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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Aug 09. 2021

보험을 모르는 보험 전문가

섭이의 보험솔루션

'보험 전문가'

'보험 리모델링 전문가'

'재무 컨설턴트'

'자산 관리사'

'보장분석 전문가'




조금은 부풀려서 자기를 PR 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보험설계사들마다 스스로를 '보험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데,

'과연' 정말 그들은 '보험 전문가'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3Ke_I1knzHA


보험 전문가가 되려면, 정말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수십 개가 되는 보험사, 수백 개가 넘는 상품, 또 수백 개가 넘는 특약들

회사마다, 상품마다, 가입시기마다 약관도 다르고 보험료도 다르다

그마저도 계속 바뀌고 새로운 상품은 쏟아진다.

상품 공부만 해도 끝이 없다. 


보험을 가입하고, 보험금을 챙겨주려면

의학용어 등도 계속 익히고 공부를 해야 하고, 

손해사정사의 업무인 보상 관련 공부도 해야 한다. 


자산관리나 법인 컨설팅을 하려면

보험 이외의 금융상품 및 전문 금융자격증도 취득해야 하고,

상속세, 증여세 등 세법 관련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에 따라 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 

'상담능력' 즉 경청과 말하는 능력도 키워야 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보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필요해서

끊임없는 독서도 해야 한다. 


워낙 치열하고 급변하는 보험시장인 만큼

항상 새로운 세일즈 툴과 

고객이 원하는 니즈와 트렌드도 계속 익혀야 한다. 


그리고 보험금 청구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숫자나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본인만의 노하우와 기준 철학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렇게 공부를 한다 해도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 보험에 정답이 없고, 

어느 누구도 사실은 보험 전문가라 말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즉 '보험 전문가'라고 한다면

'보험상품'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사람'과 '인생', '심리'에 대한 통찰력과 

'금융' '보상' '의학''세무' '법무' 지식과 

그리고 '전산''마케팅''IT'능력에 이르기 까지,

정말 공부해야 할 영역이 끝도 없다. 


단순히 한번 팔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한번 계약하면 수십 년 이상 유지하고, 

이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기에,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일이다.


그래서 보험 게약 한건당 수당이 높은 것이다. 


보험을 아는 사람들일수록, 

보험일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지기에

'보험전문가'라 이야기하는 걸 참으로 민망해한다. 


그런데, 요즘 경제난, 취업난으로 

신입 보험 설계사들이 대폭 늘었다. 


비대면 온라인 보험시장의 확대로, 

보험 설계나 보험 가입이 점점 간단해지고 있다. 


 보험회사에서 수많은 채널 (어플, 방송, 블로그, 네이버, 유튜브 등)을 

통해 상담할 고객 DB를 만들고, 그들에게 제공하고, 


그들은 그렇게 구매한 고객 DB를 통해, 

훨씬 쉽고, 간단히 보험 계약을 체결한다. 

굳이 힘든 상담을 할 필요 없이, 


어플이 정리해준 대로 리모델링을 하고, 

방송에서 이야기 한대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만을 팔면 된다. 


개개인에게 맞게 설계되어야 하는 보험 상품이, 

공장 설계식의 획일화된 상품 판매로 변질되고 있다. 


그러나 참 안타깝게도, 

지금 보험시장에선, 사실은 정말 보험을 모르지만, 

딱 정해진 상품만을 

정말 잘 파는 보험 설계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상담은 최소한의 정보만을 받으면 되고, 

디렉트 보험 수준의 단순한 상품 판매를 하기 때문에, 

특히 온라인 보험 시장에 일찍 진입한 

마케팅력과 이미지 관리를 잘하는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은 계약과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라.

매달 그렇게 많은 계약을 하려면,

물리적으로 절대 공부를 할 시간이 나지 않고, 

상담이나 보험설계를 꼼꼼히 할 수가 없다. 


(물론 잠을 안 자고 일만 하는 친구들도 있다)


보험을 쉽게 하려고 하면 정말 쉽다. 

어차피 미래를 모르니까, 


그냥 고객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어차피 크게 아플 일 없으니까, 

쉽게 해약시키고, 

조금 더 좋아 보이는 보험으로 변경시키고, 


쉽게 많이 팔는 게 가장 소득을 높일 수 있다.


가장 용감하게, 심플하게, 

최대한 많이 해약시키고, 

더 많은 신규 계약을 많이 받아내는지가 

설계사의 능력인 것이다. 


그래서 영업 실적이 높거나 계약을 많이 했다고, 

단순히 보험경력이 길다고 

보험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가 더 중요하다.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는 보험 설계사 정말 많다. 

출근을 하지도 않고, 상품을 전혀 모르지만, 

또 그들의 부족한 지식을 채워주는 설계 매니저라는 분이

그들을 대신하여 보험 설계를 다 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보험전문가'라 칭한다. 


공부를 할 시간에, 

광고를 하나 더 하고, 상담 DB를 하나 더 사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고민을 할 시간에,

빨리 계약을 하고 끝내는 게 

'능력'이다. 


회사에서도 

더 많은 계약, 더 많은 보험료를 올리는 설계사를

'고능률 설계사'라며 칭찬하고, 상을 준다. 


12년 차임에도 

절대 나는 할 수가 없는 

계약 건수, 보험료를 매달 올리는 

'초보 설계사'

보험을 정말 하나도 모르는 

'고능률 설계사'가 넘쳐난다.


고객들은 정말 알 수가 없다. 


확실한 건


정말 제대로 하면서 

많은 계약, 높은 소득을 올리기란 정말 어렵다. 



그러나 정말 안타깝지만,

이런 분위기, 이런 현상은 점점 더 가속화 될것이다. 


진짜 같은 가짜 전문가 말고, 

진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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