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운전자보험 판매 일기

섭이의 보험 솔루션

by 보험설계사 홍창섭

운전자보험은 운전 중 사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벌금, 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등을 보장해주는 보험입니다.


살면서 과연 교통사고를 내서 형사처벌까지 받을 일이 많지는 않고,

교통법규 지키고, 안전 운전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부분이어서,

그동안 특별히 강조한 보험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민식이법 등 교통법규가 강화되고, '운전자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손해 보험사의 주된 '마케팅 상품'이 되면서,

없으면 불안하고,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처럼 되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1-2만 원'의 가치는 있는 보험이니까..

점점 좋아지는 보험이어서 계속 바꿔야 하는 보험인지라..

그래서 저도 요즘 많이 문의받고, 판매하는 보험인데요..


이 운전자 보험이 사실 그렇게 쉬운 보험이 아닙니다

(모든 보험이 다 그렇듯이요 ㅜㅜ)


본래 운전자 보험의 핵심 담보(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만

하면, 회사별로 큰 차이도 안 나고, 1만 원으로 가입이 가능한데,

이것만 하면 사실 타 먹을 일이 없으니,

여기에 자동차부상치료비(자동차사고로 1-14급 상해시)와 그 외 골절, 입원,상해수술비

등의 상해 담보를 넣어서 가입하게 됩니다.


문제는 고객님마다 선호하는 부분이 다르고, 정답이 없는 거라 고르기가 참 어렵고

누구는 많이 넣어달라 하고 누구는 필요 없다 하고..


그리고 보험사 상품마다, 알릴의무도 제각각이어서 확인이 필요하고요.


최근에는 자동차부상치료비 14급 시 받는 보험금 때문에 운전자 보험이 시끄럽습니다.

https://blog.naver.com/changadream/222858610532


있으면 좋기는 하죠.. 가장 확률이 높기는 하고요..

14급 사고 나서 60만 원, 80만 원 받으면 좋죠. 보험료 저렴하고....


하도 수많은 유튜브 블로그에서 14급 시 60만 원 나오는 9800원 운전자보험 광고를 한탓에

지금은 운전자 보험은 이 상품으로 하면 제일 쉽습니다.

그냥 막 팔면 됩니다.


근데, 제대로 판매하려고 하면, 고객에게 잘해주려고 욕심부리면

이 상품의 단점도 보이고, 그래서 '설명'과 '상담' '고민'을 하다 보면

'1'만 원짜리 보험 하나 판매하는데 '하루'가 꼬박 걸립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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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기존에 있던 운전자 보험을 해약하고 변경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 보험 내용 생각 안 하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약하고 9800원짜리로 팔면 쉬운데,


기존 보험에 있던 수술비등 상해 담보들과 간혹 일상생활배상책임담보들이

사라진다는 이야기 하게 되면 상담이 길어집니다.

즉 좋아지는 점 나빠지는 점 9800원 보험의 장단점을 설명하면 안 되는데.

저라는 사람은 고민이 되고, 그래서 안내를 합니다 ㅜㅜ


빠진 담보들을 채워 넣으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9800원 운전자 보험에는 일상생활배상책임담보 자체가 없고,

14급 사고에는 60만 원이지만 1-3급 사고에는 보험금액이 적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5년 이내 병력 고지를 받고,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에게는 몇천 원 더 비싸더라도

이 상품 말고 다른 회사 다른 상품이 더 유리해 보여,

최소 2-3군데 보험사 상품 설계해서 비교하다 보면

시간이 또 엄청 걸립니다 ㅜㅜ


싸면 싼 이유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냥 9800원짜리 팔면 되는데... 왜 이러는지..


그래 봤자 아무도 모르는데...

결과적으로는 9800원 보험 판매하더라도,

저는 다 비교를 하고 판매를 해야 맘이 편하니...

참...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파고들다 보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오히려 실수도 더 많이 생기고

너무 잘하려다 보면, 걸리는 것도 더 많고..

하튼 보험은 정말 알면 알수록 더 어렵습니다. ㅜㅜ


14급 60만 원... 좋습니다.

근데 정말 엄청난 보험은 아닙니다.

14급 보험 조만간 사라진다고도 하고, 그래서 절판 광품이 몰아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는 없을 보험이니까... 싼 건 맞으니까.. 저도 그냥 막 팔까요?

9800원짜리라 해도 많이 팔면 소득에 도움이 됩니다.


9800원짜리 팔면서 98만 원짜리 보험 팔 때와 똑같이 하는 제가 문제겠죠.


저를 아는 고객님들은 제가 몇천 원 더 비싼 보험을 권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다.

그 누구보다 더 고민을 했을 거고, 제발 그냥 대충 하라고 이야기하시지만


온라인상 정보만 보고,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특정 상품 콕 찍어서, 본인이 가입하려는 상품 내용 정해두고

문의하시는 분들께는,

고민 안 하고 그냥 그분들이 하고픈대로 도와주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어차피 설득도 안되고, 서로 고생만 하고, 결국 본인 하고픈대로 하시니..

저한테는 제일 어려운 상담입니다.



세상에 100% 좋은 상품은 없습니다.

보험은 어차피 결과론입니다.


아무리 고민하고 공부하셔도 저보다 보험을 더 잘 아실 수는 없습니다.

일반인이 아는걸 제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보험시장은...

그냥...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하는 것 같아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그냥 세상에 이런 보험 설계사도 있습니다.


-14년차 보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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