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성' 브랜딩 디렉터님과 손잡기까지
우리는 다른 서비스들과 그저 똑같은, “그냥 또 하나의 소개팅 앱”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의도를 사용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공감을 얻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신뢰 기반의 연결, 감성적인 경험. 이 모든 감각을 한 장면 안에 담아내는 브랜딩이 필요했습니다.
브랜드 방향성과 언어, 감성의 결까지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내부 리소스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당시 외부 파트너 한 곳과 협업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방향성이 맞지 않아 중단되었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지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대표님께서 “그럼, 가장 유명한 분께 직접 연락해보는 건 어때요?”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마침, 시싸이드 시티 대표이신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님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었고, 출간하신 브랜딩 책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의 초판 1쇄도 회사 책장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었죠.
디렉터님의 과거 작업물에서 깊이 인상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주저 없이 메일을 드렸습니다.
놀랍게도 답장은 금세 도착했습니다.
디렉터님께서는 메일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렇게, 판교에서의 첫 대면 미팅이 성사됐습니다.
첫 미팅에서는 소개팅앱 시장과 윌유 서비스에 대한 소개부터 나눴습니다.
브랜딩의 문을 열기에 앞서, 현재 윌유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소개팅앱에 대한 편견과의 싸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짚었습니다.
소개팅앱 인식 개선을 우선적으로 하여, 대중의 신뢰를 얻고 마음을 열게 하는 브랜딩을 통해 가장 대중적인 소개팅 서비스, ‘윌유’가 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습니다.
우리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하였습니다.
“현 상황에서 윌유가 깨끗하고 신뢰를 주는 핵심 포인트만 확보한다면, 유저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후,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윌유가 세상에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점을 아쉬워할까?’
‘사람들이 왜 윌유를 알아야 할까?’
Q. ‘윌유’가 사라진다면,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진실된 만남을 바라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하는 건 결국 자극적인 서비스들 뿐입니다.
그 결과는 반복되는 상처, 그리고 이 시장에 대한 이탈로 이어질 것입니다.
‘나와 잘 맞는 인연’을 찾고 싶어하는 이들이 소개팅 앱이라는 시장 자체를 완전히 떠나게 되는 것이죠.
즉, 이들은 자신의 기준에 맞는 소중한 인연을 이 시장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 점이 우리 ‘윌유’가 사라지게 됐을 때 생길 공백일 것입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소개팅 어플이 넘쳐나지만, ‘진짜 인연’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앱은 아직도 없기에
윌유는 그런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일지도 모릅니다.
Q. 사람들이 윌유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기존의 소개팅 앱들이 짧고 자극적인 만남에 집중하고 있다면, 윌유는 ‘진짜 나와 맞는 사람’과의 깊이 있는 연결에 집중합니다.
우리는 사용자의 성향과 연애 기준을 정교하게 분석해, 단순히 ‘만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향과 기준에 맞는 사람과 연결’되도록 설계했습니다.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고, 관계가 오래 이어지도록 설렘과 신뢰를 함께 담고자 했습니다.
관심이 피로로 이어지지 않고, 연결이 가벼움으로 휘발되지 않도록.
이 모든 연결의 기준을 ‘나’에게 맞췄다는 점에서, 윌유는 다른 소개팅 서비스들과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만남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윌유를 알아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윌유만의 뚜렷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꾸준히 고민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음 네 가지는 윌유가 지향하는 가치를 제일 잘 보여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우성 디렉터님과의 미팅에서, 이러한 윌유만의 장점을 어떻게 더 명확하게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에 집중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논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아래 네 가지 포인트를 중심축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1️⃣ 스토리에 기반한 프로필 구성
사진 중심의 스와이프 구조 대신, ‘스토리 카드’ 중심의 구성.
외모보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마치 매거진을 읽는 듯한 편안하고 감성적인 흐름을 추구합니다.
2️⃣ 하루 N번 추천 구조
수십개의 프로필 노출로 인한 선택의 피로도는 줄이고, 하루 N번의 엄선된 추천으로 설렘과 집중을 극대화합니다.
3️⃣ 신원 인증 기반의 신뢰 강화
신원 인증이 미흡하거나 비정상적인 계정이 혼재되지 않도록 인증된 사용자만 매칭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여 사용자가 처음부터 안심하고 감정을 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4️⃣ 스토리 중심 UX와 UI디자인
이미지 중심의 단순한 프로필이 아닌, 글과 사진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인 UI를 구성해 추천 페이지까지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네 가지 포인트는 우리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윌유만의 장점입니다.
이번 리브랜딩 협업을 통해, 그것들을 사용자에게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했고, 그 방향을 하나씩 다듬으며 더 선명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미팅은, 우리가 가진 장점을 사용자에게 어떻게 더 분명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함께 정리하고, 그 방향을 다듬어간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디렉터님과의 논의에서 도출된 날카로운 질문과 방향성이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위의 4가지 포인트는 유저들이 윌유를 선택할 이유이자, 기존 서비스들과의 본질적인 차이를 만드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단지 기능이 아닌, 감성적인 경험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 나와 맞는 인연을 엄선해 제안받는 경험
추천받는 순간, 내 스토리에 기반하여 나의 취향 및 성격, 라이프스타일과 닮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단순한 프로필 사진이 아닌, 상대방의 삶이 담긴 스토리 카드 안에서 감성적으로 연결되고, 깊이 있는 만남을 상상하게 되죠. 자연스럽게 윌유에 대한 신뢰와 진정성 있는 이미지도 함께 전달됩니다.
2. 소중한 인연의 문을 열어주는 경험
윌유의 이러한 추천 방식은 마치 신뢰할 수 있는 지인에게 소개받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철저히 인증된 사용자들만 추천되기에 만남은 더 안전하고 설레는 경험으로 이어지며, 추천받은 상대는 "나만을 위해 준비된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경험은 기존의 소개팅앱에 실망하거나 지쳐있던 사용자들, 특히 여성 유저에게 강한 공감과 매력을 전달합니다.
결국 윌유가 제공하는 경험은 가볍고 불건전한 목적의 "만남"이 아니라, 신뢰성 있고 엄선된 추천을 기반으로 한 진정성 있는 인연을 위한 여정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전우성 디렉터님과의 만남은 단순히 ‘브랜드를 다듬는 일’을 넘어,
우리가 서비스를 통해 진짜 말하고자 했던 핵심을 꺼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진정성 있는 연결'이라는 감각을 내부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외부에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는 막연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디렉터님과의 미팅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에서 무엇을 더 강조해야 하고, 어떤 언어로 풀어야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감성도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관점이었습니다.
브랜드의 감성은 단순히 예쁜 말이나 분위기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타깃 유저의 니즈와 시장 환경, 경쟁 서비스의 포지션까지 냉철하게 분석한 뒤에야 비로소 효과적으로 설계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리브랜딩의 방향성을 분명히 잡게 되었습니다.
윌유가 연결하고자 하는 건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나와 잘 맞는 ‘인연’이라는 사실.
다음 편에서는 수많은 질문 끝에 도달한, “윌유다움”이라는 답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과연, 자극적인 데이팅 앱 시장 속에서 우리가 지키고자 한 본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날까요?
Part.3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