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
내가 잘해도 나를 비판하고, 내가 못 하면 더 비판받는 세상에서 나는 나를 더 못 살게 굴었다.
그건 너 탓이야! 네가 못해서 그런 거야! 누굴 탓하겠니?
이 병 X아!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니?
너는 구제불능이야! 그렇게 살아서 뭐 할래?
이렇게 매일 발전도 없이 이러고 살래 계속?
매번 실패할 때마다 나는 나를 탓하며, 그래 내가 못나서 그런 걸 어떻게 하느냐고 나를 더 비참하게 끌어내렸다. 그렇게 아픔을 겪은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내게 더 상처를 주었고, 나를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러자, 몸도 아파졌고, 사람들을 만날 용기가 안 났고, 계속 집 밖을 나가기 싫어졌다. 그렇게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던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나도 사랑받고 싶었다. 근데, 그 방법을 모르겠더라. 어떻게 해야 내가 사랑받는지 나를 사랑하는지 책을 봐도 자존감을 키우라고만 하는데, 도통 나와는 안 맞더라.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다른 책도 찾아보고 검색도 해봤다. 그래도 나에게 접목이 안되고 매번 허탕이었다. 그러다 발견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드디어 내가 왜 그동안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계속 나에게 다가가지 못했는지 알게 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모델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내 이야기 같았고, 빠져들듯이 여러 번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이랬다. 이 모델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어떻게 자신을 사랑해야 할지 몰랐는데 하나씩 자신을 세밀하게 파악하면서 점차 자신을 알게 되었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만나게 되면서 점점 스토킹 하듯 자신을 파헤쳐가니까 사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https://www.instagram.com/p/CGOjzDpjJv1/?igshid=b3elhnhinzyf
영상을 보면 이 모델은 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를 하며 엄청 큰 에이전시에 연락을 받게 된다.
근데, 계약 조건이 얼굴은 다 고치라고 했단다. 그저 그녀의 몸만 필요했던 그곳에서 수술을 받기 며칠 전에 그녀는 큰 결단을 한다.
저 모델 관두겠습니다.
그렇게 그만둔 그녀는 2년 동안 일도 못하고 그렇게 지내다가 뜻밖의 제안으로 해외에서 모델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어떤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자신을 하나도 모르는 자신이 미워서 그곳을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하나도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놀란 나머지 모델일을 하며 식단관리를 하던 그녀가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막 먹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누군가를 스토킹 하듯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펴보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내용을 보면서 그동안 이런저런 책에서 "자존감을 높이세요!!, 나를 사랑하세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해가 안 되었는데, 저분이 하는 말은 정말 딱 알아먹겠더라. 그래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뭐를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 그 정도를 연애할 때처럼 궁금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반문이 들었다. 왜 그동안 우리는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을까? 아마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도 나를 사랑하고 싶다. 아니 누가 자신을 싫어하고 싶을까? 가뜩이나 밖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또 거기다 집안에서 누군가가 나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할 때 그럴 때조차 나를 내가 싫어한다면 어떻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떻게든 맘에 안 드는 나라도 사랑하려고 애썼다.
나름 취미생활도 해보고, 내가 좋아하던 것들도 해보면서 차츰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넘어갔다. 그랬더니, 대충 연애하다 만 기분처럼 나를 도통 모르겠더라. 왜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는 건지 나 조차도 알 수가 없었고, 왜 이런 상황에서 불쑥 입밖에 꺼내지 말아야 할 얘기들을 꺼내서 주변을 얼게 만드는 건지 당최 알다가도 모르는 일들이었다.
근데, 이제는 이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으니, 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될 거 같다. 그렇게 알게 된 나를 점점 더 사랑한다면 지금보다 나는 더 많이 발전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참으로 신기하고 대견스러워서 이렇게 타자를 두드리고 있다.
요즘 내게 선물 같은 책이 한 권 있다. 직업이 다양하신 작가님이신데 우선 목사님이시고, 시인이며 전문 의료인이신 김화숙 목사님의 책 "소중한 것들이 가만가만 말을 건다"에서 제일 처음 마주한 제목이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래서 나는 아 목사님의 친구 이야기겠구나 싶었다. 근데, 그 이야기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이야기였다.
신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이해해줄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으로
나 자신을 나의 가장 친한 친구로 보내주셨다.
그래서 첫 번째 친구가 진정 내가 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흉내 내지 않고
오롯이 나의 삶을 살아가며
다른 이의 삶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어긋난 삶에서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김화숙 글, 이도담 그림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것을 이 책에서 답을 해주는 건지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그렇게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또다시 삶을 살아내고 있다.
지금도 나를 스토킹 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무심히 해오며, 또 힘들어지면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워주면서 그렇게 한 걸음씩 나에게 걸어가고 있다.
언젠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아 있을 거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