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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May 22. 2022

14년차 보험 설계사의 고민

섭이의 보험 솔루션


보험일을 만 13년째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험이 너무 어렵습니다. 


보험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당히, 쉽게 쉽게 하면 되는데,

너무 생각이 많고, 알면 알수록 더 힘들기만 합니다. 


아마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과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제 성격 탓이 크겠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미안한 마음을 최대한 줄이고픈 '부담감'과 '책임감'이 

클 것이고, 게다가 수많은 보험금 지급 사례를 경험하다 보니,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더 많아집니다. 


건강한 분들을 보면, 부담스러운 보험료가 걱정이고, 

아프신 분들을 보면, 왠지 부족한 보험금, 때로는 미처 준비하지 않은 

보험금이 또 걱정이고, 

정해진 보험료로 어느 보장을 얼마나 준비를 하는 게 최선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감히 신의 영역에 들어가서, 

너무 큰 욕심을 부리고, 너무 큰 부담을 갖고 일을 한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이 계속 이어집니다. 


남들처럼 쉽게 쉽게, 상품 팔듯,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장 일반적이고, 가성비 좋은 '상품'을 팔면 되는데, 


가장 쉽고, 가장 기본적인 세일즈가 저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고객님이 괜찮다 해도, 기어이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하고, 고객이 아무리 원해도, 고객에게 

맞지 않는 것 같으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고, 


진정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고집만 강해지고, 고객님에게 불편을 야기시키고, 

나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데, 

쉽게 가입하는 보험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데, 

그게 참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 속에서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 '타협'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고객에게 불리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닌데,

그걸 알면서도 십수 년 전에 배웠던 

고집스러운 저만의 '보험'을 강요했었다는 약간의 아쉬움도 드는 오늘입니다. 


전문 설계사라면 

당연히 자기만의 철학과 기준 전문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시대와 상황에 따른 순응과 변화도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의 변화와 적응이 최선일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유연해지고,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너무 힘들고 아픈 보험 말고, 

조금은 쉽고 즐거운 보험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앞으로도 더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임감'을 조금은 내려놔도 괜찮겠죠?  

그렇지만 언제나 가장 어려울때 가장큰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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