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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Jul 09. 2021

당신은 결국 보험광고에 또 속으셨습니다(보험호갱님)

섭이의 보험 솔루션

'설계사를 믿지 말고, 고객 스스로 공부해서, 본인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하라'

'최소 3군데 이상의 견적을 받아서 비교 분석하여, 결정을 하라'


수많은 방송과 글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당신에게 '보험 공부'를 할 것을 권유한다.


이제껏 지인 설계사를 통해 가입했던 보험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알려주고,

이제는 절대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믿고 가입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정말 실망이다'

'이제는 설계사를 믿지 않고, 내가 공부해서 내가 결정하고 내가 가입하겠다'


특히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사 상품을 상품을 가입한 분들은

더 열심히 검색하고 공부를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가입한 보험의 단점이 더 크게 보인다.


보장 범위가 좁은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이구나

보장기간이 80세 만기구나

보험금 받기 어려운 CI보험이구나

죽어서나 나오는 종신보험이구나

보험료가 계속 오르는 갱신형 보험이구나


'어떻게 이렇게 보장 범위도 좁고, 비싸고,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 보험을 권유한 설계사에

대한 분노와 불신은 극에 달하고

더욱더 본인이 공부해서 본인에게 맞는 더 좋은 보험을 고르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에게 맞는 보험,

보험료는 낮추고, 보장은 훨씬 좋은 보험으로

'보험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며칠을 보험 공부하느라 잠도 못 자고, 생활이 엉망이 되었다.


보험 블로그, 유튜브, 방송을 계속 보고,

많은 보험설계사들을 만나서 상담도 했다.


다들 공통적으로 종신보험, CI보험, 갱신형 보험은 해약하라고 한다.

이건 해약을 하고,


대신 비갱신형으로 지금 타 먹는 보험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뭘 어떻게 가입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뇌출혈보다 뇌혈관 진단금으로

급성심근경색보다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금으로


근데 또 공부를 해보니,

부정맥이 보장되는 것도 생겼다 하고,

암 진단 외에, 재발암진단비, 표적 항암약물 허가 치료비도 필요하다 하고,

암 통원비도 중요해 보인다.


코로나 백신 쇼크를 보장 하난 아나필락시스 담보도 좋고,

질병수술, 상해 수술, 종 수술 보험도 필요하다 한다.

그리고 추가로 몇 대 몇 대 하는 세부적 수술이 추가로 있어야,

실손보험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고,


백내장 수술, 요로결석, 대상포진, 통풍 진단비도 좋아 보이고,

고혈압 진단금, 당뇨 진단금도 있다.


질병후유장해나 상해 후유장해 보험금도 중요하고,


치매보험, 간병보험은 꼭 넣어야 할 것 같다.


치아도 걱정이니 이 보험도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운전자보험은 민식이법 때문에, 꼭 있어야 하고,

보장한도도 훨씬 높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주택화재도 빈번한 것 같으니 화재보험도 필요해 보인다.


이것저것 필요해 보이는 보험으로 구성하고,

20년 납 100세 만기 (평균수명은 길어지니까 최대한 길게)로

가장 저렴한 무해지 환급형 보험으로 설계를 해보니


헉... 근데 보험료가 오히려 더 비싸졌다.


뺄만한 보험은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럼 좀 더 가성비 있고, 유용한 담보들로만 구성하기 위해

다시 더 공부를 하고 더 많은 설계를 받아보고, 상담을 해보니,

이번에 새로 출시한 또 좋은 담보들이 눈에 보인다.

이것도 필요해 보이고, 보험료가 오히려 자꾸 더 늘어만 간다.




보험료를 줄이고, 가성비 있게 나에게 맞는 보험으로 가입하려 한 건데,

더 좋은 담보를 찾으려고 한 것인데,

다 필요해 보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안 하자니 찜찜하고, 다 하자니 부담이고,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


최근에 온라인을 통해 문의를 주신 분들이 대부분 이렇다.


보험료를 줄이고 싶다고 하셨지만,

이미 너무 많은 광고를 접하다 보니,

도무지 줄이 지를 못하고,


본인이 생각했을 때 좋아 보이는 담보들을 하나하나

원하는 대로 다 넣다 보니,

 

결국은 가장 많은 담보들로 구성된,

그럴듯해 보이는 보험을 선택하게 된다.


사실은 없으면 큰일 나는 생명보험을 해약하고

있으면 좋은 손해보험사 상품으로,


죽었을 때 도움되는 보험을 없애서,

죽으면 단 한 푼의 보험금을 받을 수 없는 보험으로,


월 보험료는 낮췄지만

총 납입 보험료는 더 높였다.


100% 더 좋은 보험은 없음 애도,


보험사가 유도한 대로,

가장 무난한 보험, 가장 팔기 쉬운 보험으로

가입을 하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가입하고서도,

계속 찜찜하고 걱정이 되어서,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필요해 보이는 보험이 나올 때마다,

또 새로운 보험을 가입하고, 또 계속 보험을 공부한다.


보험의 늪에 더 깊이 빠진다.


당신은 보험 공부를 하셨다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를 찾아보는 게 다고,

수많은 상품 광고를 볼뿐입니다.


광고를 많이 볼수록,

불안감은 커지고, 결국은 보험 상품 가입으로 귀결됩니다.


당신은 현명한 보험 소비자가 되고 싶으셨겠지만,

보험 공부를 하실수록

안타깝지만

사실은 결국 호갱님이 되셨습니다.


제발 보험 공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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