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 '진심'을 담는 일
앞선 Part.3에서는, 우리가 선택한 세 가지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서비스 경험(UI/UX)적 차별화 : 추천의 맥락을 더하는 큐레이터 코멘트
기능적 차별화 : 신뢰 기반의 구조 설계
감성적 차별화 : 브랜드의 메시지와 구조를 전달하는 시각 언어 정립
이러한 차별화 전략은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니라, ‘인연 큐레이터, 윌유’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연 큐레이팅”의 가치를 어떻게 진심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인연 큐레이팅’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사용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기 위해,
우리는 설계 전반에 그 개념을 섬세하게 녹여야 했습니다.
이번 Part.4 에서는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 윌유의 메시지, 그리고 하나의 언어로 완성된 슬로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큐레이팅’이라는 단어가 설득력을 갖기 위해선, 큐레이팅의 핵심 요소인 ‘선별’과 ‘맥락’이 실제로 사용자 경험 안에 녹아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인연을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사람이 나에게 추천되었는지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코멘트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삶의 태도, 감정의 결, 대화 방식 같은 내면적 특성과 직무, 일 스타일, 지역 같은 외면적 공통점을 설명하여, 추천의 맥락을 보여주죠.
그것이 ‘인연 큐레이팅’의 본질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윌유의 소개가 단순한 시스템 추천이 아닌, 전문적인 큐레이션에 의해 이루어진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되죠.
‘아, 이래서 나랑 잘 맞는 사람이구나’ 라는 확신을 얻게 되고, 실제 사용자 경험이 되는 설계가 완성됩니다.
실제로 ‘큐레이터 코멘트’ 도입 이후 앱 리뷰에는 “큐레이션을 받는 느낌이 좋았다”, “추천 이유를 읽는 재미가 있다”는 피드백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가 사용자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는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매칭을 큐레이팅 해주시는 서비스 같은 것들도 새롭게 업데이트 해주셔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큐레이터 코멘트’ 도입 후 윌유 앱스토어 리뷰 중
전 편에서 이야기했듯, 브랜딩에서의 차별화는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윌유만의 차별화 포인트 중, 신뢰와 안전의 상징인 'PASS 인증’을 고도화하기로 했습니다.
윌유는 그동안 믿을 수 있는 만남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정한 본인 확인 제도인 ‘PASS 인증’을 통해서 실명 인증 및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왔습니다.
기존에는 프로필 내에 인증 뱃지 아이콘 하나만 존재했지만, 많은 사용자가 그것이 무엇을 인증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죠.
이에 따라 “나이•성별 인증”이라는 문구를 명확히 표기하고, 정보 아이콘(﹖)을 통해 상세한 인증 내용을 바텀시트로 안내하도록 개편했습니다.
사용자는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이 사람은 검증된 사용자다’라는 신뢰를 체감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작은 변화는 윌유의 추천이 단순 알고리즘이 아닌, 검증된 환경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우리는 윌유의 철학과 정서를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각 언어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그 첫걸음은 윌유만의 감성 키워드를 정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소개팅 앱들이 주로 사용하는 컬러 톤과 그들이 주는 인상을 분석했습니다.
대부분의 소개팅 앱은 대체로 강렬한 레드, 핑크, 퍼플 계열로 본능적 매력과 즉각적인 만남을 강조하거나,
블랙과 골드 계열로 외적 스펙과 엘리트 이미지를 앞세우곤 했습니다.
감정보다 속도와 조건이 우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윌유는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윌유는 이러한 자극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깨끗함’, ‘맑음’, ‘밝음’, ‘순수함’, ‘무해함’을 핵심 감성 키워드로 정의했습니다.
이 감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컬러로, 우리는 ‘Soft Cloud’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하늘색이 아닌, 신뢰감과 정서적 안정, 그리고 관계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담은 색입니다.
사용자에게 ‘이 앱은 뭔가 다르다’, ‘진심이 느껴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윌유만의 감정을 상징하는 색이죠.
이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닌, ‘관계에 대한 태도’의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연 큐레이팅 앱’으로서 윌유만의 명확한 감성적 차별점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더 많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핵심 비주얼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특정한 외모나 스펙을 드러내지 않고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며, 정서적 안정과 진입장벽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그림체가 필요했습니다.
윌유가 지향하는 클린하고 서정적인 무드, 수채화 같은 텍스처, 그리고 설렘과 기준 있는 연결을 담아낸 맑고 여백이 있는 하늘빛, ‘Soft cloud’ 컬러는 그런 감정을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중요한 축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색이 윌유가 전하고자 하는 관계의 안전성, 감정의 진정성, 접근성의 편안함을 잘 표현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만의 감성을 담은 일러스트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디자인 에이전시 ‘TIN’과 함께 윌유다움을 시각적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은 다음 Part.5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우리에겐 ‘인연 큐레이팅’이라는 철학을 실제로 구현해낸 기능들과 설계를 하나의 언어로 응축해줄 문장, 슬로건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Q. 인연 큐레이터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단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슬로건에는 ‘큐레이팅’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선별’과 ‘연결’이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했고,
그 안에 윌유가 지향하는 철학이 단단히 자리 잡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었죠.
Q. ‘인연 큐레이팅’이 사용자에게 과연 자연스럽게 와닿을까?
결론은 분명했습니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새로운 메시지를, 브랜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브랜드는 익숙한 언어를 좇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는 존재여야 하니까요.
게다가, 우리는 기존 소개팅 앱들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이 새로운 언어는 오히려 사용자에게 신선한 차별점으로 다가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위의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도달했습니다.
이 문장은, 그동안 우리가 고민해온 ‘인연 큐레이팅’이라는 철학을 가장 밀도 있게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슬로건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능적으로, 구조적으로, 감정적으로 모두 설명합니다. 우리가 해온 모든 설계가 말하고 있는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한 것이죠.
내 기준에 꼭 맞는 인연을 정성스럽게 골라, 진짜 소중한 만남으로 연결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며, 이 문장에는 그 모든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장을 통해 경험적 맥락, 기능적 신뢰, 감성적 연결이 하나의 철학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제, 이 진심이 어떻게 시각적인 경험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집니다.
그 여정을 다음 Part.5 에서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