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보험설계사도 있습니다
보험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정말 별의별 일을 다 경험하게 되고,
그런 경험들로 인해 보험 리모델링은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오늘 고객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불과 이틀 전,
고인의 어머니를 통해 고인의 암보험 추가 의뢰를 받았고,
어제 계약하신다고 했었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네요
고인의 지인 설계사가 기존에 가입했던 보험을 다 해약시키고
(저를 통해 가입했던 보험)
기존의 보험이 보장이 약하다는 이유로, 새로 나온 보험들로 변경하겠다고 하여,
어머니가 일단 자동이체 해지로만 막아둔 상태에서,
저에게 재설계를 문의한 건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룻밤 사이에 이런 일이 생겼고,
저에게 가입한 보험에선 다행히(?) 2건 각각 1억씩
총 상해사망보험금 2억이 있었고
(별도의 사망보장이 없었고, 당시에는 지금보다 사망보장 쉽이
훨씬 더 강했던 시기라 억지로 넣었었네요)
신규 보험에서는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해지를 하지 않았기에
2억이 넘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약 리모델링을 그대로 진행했었다면, 상해사망보험금이 하나도 없게 되는 상황)
요즘은 특별한 경우나, 고객이 먼저 요구하지 않는 한
'상해사망'보험금을 넣지 않고 (저도 그렇습니다)
암보험 등 건강보험에 사망을 넣는 게 오히려 맞지도 않고,
그리고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맞출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미 가입한 보장 금액이 큰 보험을 없애는 경우에는
한 번 더 고려를 해야 하고, 꼭 해약 리모델링이 아니라
추가 계약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만약 해약했다면, 2억 원은 과연 누가 보상해 줄 건가요?
기존 보험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이미 2-3년 납부한 보험이고,
어차피 똑같은 암, 수술비라면, 굳이 해약해서 새로 할것이 아니라,
최대한 기존 보험을 놔두고 추가로 더 하면 되고
(물론 이런 경우 추가 계약 보험료가 적어지니 소득은 떨어진다 할지라도)
아무리 맘에 안드는 상해사망보험금이 있다고 해도
1-2억이나 되는 큰 보험금액이고, 미래는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해지 하는 것은 특히 더 신중해야 함에도,
당장 지금 더 많은 보장이 되는 것 같은 보험으로 일괄 해약 리모델링을
하는 것은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보험 일이 힘들어집니다.
보험은 참 어렵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6년차보험설계사
생명보험인
홍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