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 국립공원 내에 있는 밴프센터 담당자를 만나다.
이번 리서치 트립에서 가장 좋았던 지역을 꼽자면, 나에게는 밴프였다. 밴프 국립공원은 어디를 가든 다 절경이고 사진 스팟이 되는 곳 같았다. 그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아트센터, Banff Centre for arts and creativity와의 미팅 또한 좋았다. 그리고 밴프센터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밴프센터 내 호텔을 이용할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밴프는 워낙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라서 물가도 비싸고 숙박비가 엄청 비싸다. 그래서 예산내에서 숙소를 정해야해서 고민이 많았다. 밴프센터 내 호텔이 있어서, 미팅하기로 한 담당자에게 숙박에 대한 문의를 했는데 다행히도 관계자 할인을 해주었다. 밴프센터 내 호텔과 지역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밴프센터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엄청 많은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예술가 레지던스 및 리서치 활동 지원이다. 밴프센터의 역사를 보자면, 1933년 앨버타 대학교에서 설립하였고 이후 카네기 재단의 지원을 받아 드라마 과정을 시작으로 미술, 예술 프로그래밍, 컨퍼런스 등 점차 교육기관으로 성장해 나아갔다. 이후 1970년 밴프센터(The Banff Centre for Continuing Education)로 기관명을 바꾸면서 자율권을 가지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드라마 스쿨은 물론 극작가, 음악, 공예, 도자기, 필름, 오페라, 사진, 디자인, 무용, 오케스트라 등 문화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2016년 지금의 밴프센터(The Banff Centre for Arts and Creativity)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교육기관을 넘어선 창의적인 문화예술 복합 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밴프센터 홈페이지 https://banffcentre.ca
워낙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기관 이라서, 한국과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의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미팅을 한 담당자는 Arts Administration의 디렉터 Tamara Ross 씨였다. Tamara디렉터는 밴프에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간략이 설명을 해주었고, 그 이외 한국예술가과 또는 기관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 자신들이 하고 있는 다른 국제교류 사업을 예로 들면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협력 가능한 사업에 대한 소개자료를 이후 메일을 통해 엄청 보내주셨다. 감사한 분이다!간단히 주요 장르별 프로그램을 설명해보자면, 공연예술과 시각예술 그리고 문학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디지털, 원주민 예술 등 다양하게 있다.
*공연예술 : 무용, 음악, 오페라, 극작가 랩, 연극, 연극 제작 등으로 나누어져 있음
- 시설 :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극장(2개)과 스튜디오(2개) 있으며, 리허설 공간으로 3개의 스튜디오, 7곳의 창작(의상, 디자인 등) 공간을 가지고 있음
- 주요 프로그램 : 장르별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레시던스와 봄/가을 기간으로 구분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워크숍, 랩 프로그램 등이 구성되어 있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은 '무용 음악 제작 랩 프로그램'이었다. 한국에서는 무용 음악에 대한 지원 또는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하기에, 이 프로그램에는 어떤 분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는지 궁금했다.
*시각예술 : 아티스트, 큐레이터, 비평가, 리서처를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실습 프로그램이 있으며, Walter Phillips Gallery에서 진행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음
- 시설 : 아티스트 스튜디오, 세라믹, 디지털 이미지 작업, 드로잉과 페인팅, 사진 스튜디오 등 시각예술 작업을 위한 전반적인 시설을 거의 보유하고 있음
- 주요 프로그램 : 신진예술가 레지던스 및 기간별 기간 레지던스 프로그램, 심포지엄, 큐레토리얼 리서치 실습 프로그램 등 이 구성되어 있음
*문학 : 신진작가들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과 집중된 시간을 제공하며 모든 장르의 작가들에게 문학적 성공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
- 기간별(장기, 단기) 프로그램과 함께 사서 실습 및 아카이브 실습 프로그램 등이 있음
그 이외에도 밴프 지역을 잘 활용한 밴프 산악영화제는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산악영화제이다. 이 시기에는 밴프센터가 방문객으로 꽉 찬다고 한다.
내가 예술가 또는 작가라면 밴프센터에서 1년간 체류하면서 예술작업을 하고 싶었다. 이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과 더불어 다양한 날씨를 체험하고 싶었다. 저절로 영감이 떠오를 것만 같은 풍경들을 밴프센터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밥 먹는 식당의 뷰 조차도 엄청났다.
미팅 이후 한국 기관과 밴프센터와의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 중이며 2020년에는 밴프센터 안에 한국 예술가분들이 예술적 영감을 뿜뿜 받으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예술가와 기관도 그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관광도 틈틈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