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규모이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페스티벌
캐나다 여행을 계획할 때 빠지지 않는 도시 중 하나가 밴쿠버다. 그리고 이민을 오시는 분들도 많은 도시다. 워낙 대도시로, 이 곳 역시 한해에 진행되는 페스티벌이 어마어마하다. 그중 밴쿠버 포크 뮤직 페스티벌과 밴쿠버 인터내셔널 댄스 페스티벌 두 곳을 방문했다. 다른 페스티벌과의 미팅도 잡혔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기셔서 급 취소되었다. 덕분에 나는 밴쿠버에서 하루 일정이 한가해졌다.
우선 밴쿠버 포크 뮤직 페스티벌을 살펴보면, 캘거리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게 운영되고 있었다. 밴쿠버 내 여러 해변이 있는데, 그중 Jericho Beach Park에서 3일간 진행되는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 홈페이지 www.thefestival.bc.ca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작은 규모의 사무실이었고 이곳 역시 일 년 내내 일하는 직원은 2명이었다. 페스티벌의 역사가 40년이 넘는 곳인데도 운영조직은 영세하다. 예술감독 Debbi Lynn Salmonsen은 페스티벌에서 일한 지 3년 되었다고 했다. 매우 호탕한 웃음과 푸근한 마음씨를 가지신 Debbi 예술감독은 미팅 끝날 때, 사무실 사진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어질러져 있는 사무실에 조금 부끄러워하셨다.
그리고는 페스티벌 굿즈(티셔츠, 텀블러 등)를 챙겨주셨다. 텀블러를 주시면서, 우리 페스티벌에서는 보틀 워터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셨다. 대신 모든 이들에게 텀블러를 제공하고, 가능하면 일회용 용품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올해 한국팀 블랙 스트링(Black String) 공연이 있었고, 너무나도 좋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한국팀에 대해 관심도 많고 내년에도 한국팀을 초청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다음 미팅한 밴쿠버 인터내셔설 댄스 페스티벌은 밴쿠버에서 무용단체를 운영하고 연습실도 가지고 있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페스티벌이었다. Kokoro Dance Company로 예술감독분이 일본 부토를 배우신 분이었다. 일본과의 교류가 많은 것으로 보였으며, 페스티벌에도 일본팀 초청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페스티벌 홈페이지 vidf.ca/
페스티벌 총감독이자 코코로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이신 Jay Hibayasi은 스튜디오 운영, 단체 및 페스티벌 운영 등에 매우 바쁘신 것 같았다. 그리고 미팅 중간중간 이것을 다 운영하는데 얼마나 힘든지를 이야기하시기도 하였다. 사무실이 있는 빌딩에 블랙박스 시어터 형태의 작은 공간이 2군데 있었고, 페스티벌 기간에는 다른 극장을 빌려서 진행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Jay 감독은 한국 무용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고,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하셨다. 한국 단체 소개 책자와 영상을 보여주니, 예전에 일본 방문 때 한국 단체 공연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인상적으로 본 경험을 이야기하시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 안무가와 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이 미팅을 마지막으로, 나름의 긴 일정의 미팅이 다 끝났다. 마지막으로 옐로나이프로 넘어가 오로라를 보고 다시 오타와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현지 페스티벌 및 예술기관 담당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예술가와 기관도 그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캐나다 현지 관광도 틈틈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