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품은 성경 구절이 있다는 것
#성당일기 대림 3주차 미사는 평화방송 유튜브에서 올려둔 정순택 주교님 미사로 드렸다. 봄에 한참 미사가 중단되었던 때가 생각나며, 그래도 이렇게 명동성당 성전 안의 모습을 보며, 1년에 딱 두 번 입으시는 분홍색 제의 입으신 모습을 영상으로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대림 3주인 오늘은 세번째 초에 불이 켜지고, ‘가우다떼 주일’이라고 한다. “기뻐하여라”라는 라틴어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늘 미사 입당송의 시작이라고. (매일미사 12/13 참조) 대림시기의 성전은 볼거리라 풍부하다. 아직 아기예수가 없는, 하지만 자리가 마련돼있는 구유, 트리, 대림환, 대림 초••• - 오늘의 2독서는 엄마 장례미사를 봐주신 신부님이 장례식장에 오셨을 때, 내일 미사 중 이야기 하실 때 참고하게- 엄마가 평소에 자주 말했던 것, 좋아하는 성경구절 등이 있으면 좀 적어달라고 하셨을 때 내가 적어드린 구절이었다. 그래서 엄마 장례미사에서도 신부님의 입을 통해서도 다시 들은 말씀이었다.
기뻐함, 감사, 기도••• 이 구절을 외우게 된 건 청년 활동하던 때 신부님의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늘 성경공부나 봉사에도 열심이던 아버님이 가지고 다니시던 지갑 속 메모지에 적힌 구절이었다고 했다. 꼬깃꼬깃 적혀있던 종이에 이 성경말씀이 적혀있었는데, 신부님이 생각하기에도 아버님은 진정 그렇게 사신 것같다는 말씀과 함께.
오늘의 2독서를 통해 그날의 미사도, 엄마의 기억도 겹쳐진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하거나, 불평불만을 말하며 좋지 않은 기운을 품어내기보다, 일어난 일 속에 작은 기쁨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 그게 특별한 은총임을 알게 된 것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귀한 말씀, 내가 사랑하는 성경구절이 그날의 독서일때의 반가움은 발견의 희열, 꾸준함 속에 만나는 단비같은 존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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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은 좀더 보는 사람, 그것이 어떤 기억이든-감사함을, 사랑을, 무언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는 걸 오늘 이 구절을 만나며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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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속 흰 눈 사이에 핀 복수초 사진이 무척 반갑다. 온라인으로 뭐든 할 수 있어도 손에 잡히고, 만져져야 전해지는 것들, 그게 더욱 귀한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