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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나 Nov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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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나요?" 란 질문에 답하기

오랜 시간 작업하고 결과물을 위한 일러스트 작업을 의논하던 때에 코로나 악화와 출판사 사정 등의 어려움으로 계약한 책을 일방적으로 해지 요청을 받았었다.


무언가를 자책하고 괴로워하던 때, 그 미팅의 불쾌함을 좀 더 분명히 바라보고, 나의 탓만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보다 넓은 시선으로 이것을 바라보라고 말한 선배 작가, 동료 등의 말과 도와주려는 마음, 화 나는 일에 함께 분노해주는 것의 힘 등을 느꼈다.


결과물을 잃었지만 출판사의 불이익에 잘못되고 불쾌했던 행동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몇 통의 이메일을 보내며 내가 원하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에 원하는 것을 문장으로 정리해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로 인해 해결되는 과정이 나에겐 또 분명 얻게 해 준 것이 있는 것 같다. 불이익을 바로 보고, 선배,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의견을 구해본 것도 보통의 나, 예전의 나였다면 해보기 힘들었을 것 같으니까.


2020년에는 무엇보다 운동과 건강에 힘써서 건강을,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도 크게 얻은 것이 아닐까. 달리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던 내가 여행 갈 때 운동복을 챙기고, 아침에 일어나 동네를 달리고, 이제 5KM 정도는 많이 힘들지 않게 달릴 수 있게 됐으니까! 운동 전과 후의 다름을 몸으로 분명히 깨달아 조금 더 움직이게 된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컨디션이나 사진 찍은 모습 등은 30대 중 가장 건강하고 좋아 보인다. 공식적인 수치인 <국민체력 100> 체력 측정으로도 그 변화를 알 수 있었다.


다음 달까지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가장 크게 얻은 것과 잃은 것 ㅡ잃기만 한 것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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