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오아시스 프로덕트 매니저 박재은
안녕하세요. 라이프오아시스의 포니입니다.
인턴으로 입사 후 처음 인터뷰인데요.
오늘은 라이프오아시스에서 마음 PM을 담당하는 제인님을 만나 PM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직무 역량을 키우셨는지, 스타트업 PM으로서 느끼는 장점과 힘든 점은 무엇이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 글을 통해 PM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라이프오아시스에 이런 멋진 분이 있구나! 널리 공유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마음에서 PM(Product Manager)을 맡고 있는 제인(Jane)이라고 합니다. ‘제인’이라는 닉네임은 본명(박재은)과 비슷하게 불릴 수 있는 영어 이름이기도 하고, 외부에서 소개할 때 쓰는 이름도 Jane을 많이 쓰고 있어서였어요.
라이프오아시스에는 PO(Product Owner) 직무만 있었는데요. 마음팀의 PO인 대니(Danny)가 PO로서 전략, 재무,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하게 되면서 업무 진행에 병목이 생기면서 제품 개발 속도가 느려지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PO가 사업전략 등 제품을 총괄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제품 상세 기획, 백로그 관리 등에 좀 더 집중한 PM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PM으로서 비즈니스 관점에서 장기 전략을 제시하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고, 사업 관점에서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라이프오아시스에서 기대하는 PM의 역할과 제가 생각하는 PM의 역할이 맞아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라이프오아시스의 앱 중 ‘마음’ 담당 PM이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 매년마다 장기적인 서비스 방향과 전략을 세우고, PO와 논의를 거쳐 확정 짓습니다. 이후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매월 말, 다음 달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팀원(디자이너, 개발자)에게 공유하고 일정을 세웁니다. 라오는 개발자마다 2개의 프로덕트를 맡고 있기 때문에 업무 스위칭이 잦은데요. 개발자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 프로덕트 PO들과 일정을 조율해서 최종적으로 개발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1주 내에 완료 가능한 범위로 스펙을 쪼개서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일 때 이슈가 생기면 팀원과 논의해서 해결하고, 개발이 완료되면 QA에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출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앱스토어 리뷰, 채널톡 등에서 VOC를 수집하고, 서비스를 사용해 보면서 개선할 포인트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마음 이용자분들이 커뮤니티에서 종종 마음에 대한 불편이나 아쉬운 점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내용을 살펴보고 백로그에 넣어두면서 개선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스타트업 회사 또는 PM 업무의 장점과 힘든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이전에 개인 블로그에서 스타트업에서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떠올리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느낌이 들잖아요. 자유롭다고 해서 마냥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책임’과 ‘권한 없음’이 전제 조건으로 깔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전통적인 수직적 구조에서는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가장 효율적으로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야 일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왜 이것이 중요하고 이 시기에 해야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성원과 생각이 다를 때는 논의를 여러 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은 스타트업에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생각하고 지원하셨다면 한 번쯤 내가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인지를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람이 아닌 제품을 매니징 하는 직무입니다. 매니징이란 명칭 때문에 PM이 상위에 있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하위에 있는 위계관계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PM은 팀장이 아닙니다. PM은 권한은 없지만 프로덕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신뢰 없이는 일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하려는 일에 대해서 팀원들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설득이 잘 돼야 하는 거죠.
PM은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은 개발 프로세스나 문화가 PM에 의해 결정되는 게 많습니다. PM이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지 않거든요. PM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챙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스스로 가고 있는 길을 잘 돌아보고 개선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정해진 일만 하려는 사람이면 PM 업무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라이프오아시스의 PM으로 진행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작년 말에 대니와 앞으로의 마음 방향성에 대해 긴 시간 동안 논의를 했었습니다. 작년에는 달성해야 하는 KPI는 있었지만 전략이 없었어요. 매월 목표하는 매출액은 있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던 거죠. 전략이 없으니 장기적인 제품의 방향이 고려되지 못하고,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릴 기능 위주로 개발이 이뤄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추가된 기능은 많은데 매출은 정체되는 상황이 지속되자 ‘아, 이렇게 해선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제품 전략과 관련된 아티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약간 미션 깨듯이?(웃음)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전략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올해 마음 프로덕트 방향성에 대해 전사 발표를 했었습니다. 라오 구성원분들이 내용이 설득력 있게 잘 전달돼서 좋았다고 얘기를 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이제 어디에 가서도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좋았습니다.
Q. 어떨 때 성취감을 느끼시나요?
A. 저는 성과를 얻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물론 진행 과정에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도 있지만 결과로 보여줄 때 내 실력에 맞게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는 ‘PM이라면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마음에 내 프로필에 방문한 사람을 보여주는 기능을 넣었던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다른 앱에서도 그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어서 출시했을 때 유저들의 반응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능을 출시하고 나자마자 커뮤니티에 바로 긍정적인 반응이 와서 슬랙 채널에 팀원들에게 공유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저의 니즈를 잘 이해하고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Q. PM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습하거나 기울인 노력이 있으실까요?
A. PM을 처음 하시는 분들께 말해주고 싶은 팁이 있는데요. 입사하고 나서 일주일 동안 팀원분들과 원오원을을 해보세요. 회사에 계신 분들은 관성적으로 일을 하면서 기존 문화나 프로세스에 대해 불편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신규 입사자로서 새로운 시선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습니다. 팀원분들과 한 명씩 대화를 하면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점에서 어려움이 있는지 물어보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해보는 거죠.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회사에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아 서로 히스토리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면 회의에 참여할 때마다 회의록을 작성해서 공유해 볼 수 있겠죠. ‘이 친구가 불편한 걸 잘 긁어주네?’, ‘이 친구와 같이 일하면 편하네' 등등의 인식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팀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PM에게는 신뢰가 자산인 만큼 입사 초기부터 신뢰를 쌓았을 때 큰 일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규 입사하신 PM분들이라면 원온원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국 외 실리콘밸리 등 해외 PM이 쓰신 아티클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는 PM 직무가 보편화된 지 오래되어서 국내에는 없는 좋은 자료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Lenny’s newsletter, department of product, Reforge 뉴스레터를 추천합니다.
Q.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올해 마음팀 PM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A. 올해는 반드시 매출을 올리자입니다.(웃음)
지금까지 라이프오아시스의 PM이신 제인님의 인터뷰였습니다.
라이프오아시스와 스타트업, PM 직무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셨기를 바랍니다:)
라이프오아시스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갈 우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라이프오아시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