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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Oct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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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빛나나요?

10월 한 달 동안 하고 있는 <밑미> 예슬 선생님ㅡ 저녁 요가, 짧은 글쓰기 리추얼의 마지막 주 질문 열 가지 중 하나. 오늘은 이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경험한 것을 글로, 말로 나누기 좋아하고, 그런 순간이 공유될 때 빛나는 것 같다. 지난 토요일부터 내일까지 충북 단양에 우핑 코리아의 <랜선 우핑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농가와 사람을 이어주고, 비화폐적 교환을 경험하게 하는 단체의 프로그램인데, 내가 신청한 것은 거기에 더해 우핑 코리아에서 우핑을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라이브도 함께 해야 하는 일이었다.


오늘 하루는 오전에 도착한 촬영팀과 반나절 동안 이곳을 어떻게 보여줄지 생각하고, 직접 카메라 앞에서 설명하고 나누는 일이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ㅡ나는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꼭 드러나야 하는 것, 영상에 담길 동선이나 내가 만난 분들의 생각 등을 스스로 정리하고 시뮬레이션해보면서, 좋아하는 것을 잘 정리해서 나눠주는 것 ㅡ그게 글이든 영상이든 말이든. ㅡ 이것이 나의 재능이고 내가 빛나는 순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시작한 환경 책 읽고 숲길 걷는 모임도 머릿속에 생각한 것을 일단 구체화해서 실현하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을 할 때의 희열이 있음을 경험했다.판을 까는 일을 좋아하고, 그것을 확장시키는 일도 내가 빛나는 부분이 아닐까?


관찰력이 좋아 남들이 잘 못 보는 것도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것, 그것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유쾌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내가 가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능력이다.


스스로 빛나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는 것. 정말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덕목인 것 같다. 앞에서 '정확하고 부드럽게 표현하며 말해주는 사람'. 글로, 말로 나누어주고 따뜻한 공감,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이.


정확하게 알았으니 그렇게 내가 빛나는 순간, 나를 그곳에 더 두고 싶어 졌다. 목소리 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 이건 발견이자 또 앞으로의 다짐인 글로 마무리한다.


가을날의 아름다운 순간. 예전의 방송 경험도 오늘날 다 잘 쓰인다. 역시, 모든 경험은 나의 재료가 된다. 내가 된다!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언인가 나누라.' 내가 빛날 땐 나누는 때인 것 같다. 글로, 말로, 행동으로 나눌 때. 그것이 결국 어떤 직업적인 행위와도 연결될 수 있을까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글 쓰는 사람, 말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이, 라디오 DJ가 되어보는 것, 방송을 만들고 출연하는 사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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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 그간 스스로 가져보지 않던 질문에 답하며 내가 조금 더 선명해짐을 느낀다. 돌을 조각하듯, 내 마음, 나라는 사람을 조각하는 기분이 든다.


https://nicetomeetme.kr/night/?idx=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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