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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월 Oct 09. 2019

여행/호수와 산맥의 조화 밴프 국립공원 1탄

이 풍경 실화냐?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풍경들...

캐나다에 간다고 했을 때, 밴프를 꼭 가야 한다고들 말했다. 처음에는 와 닿지 않았다. 밴프? 거기가 어디야? 했는데, 사진으로 찾아본 그곳은 말도 안 되는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포샵을 한 것 같은 사진들이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캘거리에서 차를 렌트해서 밴프로 향했다. 캘거리에서 밴프까지는 차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그냥 계속 직진만 하면 되는 길이라서 초행길이어도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거의 다 도착했을무렵 내 눈에는 어마어마한 산맥들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혼자 차 안에서 계속 우와~ 오~ 대박~이라고 연신 혼잣말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가했던 풍경이었다!

밴프 국립공원 입구에는 차량과 머무는 기간에 따라 입장료를 받는다. 그 입장료를 지불하고 나면 영수증을 주는데 그 영수증을 차량 앞 유리에 붙여두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4일 머물 예정으로 약 30달러를 지불했다. 


그리고 밴프센터 호텔로 향해가는데, 차 밖의 풍경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추웠다. 캘거리와 에드먼튼과는 다르게 공기가 차가웠다. 밴프센터에는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공간과 함께 방문객을 위한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나는 밴프센터 측에서 관계자 할인을 해주셔서 1박당 약 170달러에 묵었다. 이 덕분에 예산 내에 리서치를 맞출 수 있었다는 사실... 다시금 감사하다.

묵었던 호텔은 Lloyd Hall이었는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침대 맞은편에 있는 창문 밖의 풍경이 만족도를 상승 상승!! 도착한 당일은 숙소에 짐 풀고 밴프 동네 구경을 하였다. 쇼핑할 수 있는 숍과 음식점들이 아기자기 모여있는 동네로, 로키산맥이 그 동네를 품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아기자기한 숍들과 어마어마한 자연풍경들이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었다. 

첫날 밴프 다운타운 모습

일기예보에서 하루만 날씨가 좋아서, 그 하루에 모든 관광일정을 무리해서 진행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하루였다. 

새벽 6시 레이크 루이스 출발 - 레이크 루이스 잠시 관광 - 레이크 모레인으로 이동 - 레이크 모레인과 레이크 아그네스 감상 - 레이크 루이스 감상 - 밴프 곤돌라 - 저녁 9시 숙소 도착

밴프는 록키산맥이 유명하지만, 산맥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에메랄드빛 호수가 있어서 인 것 같다. 밴프 국립공원 내에서 정말 많은 호수를 방문하였는데, 모든 호수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각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가장 아름다웠던 호수는 단연코 레이크 모레인이다. 실제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풍경으로, 넋 놓고 계속 바라보고 싶은 풍경이었다.

레이크 모레인 / 노 필터, 아이폰 카메라 촬영

레이크 모레인에서 나도 카약을 타고 싶었지만... 1인 카약이 없었다. 살짝 3인 카약을 그냥 탈까 했다가 그건 쫌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을 했다. 

밴프 내 호수에서 에메랄드 빛이 도는 이유는 산맥에서 나오는 석회질 때문이라고 한다. 산맥과 호수가 상부상조하는 느낌이다. 서로 빛내주기 위한 존재들!


레이크 모레인에서 1시간 정도 트래킹을 하면 레이크 미러와 레이크 아그네스를 갈 수 있다. 1시간 설렁설렁 가면 된다고 들었는데, 나에게는 포기할까? 말까? 고민의 연속이었다. 1시간 내내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었다. 그래도 올라갔던 것은 레이크 아그네스를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Lake Agnes Tea House를 가겠다는 집념이었다. 올라가는 길 2/3 즈음에 레이크 미러가 있다. 작은 호수지만 잠시 손을 씻고 땀을 식힐 수 있었다. 나의 걸음으로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레이크 아그네스에 도착!

호수를 바라보면서 티 한잔의 여유! 나는 이 여유를 위해 그렇게 땀을 흘리고 힘들었나 보다. 가격이 사악하지만 목이 너무 말랐기에 안 마실 수 없었고, 아기자기한 티 하우스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1시간 반 정도 줄기차게 내리막길을 가야 하는 사실에 스트레칭 시작!!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나에게는 더 힘들었다... 제 다리가 컨드롤이 안돼요.


다시 레이크 루이스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새벽에 본 것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어서, 저녁과 밤의 풍경도 보고 싶어 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선셋을 보기 위해 곤돌라를 예약해두어서, 잠시 레이크 루이스를 한 바퀴 돌면서 감상하고 밴프 시내로 다시 돌아왔다.

좌) 아침 7시, 우) 저녁 7시 레이크 루이스 풍경

마지막으로 곤돌라를 타러 왔는데... 좋던 날씨가 점차 흐려지더니 구름이 잔뜩 낀 상태가 되었다. 선셋을 보고 싶었지만, 구름이 잔뜩 낀 록키산맥 모습도 나름 좋았다. 곤돌라는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직접 사는 것보다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구름 속에 아주 희미하게 느껴지는 해

밴프 국립공원 2탄은 또 다른 레이크 소개 글이 될 것 같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리서치 이야기 이외에도 여행 정보 및 관심 분야에 대해 짤막하게 쉬어가는 코너로 글을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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