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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Sep 19. 2020

보험상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보보험설계사 이야기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 브런치를 보고 연락 주신 분들 중에는, '보험전문가(?)'들이 많다.


그동안 믿고 가입했던 보험과 보험 설계사들에 대한 배신 감속에서

이제는 본인이 어느 정도(?)는 알아보고 가입하겠다는 의지로


며칠을 고민하고, 공부를 하고, 수많은 보험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기준과 선호하는 상품을 정한 상태에서


조금은 왠지 신뢰감 가는 설계사 같은 나에게 연락을 준다.



'설계사님, 암은 5천으로 해주시고 뇌혈관 허혈성은 3천 정도는 꼭 넣었으면 좋겠어요'

'설계사님, 표적 항암 좋다고 하던데 꼭 넣어주시고요, 입원비는 절대 안 할 거예요'

'N사 L사 하고 설계사님 추천하는 한 개 회사 해서 3개 정도 견적 보내주시면 검토해볼게요'

'주민번호 앞자리 직업만 알려드리면 설계되죠? 설계서 하나 보내주세요'

'저도 어느 정도 아니까요, 그냥 견적서만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뭐 이해는 되는데, 이럴 때마다 참 고민이 된다. 


네이버, 보험방송, 유튜브 블로그 아무리 봐도, 결국 다 보험광고인데,

보험회사가, 본인들이 팔고 싶은, 리모델링하고 싶은 대로 유도하기 위해 

이미 결론을 만들어두고 교묘하게 만들어둔 광고인데,

사람들은 그걸 '정보'라고 생각하며 


주된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상품'만을 가입하려고 할 뿐, 

정작 본인에게 맞는 보험설계를 받을 생각이 없다. 

상담 없이 그냥 '획일적인 상품'만을 원한다. 


수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정보를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는데

본인들은 모른다. 너무 많이 공부를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보험 전문가라 인정하니, 자기 생각이 너무 강하다. 


1. '설계사님 N사 L사에 암 5천 뇌혈관 2천, 허혈성 2천100세 만기 보내주세요'


그러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 전화나 대면 필요 없이 톡으로도 충분하다. 

증권분석은 어플로만 할 것.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어플에서 내린 결론에 따라. 부족한 담보만 더 하면 된다. 


고객님이 해달라는 대로, 회사나 담보를 맞춰서, 가장 보험료가 싸고 많이 

들어가는 회사로 2-3개 설계해서 보내주면 된다.

(조금 신경 쓴다면 어플 분석상 나타난 부족한 담보들 좀 채워주면 된다) 


나의 의견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알릴 의무나, 보상은 내가 일절 신경 쓰지 않는다.

심사과정에서 뜨는 큰 것만 확인할 뿐 세부적인 것은 고객의 몫이다. 

모바일 청약이니, 고객이 알아서 다 체크하고 확인하시라고 

'선택'과 '책임'에 대한 권한은 전부 고객에게 맡기니 한결 쉽다. 


어차피 보험에는 정답이 없으니, 스스로 선택한 보험인만큼,

결정도 빠르고, 유지율도 높다. 

내가 책임질 것도 없고, 관리할 것도 없다. 

보험금 청구도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다.


2. '설계사님이 전문가시니 보시고 제일 저에게 맞는 걸로 추천해주세요'


전화나 대면을 통해 1차 상담을 진행하고, 

개인의 병력, 직업, 가족관계 성향 등 보험설계를 위한 개인 정보를 꼼꼼하게 받고, 

증권을 받아서, 내 눈으로 다 확인하고, 약관도 확인하고 

나만의 증권분석 시트에 일일이 입력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한다. 


그리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는 플랜을 설계하고, 

건강상태 청구 이력 등 알릴의무를 확인한다. 


정리된 초안을 바탕으로 2차 본상 담을 진행하고, 

내가 정리한 플랜의 장단점,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고객의 의견을 듣고

보험료 등에 맞춰서, 최종 합의된 설루션을 찾는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고, 

아무래도 나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고,

고객은 모든 정보를 나에게 주었기 때문에

이 계약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고, 보상도 끝까지 내가 챙겨야 한다. 



보험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내가 하는 대로 한다고 해서 그게 다 맞는 것도 아니다. 


믿고 맡길만한 설계사가 없기 때문에, 

자칫하다 호갱님 되기 좋은 게 보험이니 어느 정도 공부도 하고, 

스스로 알아서 가입하는 것이 최악을 피하는 법이기도 하지만

결코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도,

나보다 더 알 수는 없다. 


본인이 스스로 하면, 

본인이 걱정되는 것만 준비하게 된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대비인 보험인데,

본인이 예상한 대로만 준비를 하니 이런 분들은 대부분 

특정 보장에만 집중이 되어, 보장의 공백이 엄청나다. 

물론 예상한 대로 미래가 오면 최고의 보험이다. 


그리고 보험 설계가 그렇게 쉬운데 아니다.

저마다 장점만을 이야기 하지만, 

건강상태, 직업, 가입시기들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다. 

특히 요즘은 건강한 유병자, 실비보험 보상 이력으로 인해.

고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험가입 조건 상품 등이

엄청나게 달라지는데,

정작 중요한 이런 정보는 절대 온라인 광고에선 알 수가 없다. 


다들 보상 이력이 한 번도 없는 표준체를 기준으로 

가입 광고를 하고 있는데, 본인이 병력이나, 청구 이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신이 본 그 상품과 광고는 본인에게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는데 일반인들은 그걸 알 수가 없다.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보험 공부를 할 줄 몰랐다. 

그래서 나의 온라인 영상 글을 보고 연락을 주시는 분이 있을 줄도 몰랐다.


전혀 상품광고도 없고, 노출이 되지도 않고, 

온라인에서 보험 공부를 하고 가입을 하려는 분들에게는 안 맞는 글과 영상인데

그럼에도 연락을 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사실 더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러려면 더 많이 이야기하고, 정보를 들어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그냥 고객 원하는 대로 해줘'

'왜 그렇게 일을 어렵게 해. 그냥 빨리빨리 계약해. 고객이 원하잖아'

'온라인 고객은 대면상담 고객과 달라. 고객이 다르면 상담법도 달라야 해'


근데...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 12년 차 보험 전문가가..

나보다 훨씬 실력 떨어지는 설계사들의 겉만 번지르한 견적서에 따라

보험 비전문가인 고객님이 의견대로...

보험을 가입하고, 상품을 팔고, 돈을 버는 게 맞는 일인가요?


더 좋은 게 있는걸 뻔히 아는데, 나중에 후회할껄 아는데, 

그걸 어떻게 이야기 안할수가 있을까요?


내가 이래서 보험 챔피언이 안된다고, 다들 걱정을 하시고

생각만 좀 바꾸면 훨씬 더 높은 소득을 올릴 텐데 하며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아직은 못하겠어요. 그러기 싫어요. 

그렇게 구차하게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진 않아요


고객님 맘대로 결정한대로만 가입 하실 거면,

정보도 안 주면서, 견적만 달라고 하실 거면,


저 말고 다른 설계사랑 하세요

저도 저를 믿는 고객님에게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착한보험설계사

라이프 파트너스 홍창섭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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