetomeetme.kr/ritual/?idx=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