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리셋되다. 모든 것들에 이별을 하고,,,
마지막 글이 20년도에 끝나고 얼마 전 그전에 썼던 글을 퇴고하고 발행 버튼을 눌렀다.
꼭 맘에 들어서라기보다는 그동안 나에게 관심을 줬던 이들에게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고 싶었달까?
나는 2년 동안 대체 무얼 했길래 그토록 갈망하던 브런치 작가 타이틀을 내려놓고 있었을까?
글이 사뭇 길어질지도 아니면 연재로 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해본다.
에피소드 1 : 직장을 구하다.
나는 백수였고, 그동안 실업급여로 연명하던 나는 어느새 실업급여 수급이 마무리되어 가더니
남아있던 돈까지 점점 사라져만 갔다. 그때 나는 N 잡러 가 된답시고, 블로그에 100일 동안 글을 기고하고,
나의 심리를 치료하기 위해 시작했던 취미였던 타로를 직접 해보기 시작해서 결국은 전자책까지 쓰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현실은 무일푼 백수였다. 어느 곳에도 수입은 들어오질 않았고, 이러다 파산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 아니 일단 돈부터 벌어야겠다 싶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숨이 쉴만할 때 그때 취미로 하는 타로던 글쓰기던 나름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부동산으로 뛰어들었다. 왜냐하면 제일 돈을 많이 그리고 빠르게 벌 수 있을 테니까...
에피소드 2 : 약 1년 3개월 동안 번 돈이 1억만 원 넘었다.
역시 부동산은 달랐다. 아니 이런 신세계가 있었다니 너무 놀라웠다. 영업으로 내가 고객을 모셔만 와도 수수료가 10% 3억짜리 토지를 분양하면 나는 3천만 원 버는 거다. 물론 3.3% 세금은 떼고 말이다. 나에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나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 여겼다. 그래서 일단 1주일만 다녀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출근하면 돈을 주는 일종의 일금제 같은 것이 있어서 역시나 돈이 궁하니까 출퇴근 약 3시간 되는 거리를 돈 때문에 다니더라 참 사람의 본성이란 ㅎㅎ
내가 어떻게 1억을 벌었는지는 상세히 알려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단지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돈이 절박했고, 돈을 갚아야만 하는 사정이 있었고, 그 길은 부동산밖에 없었다고 생각했고,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자존심 다 버리고 닥치는 대로 일만 했다. 상사가 시키는 대로 무식하게 정말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아참 그리고 하나 더 내가 팔고자 하는 것에 미쳐있었다. 이게 다였다. 내가 1억 넘게 번 이유는 말이다.
에피소드 3 : 역시 1억 버니까 세금 내라는데, 왜 이렇게 아까운 걸까?
5월 종합소득세 신고하는 마지막 날 나는 부랴부랴 국세청 홈텍스에 들러 대충 간편 장부라서 금방이면 될 줄 알고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로 클릭만 열심히 하다 깜짝 놀랐다. 내 소득이 너무 높아서 대충 하다간 세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 ㅎㅎㅎㅎ 정신이 나간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구나 싶었다.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세무사 분들이 대신 대리 접수를 해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 처리비용이 생각보다 비싸게 느껴졌었다. 이대로 가다간 세금으로 집 보증금까지 날리게 생겼는데, 하늘이 도우셨는지 천사 같은 세무사님 덕에 무사히 신고를 마쳤고, 2~3배 넘게 낼 뻔했던 세금을 정말 축소해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깨달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 걸 ,,, 그러나 번 만큼 세금도 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에피소드 4 : 남자는 꼬옥 내가 성공하고자 할 때 따라온다.
입사한 지 한 달이 되어갈 때쯤, 연락하는 친구가 하나 생겼다. 목소리만 듣다가 영업을 해봤는데, 덜컥 우리 회사로 오겠단다. 분양 브리핑은 입금액이 필요해서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고, 그 친구는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면 괜찮다고 선뜻 입금하고 오겠다고 했다. 시간은 초조하게 그리고 더디게 흘러갔고, 그 친구가 퇴근하는 시간이 다 되어가서 혹시나 약속을 펑크 낼까 조바심이 났다. 그 친구네 회사에서 우리 회사까지 1시간 3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달려와줬고, 우린 그렇게 만났다. 근데, 왜 오래전부터 봤던 오랜 친구 같지? 이 느낌은 뭘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또 반갑기도 했다. 근데, 우리 상사님 말씀이 참 많으셔서 3시간이나 브리핑을 하셨다. 이 친구는 너무 좋은 기회지만 자신에게는 아닌 것 같다며, 거절을 하고 나왔고, 나는 원래라면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들어갔어야 하지만 너무 늦게 끝났고, 또 집이 너무 멀어서 택시 타고 가라는 상사의 말을 들으며 부랴부랴 퇴근을 했다.
혹시나 갔을까 하고 전화를 걸어봤더니, 너희 회사 근처에 커피숍 들어가 볼까 하고 찾아봤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 문을 닫았다며 나에게 걸어오던 그 녀석 집에 어떻게 가냐며 물어본다. 그래서 버스 타고 가야겠다고 했더니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나야 고맙지 하며 같이 걸어가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왜 얘는 꼬옥 오랫동안 만났던 사이처럼 어색하지 않지? 오늘 처음 보는 날인데, 왜 이렇게 편안하지? 이런 느낌 정말 처음인데 뭔가 이상하면서 기분 좋고, 어색하지 않은 편한 느낌 뭘까??
버스 기다리는 게 너무 지루했는데, 막상 같이 기다리니까 왠지 설레고 두근거리고 꼭 데이트하는 거 같네 ㅎㅎ 어머 나 웃고 있어 ㅎㅎ 매일 출퇴근하느라 지쳐있었는데, 오늘 계약을 못했는데 왜 기분이 좋지? 이상하네 정말 이러면서 실실 거리는 나,,,
근데, 내 눈을 못 쳐다본다. 너 뭐해? 왜 나 안 쳐다봐? 빤히 보는 나의 눈을 피해버리는 그 녀석 뭐야 왜 궁금하게 시리 저러는 걸까?
이날이 계기가 되고, 계속 그 녀석이 궁금하고 그 녀석은 내가 궁금하고 그러다가 어느새 우린 커플이 되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되더니 1년 넘게 잘 사귀고 있었다. 1주년 선물도 통 크게 받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그렇게 계속될 것 같던 사이가 끝난 지 언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그 녀석도 나를 포기한 거라 간주하고 버리는 게 맞는데, 정말 나를 포기한 인간을 왜 아직까지 추억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연애는 사치인 걸까? 아님 그럼에도 하는 게 맞을까? 또 이별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에피소드 5 : 새로운 직장에 적응 못하는 나 구제불능인가?
부동산에서 정말 평범한 사람이 부서장까지 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 무슨 일이든 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었다. 근데, 맘처럼 쉽지는 않다. 아니, 자존감 갉아먹는 부서장을 만나지 않는다면 괜찮지만 내가 하는 무슨 일이든 다 트집 잡는 사람이 있다면 그전에 내가 얼마나 잘했던 사람이었든 간에 그건 과거지 현재가 아니기에 또다시 뭔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런 사람들에겐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 된다. 정말 돈만으로 해결하는 더러운 세계인 것이다. 정도 없고, 심지어 배신까지 일삼는 곳 그런 곳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다른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근데, 정신을 쏘옥 빼버린 그 XX( 엄청 나를 갈구던 직장 상사 ) 때문에 아무것도 아무 일도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일까지 모조리 못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무얼 해야 하지? 대체 난 왜 어느 곳에도 적응을 못하는 거지? 나 구제불능인 걸까? 사회 부적응인가? 그렇게 나의 자존감은 또 무너지고 있다.
지금껏 내가 2년 넘게 떠나온 시간들을 에피소드로 풀어봤다.
어떤가 참 파란만장하지 않나? 남들은 1억 벌었다면 부러워할 거다. 아니, 나도 벌고 싶다며 어느 부동산이냐고 물어볼 거다. 근데, 저 1억 중에 나머진 다시 투자금으로 들어갔으니 부러워하지 마실 것!!
나중에 정말 잭팟이 터지고 재산 10억쯤 되면 그때 부러워하시길 바란다. 아직 꿈이지만 말이다.
직장도 그만두고,
연애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도 그만두고
집 보즘금 빼고 다시 본가로 들어오고
다시 리셋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 되고 글 올릴 때와 똑같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
처음으로 다시 돌아왔다. 글을 쓰라고 아픔을 주셨는지 모르겠다. 근데, 너무나도 가혹하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건강을 잃었으며, 소중한 직장까지 잃었다. 그래서 다시 회생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천천히 해보려고 한다.
우선 브런치 글을 매일 쓰진 못하더라도 꼬옥
브런치 글 1편씩 1주일마다 발행하기
타로 공부 다시 시작하기 그래서 수입원 만드기
책 다시 읽기 쌓인 책부터 시작하기 (구입은 안됨)
유튜브 올리기 (타로든, 일상이든 기록물 만들기)
운동하기 (걷기 30분 이상, 스트레칭 30분 이상)
감사일기 쓰기 ( 매일 아침 감사일기 3가지 적기)
이렇게 100일만 해보자!!
해보다 보면 길이 있어 안 하니까 길이 없는 거야
나는 분명할 수 있어 나라서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