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은 ‘결정’이 아닌 ‘실행의 연속’이었다
슬로건을 정하고, 디자인을 다듬고, 메시지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까지 마친 후, 우리의 리브랜딩은 이제 완성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죠.
브랜드 철학을 ‘사용자 경험’이라는 현실 속에 녹여내는 과정은, 끊임없는 판단과 타협, 정교한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앱의 문장 하나, UI의 작은 색감, 콘텐츠 한 줄의 어조까지.
브랜드의 철학이 실제 서비스 안에서 살아 숨 쉬게 하려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세부 결정’들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브랜드는 한 줄의 슬로건만이 아닌, 수많은 세부 선택들이 만들어낸 일관된 흐름에서 완성됨을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리브랜딩 과정을 돌아보며
윌유의 리브랜딩은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지만, 수많은 설계와 실험들이 쌓여서 조금씩 만들어진 결과였죠.
우리는 단순한 외형 리뉴얼이 아닌, 철학을 재정립하고 브랜드 언어를 다시 쓰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왜 우리는 리브랜딩을 해야하는가’
그 질문에서 시작한 여정이었습니다.
단순한 소개팅 앱이 아니라, 신뢰와 감정을 전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윌유의 본질을 되짚어보기로 했습니다.
1. 브랜드 철학 정립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님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소개팅 어플이 아닌, ‘인연을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후 윌유의 감성, 구조, 철학을 구체화하고, 기능적 경험과 감성적 경험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2. 슬로건 개발
수차례의 고민과 논의 끝에 “내 기준에 꼭 맞는, 소중한 만남의 연결”이라는 슬로건에 도달했습니다.
3. 시각 언어 재설계
외부 디자인 에이전시와 협업하여, 감정의 흐름을 담은 윌유만의 일러스트, 로고,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4. UI/UX 구조 개선
브랜드 메시지가 앱과 웹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구조를 재정비했습니다.
5. 감성 콘텐츠 기획
브랜드를 말이 아닌 ‘경험’으로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큐레이션 체험판, 영화 대사 콘텐츠, 인터뷰 시리즈 등을 기획했습니다.
이 모든 흐름은 단순히 ‘보이는 것’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해온 모든 작업은 윌유가 어떤 브랜드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스스로 다시 정의해나가는 과정이었죠.
리브랜딩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체크리스트
1. “우리가 왜 리브랜딩을 해야 하는가?”를 끝까지 묻기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을 바꾸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는 걸 팀 전체가 공감해야 합니다.
2. 브랜드의 중심 ‘키워드’를 먼저 정의하기
윌유는 ‘인연 큐레이터’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정의를 중심에 두고, UI부터 콘텐츠, 서비스 구조까지 이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했습니다.
3. 슬로건보다 중요한 건, ‘팀의 언어 통일’
슬로건보다 중요한 건, 팀원 모두가 그 의미를 같은 방향으로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4.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설계’다
일러스트, 로고, 컬러, 모션 등 모든 시각 요소는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가 되어야 하고, 사용자 경험 안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겉모습뿐이 아닌, 브랜드가 작동하는 방식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5. 콘텐츠는 ‘꾸준히, 일관되게, 전략적으로’
‘오늘의 한 줄’, ‘브랜드 인터뷰’, ‘큐레이션 체험판’ 등의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흐름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꾸준히 브랜드의 감정을 전달하는 흐름이 필요하죠.
6. 외부 협업은 ‘관점이 맞는 파트너’와 해야 한다
여러 디자이너, 디렉터와 논의 끝에 우리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브랜드 언어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야 리브랜딩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7. 브랜딩은 하나의 ‘기준’을 세우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브랜딩은 모두의 의견을 조율해서 합의점을 찾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명확하게 선언하는 것이 먼저였고,
그 선언 위에서 팀이 함께 납득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하나의 방향에 모두가 힘을 실을 수 있는 구조는 만들 수 있죠.
브랜딩은 그 선언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일이었습니다.
윌유의 브랜딩은 지금부터 시작
브랜딩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반응이 올지 예측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띄지 않아도, 작은 변화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언급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브랜드는 쌓임과 지속성으로 완성된다’고 믿었습니다.
브랜딩은 한 번에 완성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하나의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져야 하죠.
그리고 이제, 우리의 철학과 감정을 담은 ‘새로워진 윌유’가 정식으로 나섭니다.
우리가 쌓아온 철학과 감정을 ‘인연 큐레이터’라는 브랜드 구조로 담아낸 결과.
그 모든 연결이 사용자에게 진심으로 닿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윌유’가 만들어갈 인연의 이야기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윌유의 리브랜딩 여정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Part.8에서는 리브랜딩 이후 달라진 윌유의 모습과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배운 것들을 전하며, ‘리브랜딩 아카이빙’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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