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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험설계사 홍창섭 Jun 27. 2020

이제는 챔피언을 꿈꾼다

챔피언이 아니어도 괜찮아

챔피언이 아니어도 괜찮아에선 

푸르**에서의 시작과 끝을 적으려고 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다시 세일즈 매니저를 시작한 2018년 7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의 기록을 쓰는 건 현재 진행형이라 너무 어려웠다.


푸르**에서 영업을 하며 보낸 시간은,

나를 믿고 보험계약을 해준 분들에게, 

보험 가입시키고 금방 그만둔 무책임한 설계사가 되기는 싫어서, 버텼던 시간이었다. 

좋았던 기억보다는 아픈 기억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입사하는 순간부터 보험에 딱 맞는 보험영업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있다. 

그냥 보험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사람들.

나는 그들을 특별반이라고 부르는데, 

일단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생각이 굉장히 심플하면서, 활동력이 뛰어나다.

행동 하나하나에 거침이 없으면서 당당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하지?

나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한가?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생각이 많고 망설이는 걸까..


반성에 반성만 거듭하며, 자책과 나에 대한 실망을 거듭하며 보낸 시간이었다.

내가 가진 장점들은 대단한 그분들 앞에서 아무 소용이 없었고,

워낙 대단한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다 보니 나는 너무나 초라했다. 


푸르**에서 가르친 성공 모델, 성공 방식은 내가 도저히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항상 나에게 이렇게 하라고 했다.

힘들수록 지인들, 기존 고객님들 다시 만나서,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노력하고,

최소한 하루에 무조건 3명은 만나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 

그들에게 우리만 전할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를 전하라고,

그것만 하면 된다고 했다. 


어찌 보면 정말 쉬운 일이고, 

생명보험의 가치도 알겠고, 그 누구보다 그건 내가 더 잘 알며

내가 하는 일이 사실은 참 중요한 일인 것도 알겠고,

그렇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것도 알겠는데,

나에게는 너무너무 힘든 일이었다. 


시킨 대로, 저들이 하는 방식이 맞는 거 같기는 한데, 나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어차피 안되는 거 그냥 눈치 보지 말고, 내 맘대로 하자고 했다가도, 


내 맘대로 할 만큼 내가 실력이 있나? 시킨 대로 한번 제대로 해보기는 했나?

하는 반성으로 시간을 또 보내고,


매일 할까 말까.. 하자 말자... 방황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10년을 보냈다.


푸르**에서의 나는 결코 성공한 설계사는 아니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대충 이럴 거 같다. 

분명 좀 더 잘할 수 있는데, 생각이 많고, 너무 약하다.

사람은 좋은데, 영업하고는 좀 맞지 않는 거 같다.

그냥 영업만 하면 될 텐데 이것저것 다른 것들에 관심이 너무 많다.


그래서 영업을 10년을 했지만 결국 

난 인지도 있는 설계사도, 큰 성과를 낸 설계사도 못되었다.


일이 잘되면 잘되는 대로, 일이 안되면 안 되는대로

자책하고 반성하고 불안해하면서, 결국 극심한 번아웃을 경험했고, 

죽을 만큼 힘든 시기도 보냈다. 


'챔피언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 말을 하기까지, 이렇게 받아들이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 난 영업 챔피언이 내 꿈이 아니었는데,

난 영업 챔피언이 되려고 이일을 선택한 게 아니었는데, 

챔피언을 못하는 나를 부끄러워했다. 


내가 사법고시 합격을 하려고 고시 공부를 한 게 아니었는데,

나는 그냥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큰 힘이 되고 싶어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살고 싶어서, 

법대를 갔고, 사법고시는 필요한 자격증일 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법고시 합격이 목표가 되었고

기간 안에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을 난 견디지 못했듯이


난 그냥 나 같은 설계사가 많아졌으면, 

진짜 고객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하고

진짜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내가 아닌 남을 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이 일을 선택했음에도,


영업실적 앞에 쫓기고 자책하며 힘들어했다. 


난 사실은 괜찮았는데, 

돌아보면 난 생각보다, 잘했었다. 

내가 세운 처음의 목표대로 

나를 정말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고,

나만 믿고, 보험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 고객님들.

별의별 문제까지 나와 상의하시는 고객님들.

내가 가면 너무나 반겨주시는 고객님들.

정말 나를 고마워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난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사실.. 내가 처한 환경, 나의 성격을 가지고,

이 치열한 보험업계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퀄리티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소수정예 최강의 설계사 조직

전체 겨우 1700명밖에 없는 이 영업조직에서 

영업 7년 동안 

매년 상위 30% 정도의 실적을 냈고, 

전 세계 1% 설계사라는 mdrt도 2번 달성했고

베스트 루키도 했고,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한 거 아닌가?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데,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나를 힘들게 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


나 잘했다고, 나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고,


한 번도 양심에 부끄러운 계약한 적 없고, 

고객의 이익이 아닌 내 이익을 앞세운 계약을 한적도 없고

한건 한건 정말 최선을 다한 계약이었다고,


그렇게 하고도 이 정도 결과면 나는 충분히 대단하다고.


그렇지만 이제는 챔피언이 되고 싶다.

내가 가진 능력을 믿고, 이제는 진짜 내 맘대로 해도 되는 

환경 속에서,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아무 눈치 보지 않고

활동해서, 한 번도 꿈꾼 적이 없는  

엄청난 소득을 올리는 영업 챔피언도 해보고 싶고


나는 절대 못할 거라고 무시하던 특별반 사람들에게

내 스타일 대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나와 같은 설계사들을 더 많이 만들고, 

내 10년의 고민이 고스란히 다 들어있는 

섭이의 보험을 더 많이 알려서, 

진정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설계사도 함께 성공하는 보험.

보험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세상을 변하게 하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착한 보험설계사 라이프 파트너스로서

착한 사람이 보험으로 성공하고, 

정말 제대로 된 보험을 통해 함께 성공하는 삶을 살겠다.


세일즈 매니저가 된 이후부터, GA이직,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수많은 시도와 과정. 또 시련과 성공의 기록

다음에 연재할 제목은 ' 나도 이제는 챔피언'이다


그 책을 쓸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열심히 달려본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그동안 '챔피언이 아니어도 괜찮아'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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