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헌책방 고수, 정연식
책을 읽는다는 건, 세상을 다시 배우는 일입니다. 정연식 님은 오늘도 한 권의 책으로 하루를 열며, 책 속에서 다시 세상과 대화를 나누는 중입니다. 동묘에서 한 주의 책을 고르고, 그의 하루는 느리지만 단단하게 쌓여갑니다. 삶의 예측 불가능함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그는 오늘도 '읽는 삶'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갑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연식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올해로 67입니다.
- 지금 하고 계신 일이 있으신가요?
꾸준히 직장을 다니는 데는 없고, 요즘은 매일 한 권씩 책을 읽으면서 지내요. 젊었을 때 마케팅 쪽 일을 해서 마케팅 책을 많이 읽어요.
- 하셨던 일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한국 교육 개발원의 마케터였어요.
- 앞으로도 마케팅 쪽에서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이미 오래 해와서 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 안 드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지금 당장은 꾸준히 책을 읽고 싶어요. 작은 일을 하나씩 하다 보면 문득 참 세상에 할 일은 많구나 라는 걸 느껴요.
- 오늘 여기 오시기 전에는 어디에 계시다 오셨나요?
동대문 쪽에서 강의를 한다고 해서 들렀다 왔어요. 마케팅 강의인데 관심분야다 보니 찾아보게 되네요.
- 동묘에는 자주 오시는 편이신가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요. 일주일치 읽을 책을 사가요.
-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좀 살아보니 앞날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말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 같네요. 당장 내일일 수도 있고, 50년 후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웃음) 2년 전쯤에 셋째 아들이 47살이었어요. 그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저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아들의 여자친구였는데 제 아들이 죽었대요. 교통사고가 났다고,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우리 어머니도 건강하게 살아계시는데 아들이 먼저 간 걸 보고... 충격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인생은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구나 이게 확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이가 든다는 건... 예측할 수 없던 날들을 살아온 시간들이 쌓아가는 것 같아요.
사진 촬영 / 편집 김민희
편집 김민희,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