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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Oct 18. 2021

참 답답한 현실.. 어느 보험설계사 이야기

섭이의 보험 솔루션

보험설계사가 올리는 모든 글과 영상은, 

보험 상담을 유도하는, '업무광고'로 까지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고, 

(회사마다 기준이 다 다름)


이 기준에 의하면, 

보험설계사인 내가 올리는 보험 관련 모든 글과 영상은 사전에 

'심의'를 거쳐야 하고, '심의필'한 글과 영상만 올릴 수 있다.


(이를 해태한 설계사를 고발하는 설계사들도 많다ㅡㅡ)


금소법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지만, 

그냥 무조건 애매하면 '심의'를 올려라고 하니, 

그런 번거로움을 하기 싫어서,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절차를 따르는 게 싫다 보니


확실히, 글과 영상을 올리는 게, 

조심스러워지고 힘들어졌다.  


누군가의 '고발'이 신경 쓰여, 이 때문에

처벌을 받을 일은 없을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성가신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내가 예전처럼

고객님께 꼭 알려주고 싶은 '바른 보험 정보'를 알려주려면, 

언제 승인이 날지도 모르는 

형식적인 '심의'를 거쳐야 하고, 

그게 싫으니...

글을 쓰고 영상을 올리기가 싫어졌다.  

(사전 검열도 아니고)


물론 심의를 거쳤다고 해서 다 완전히 안전한 것도 아니다. 

아무도 뭐가 진실인지 모른다. ㅎ


어차피 100% 완벽한 완전판매는 없고, 

누군가 작정하고, 불완전판매를 이야기하고, 이의신청을 하면 

설계사는 이길 수가 없다.  


이런 여건 속에서, 

본래 컨플라이언스에 대한 개념이 있고, 

그래도 어느 정도는 양심적으로, 최소한의 규정을 지키던 

설계사들의 활동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금소법이 뭔지, 뭐가 변경되었는지도 모르는, 뭐가 잘못된 행위인지도 모르는 

용감하고 무식한 설계사들은

여전히 무분별한 '업무광고' '상품광고'를 하고 있고, 


설계사가 아닌, 비전문가, 일반인, 

전문가를 가장한, 보험을 전혀 모르는 '기자'들의 

틀린 정보, 틀린 광고가 

더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이로 인해 보험 상담을 유도하고, 

직접적인 보험 계약을 하는 게 아니니, 금소법 위반이 아니라고 한다.)


보험은 실제 보험 설계사가 아니면, 보험금을 지급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이다. 


그런데, 

전문가인 보험설계사가 올리는 글과 영상은 심의를 받아야 하고

비전문가인 일반인이 올리는 보험 관련 글과 영상은 그냥 올려도 된다??


참 이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는 도저히 제대로, 정확한 답변을 할 수가 없어서

(보험은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니)


'개인적으로 연락 주세요 '


하는 것도 업무광고니까

어떤 연락처나 상담을 유도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 하고,  


뭐 나처럼 '진짜 다 달려주는' 바보 같은 설계사는 거의 없기는 하고,

상담하면 어떡하든 깨고 새로운 계약을 유도하는 설계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던 나는 참 억울하기도 하고, 

하튼 뭐가 참 답답하기는 하다. ㅎ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진실을 알려주지 못하는 현실


내 소득과 관계없이..

진정 고객을 위해 남겼던 

나의 글 와 영상을 통해, 

조금은 더 고객님의 권익이 보호되고, 

보험 호갱님이 되는 걸 막는데 나름대로 이바지한다고 생각했는데...


하튼 찜찜해졌다. 그냥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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