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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May 25. 2022

가장 좋은 종신보험 추천 좀 해주세요

섭이의 보험 솔루션

'가장 좋은 종신보험 추천 좀 해주세요'


자주 받는 질문이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참 어렵다. 

'종신보험'이라는 같은 명칭을 쓴다 해도, 

회사별, 상품별, 그리고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더 좋은 종신보험이란 것이 없다. 


물론 보험을 일반 상품 팔듯이..

각 상품별 장점만을 강조하며  '제일 좋은 종신보험'을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아는 게 병이라고, 나에게는 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보험료가 싼 상품을 찾는 건지... 환급률이 높은 상품을 이야기하는 건지..

건강한 사람인지.. 유병력자인지..

달러 보험도 괜찮은지.. 중도인출 등의 기능이 필요한지..

납기는 얼마나 하려고 하는지.. 사망보장금액은 얼마나 하려는지  

저축목적인지 사망보장 목적인지..


도대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어떤 상품을 추천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가장 최적의 상품을 찾아드리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질문하다 보면, 또 상담이 길어진다. ㅜㅜ 


그런데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단순히  

'가장 저렴한 종신보험'이나 

'가장 만기 환급률 높은 종신보험'이나 

설계사가 제일 마음에 드는 주력 특정 상품 하나만을 지정해서,

'추천'하고 '판매'하는 것이 사실은 세일즈맨의 태도 일지도 모른다.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는 설루션 말고 상품을 팔면 된다..


획일화된 설계안으로 2-3개의 특정 상품을 객관식으로 보여주고

각각의 상품 장점 설명해서 고르게 해 주면 결정도 빠르고, 일도 편한데 

다들 그렇게 쉽게 팔고, 쉽게 가입하는데..


 종신보험을 너무 무겁고 어렵게만 배우고 익혔던 나는 그게 참 안된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수많은 회사 상품의 장단점이 떠오르고, 

고객에게 제일 맞는 상품과 설루션을 찾아주고 싶은 욕심에, 

'상품설명' 대신 '고객 정보'를 물어보고 '상담'을 하려고 하니 이게 문제다. 


보험영업을 13년째 하고 있지만, 이제 좀 그만 타협할 때도 되었는데, 

굳이 이렇게 어렵해 해봤자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실익도 없는데,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고객을 굳이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는데...

제발 좀 쉽게 쉽게 가자고 매번 다짐을 하면서도...

어김없이 '상담'을 하려고 하는 나는 참..


모든 사람이 이런 '상담'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고객에 맞춰서 해주면 되는 건데..꼭 반드시 내 방식만이 정답도 아닌데..

그걸 알면서도...바뀌지 않는다. 


하튼 언제나 느끼지만 나는 참 세일즈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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