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같이 가치 수학
'숙제'를 하는 것은 '공부'를 하는 것일까?
학교를 마치고 나면, 학원을 옮겨 다니다가, 저녁 늦게나 돼서 집에 오는 아이들.
그리고는 또 학원 숙제를 한다.
예전과 달리 문제가 어려워졌다고,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더 좋은 학교 진학을 위해,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공부(?)를 시킨다.
초등 6학년 우리 딸아이의 친구의 대략적인 스케줄이다.
본래는 훨씬 많았는데, 너무 힘들다고 해서, 그래도 굉장히 많이 줄인 스케줄이라고 한다.
이미 수학 선행은 중2학년 과정을 하고 있고,
매일 수많은 학원, 과외, 학습지, 그리고 숙제를 하느라 엄청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를 검색해보면, 훨씬 더 타이트한 스케줄을 자랑하고
아이들의 인생에서 '공부'만이 전부인 듯, 아이들을 통제하고 있는
유명한 인플루언서 엄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어른들도 이런 스케줄을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이런 스케줄을 매일 살아야 하는... 앞으로는 더 많은 '숙제'를 해야 할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 나이에조차 놀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웃을일이 없으면
그건 아동학대다.
표정이 없는 아이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아이들 스케줄에 왜 아이들의 생각과 시간은 전혀 없을까?
시간을 스스로 통제해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이 나면, 게임과 자극적인 놀이에만 몰두하거나,
시간이 남아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공부'라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할 틈도 없이, 주어진 스케줄만을 소화하기에도 바쁘고, 그렇게 지쳐간다.
공부는 결국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고,
호기심이 생기고, 이를 찾아보고, 알아가고, 탐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공부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호기심'을 가지면 안 된다.
최대한 빨리, 일정을 소화하고, 숙제를 끝내야만 한다.
생각을 하거나, 호기심을 가져서 어떤 것을 알아보려고 하면,
놀 시간만 줄어들 뿐이다.
기계처럼 풀고, 풀이과정을 외우고, 틀리더라도 무조건 빨리 해야만 한다.
특히 수학은 why? how? 에 대한 의문이 들어야만 한다.
무조건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어서 답을 찾는 게 아니다.
왜 이렇게 풀었어?라고 물어보면,
본래 이렇게 푸는 거라고 한다.
학습지, 학원을 다닌 친구들의 연산 능력은 굉장히 좋다.
문제를 많이 풀다 보니, 정말 빨리 푼다.
그런데 원리를 정확히 알고 푼다기보다,
풀이과정과 답을 다 외워서 푸는 느낌이다.
공부가 벌써 지긋지긋하고, 싫다는 아이들이
정작 진짜 본인의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에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초등 중등까지는 이렇게, 부모님의 통제력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성적은 좋은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바라는 대로 공부로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엄마가 아닌 아이가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기 주도 학습 학원을 다닌다고 ,
자기 주도 학습 교육을 받는다고,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겪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시간과 믿음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무엇보다 '호기심'이 생겨 '공부를 하고 싶게'만들어야 한다.
'숙제'는 결코 공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