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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의 삶 Jan 04. 2024

홀로 떠나는 3박4일 중국 칭다오 여행 ep.5

오늘은 2024년 1월 1일,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11시 쯤 늦게 일어나,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짐을 맡겼다. 짐을 찾으러 갈 때 이 태그를 보여주면 된다. 비행기는 19시 50분으로 한참이나 남았기에 어제 대충 봤던 맥주 거리를 한 번 더 둘러보고 황다오 지역을 떠날까 한다. 이 힐튼이 있는 황다오 지역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대형 아파트들이 많다. 용인 같다. 그 용인 타운 하우스 많은 지역 같음.


맥주 거리라곤 하지만 서울랜드에 가까운 행태. 눈썰매, 다트, 놀이기구들이 띄엄띄엄 있다.


TIME TO DRINK BEER!


놀이기구 한 번 타는데 5-6천원? 생각보다 비쌈.



맥주 창고. 파주 영어마을에 있을 법한 모양의 가게들이 많다.



한 바퀴 산책하듯 돌아 나갔다. 저 뒤로 보이는 힐튼 호텔. 저기로 돌아가 짐을 챙겨 시내 쪽으로 나갈 것이다.



짐을 찾아 지하철 역으로 떠난다. 오늘도 택시를 부를까 고민만 하고 뚜벅뚜벅 걸어감.



아침도 안 먹은 상태라 배가 너무 고파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이 황다오 지역엔 도무지 갈 만한 곳이 없다. 그렇기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 공항가기 전 식당에 들리려 했다. 출발지부터 공항까지 1번의 환승이 필요한데, 나는 그 환승지에서 점심을 먹고자 결정했고 이건 정말 멍청한 생각이었다. 환승지는 칭다오북역으로 우리로 치면 서울역 같은 곳인데, 역 안에 프렌차이즈 가게가 한 두 개 있기는 하지만, 내가 원했던 느낌의 식당은 없다. 간단한 요기는 할 수 있겠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칭다오북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간다. 솔직히 나가면 여러 식당과 시설들이 즐비해 있을 줄 알았다.



황-량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가게는 커녕 슈퍼 하나 없기에 다시 내려간다. 차라리 타이동 역에 내려서 맛집을 찾아가는 게 나았을 텐데, 이미 한참을 와 버렸다.


휴 다행히 맥도날드와 식당 2개, 그리고 편의점이 역 안에 있었다.


마지막 날이나 맥도날드보단 쭝식이지! 뭔지도 모르고 들어와서 가장 첫 번째에 있는 그림을 가르켰다. 마침 NEW라고 쓰여있네.


계산을 하면 이런 태그를 하나 주는데, 테이블에 앉아 이 태그를 끼우면 된다. 알아서 가져다줌.



우육면 맞겠지? 암튼 국물이 살짝 매콤했는데, 음식은 기대이상이었다. 아주 맛있었고, 면의 식감도 좋았음. 지하철 역에 있는 가게라 기대 없이 시켰는데, 꽤 괜찮았다. 가격은 32위안 (5,800원)


이제 다시 공항으로 가야 한다.



칭다오북역에서 핑크 라인 8호선을 타고 40분 정도 가면 칭다오 자오동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드디어 공항 도착!!!


셀프 체크인이 안 되길래 칭다오 항공 카운터에 줄을 섰다.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했더니 사람도 많지 않고, 여유롭다.



궁금한 점 하나, 중국 공항에서는 왜 사람들이 들어오면 바로 못 가게 하고 어느정도 인원이 차야지 문을 열어주는 것일까? 따로 티켓이나 보안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몇 초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이해할 수 없어.



비행기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마지막으로 칭다오 공기를 좀 쐬고 왔다.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 실내 난방 공기를 극혐하는 나에게는 이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인천공항은 아무 입구나 들어가도 탑승동 게이트들이 다 연결되어 있는데, 칭다오는 다르다. 표지를 보고 자신의 게이트가 해당하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게이트 잘못 들어가면 다시 못나옴;



탑승동에서 기념품 가게 구경을 했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에서 파는 꿀땅콩/마라땅콩/맥주 들은 여기서도 판다. 가격도 똑같다. 무거우니 굳이 시내에서 사 들고 낑낑거리며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다.


푸드코트에서 나름 한식도 판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게이트 옆에 편의점이 있다는 것! 여기서 물이나 음료, 간식거리를 사들고 비행기에 타도 되기에 개꿀이 아닐 수가 없다.



원래 기념품이나 뭔가를 사지 않지만, 직장 동료들에게 줄 간식 하나를 사야할 것 같았다. 연차 내고 온 건 아니지만 여행을 갔다온 동료들이 꼭 회사에서 간식 하나씩 돌리기도 하고, 나는 그 간식들을 낼름 받아먹었기에, 입 싹 닫고 모른척 할 수는 없다. 밀크티와 라면 중 고민하다가 제일 대중적이라는 저 홍샤오우육면을 사가기로 했다. 중국어 까막눈인 나는 라면코너 사진을 찍어 파파고 통역을 돌려서야 저 라면 이름이 홍..으로 시작해 우육면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검색을 해보니 중국에서 제일 대중적이고 향신료 맛이 많이 안 난다길래 이걸로 택했다. 팀원들 것만 사서 쇼핑백에 넣었다. 그러나 돌아오면서 생각한 결과, 부피가 큰 컵라면은 여행 선물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칭다오 항공, 20분 정도 빨리 출발해, 예상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다. 덕분에 공항버스를 타지 않고 공항철도를 타고 집에 갈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12시 20분, 참 길고도 긴 여행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해외에 나가는 것도, 연말과 연초를 타국에서 보내는 것도 잊고 있던 설렘이라는 감정을 찾아준 것 같다. 바로 다음 달 설연휴에는 호주에 가야 하기 때문에 그 때 까지는 조용히 절약하며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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