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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월 Oct 01. 2019

4. 장애예술가를 위한 공간,
캘거리 2탄

캘거리 포크 뮤직 페스티벌, Indefinite Arts 센터 방문기

캘거리는 로키산맥 기슭, 앨버타(Alberta) 평원 남서쪽 끝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캘(Cal)은 '송아지'라는 뜻으로 도시 지명은 '송아지를 둘러싼 땅'이라는 뜻으로, 매년 7월에는 로데오 대회를 하는 캘거리 스템피드라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캘거리도 에드먼튼 못지않게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는 지역인 것 같았다. 그 중 캘거리 포크 뮤직 페스티벌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참고로 캐나다는 음악산업에 대한 지원이 꽤 많은 것 같았다. 각 지역마다 포크뮤직 페스티벌이 있으며, 지역명을 앞에 내새운 오케스트라 또는 심포니 단체가 거의 모든 지역에 다 있을 정도이다. 

제일 처음 작성한 글에 보면, 캐나다 예술위원회에서 2017-18년 음악분야에 대한 지원은 연극분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할 수 있음.

캘거리 포크 뮤직 페스티벌(Calgary Folk Music Festival)을 방문한 이유는, 다른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뮤지션을 초청을 한 경우가 있었은, 이 페스티벌의 경우 아직 한국 뮤지션이 참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그들이 한국에 어떤 뮤지션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 찾아갔을 때, 3명 정도의 스태프가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술감독 Kerry Clark가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그녀의 사무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 한국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때, 매우 흥미로워했으며 한국에 지원기관에 대한 이야기도 전달하니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Calgary Folk Music Festival 지도

간단히 페스티벌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페스티벌로 캘거리 중심부에 위치한 Prince's Island Park에서 7월 중순 4일간 진행되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매년 60여 명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하고, 약 5만 명의 방문객이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다른 페스티벌과 운영하는 방식은 비슷하였으나, 이 페스티벌의 다른 점은 사무실 옆에 작은 홀이 있어서, 페스티벌 기간이 아닐 때에는 비정기적으로 포크뮤직 공연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었다. 공연장은 대관도 하고 있었고, 그 안을 장식한 액자는 캘거리 지역 아티스트로 캘거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새를 그린 작품이 있었다. 미팅한 날도 저녁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모든 스태프들이 바빠 보였다. 향후 한국 뮤지션이 이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공연되어지기를 바래본다.

좌, 중앙) 페스티벌 사무실 모습 / 우) 사무실 옆 공연장 모습
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s://www.calgaryfolkfest.com/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캘거리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Indefinite Arts Centre(IAC)다. 이 곳을 알게 된 계기는, 오타와 한국문화원에 발달장애 예술가 김현우(Pixel Kim) 작가의 그림 전시 및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이를 추진한 곳이 Indefinite Arts Center였기 때문이었다. 김현우 작가는 한국에서 활동하지만 IAC 대표가 한국 방문시 그의 작품을 보고 캐나다 투어 전시를 기획하여 캘거리, 토론토, 오타와 3개 지역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현우 작가의 작품을 보고 나 스스로 장애예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작품은 장애 비장애인을 넘어서는 '예술작품'이었다. 김현우 작가의 페이스북 facebook.com/ecmsound 

IAC는 1975년 설립된 기관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비영리 장애예술인 단체다. 현재는 약 300여 명의 지체장애와 발달장애를 가진 예술가를 지원하고 있는 기관이다. IAC에 속한 예술가들은 기본적인 예술 교육부터 전시회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한국 이음센터에서 약 30명 정도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한국계인 류정석 씨가 2017년부터 대표를 재임하고 있다.

IAC 건물 전경

IAC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작업공간에서 10여 명의 분들이 각자의 예술작업을 하고 있었다. 붓을 들고 큰 캠버스에 그림을 그리시는 분, 앉아서 작은 컵에 스케치를 하고 계시는 분 등 각자 작업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행복해보였다. 나를 발견하고는 너무나도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이 마음 따뜻해지는 공간이었다. 공간 곳곳에 이분들의 작업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너무나도 놀라운 작품들이 많았다. 내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고, 이런 분야에 대해 관심이 너무나도 없었던 것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Indefinite Arts Center 홈페이지 https://ouriac.ca/
건물 내 작업공간과 작업하는 모습들

김현우 작가도 이 공간을 방문하였고, 작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있는 것에 엄청 부러워하셨다고 한다. 예전에는 잠실창작센터 입주작가로 작업공간이 있어서 매일 출근을 하면서 원하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공간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IAC는 한번 소속 예술가가 되면 본인이 그만두기 전까지는 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IAC에 들어오려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하였다. 공간의 한계가 있어서 받을 수 있는 예술가가 한정된 것이 아쉽지만, 소속 예술가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고 한다. IAC의 또하나 아쉬운점이 시각예술에 국한되어 있는 점인데, 다양한 예술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공간 리모델링도 준비하고 있으시다고 한다. 공연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하고, 더 많은 장애예술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확장공사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이미 앨버타 시와 정부의 지원금을 확보하셨고, 미팅한 날도 오후에는 공간 확장에 대한 미팅이 잡혀있으시다고 하셨다.

National accessArts Centre(NaAC) 프로젝트로  2,150만 캐나다달러 규모이며, 북미에서 최초의 다원예술(Multidiciplinary) 커뮤니티이자 전문적인 아트 허브가 될 예정임. IAC에서 이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있으며 IAC를 포함한 5개의 단체(MoMo Movement, Artistic Expression, Calgary Korean Art Club, Fairview Community)가 상주할 예정으로, 일반관객들과 예술가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자 장애예술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할 예정임 (참고 : naac-cnaa.ca) 
National  accessArts Centre 조감도

위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NaAC 공간을 향후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캘거리에서 마지막으로 IAC 방문해서 예술가분들도 만나고 류정석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값진 시간이었다. 예술을 통해서 장애에 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 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예술가와 기관도 그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관광도 틈틈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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