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보다 나은 커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어느 날 커피가 보약보다 낫다는 말을 듣고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데 육아가 훨씬 쉬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그 후로 계속 커피를 예찬하며 살아온 것 같다. 커피 없이는 지금까지의 가정보육은 불가능했다고.
예전에는 아침에 한 잔 마시면 저녁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지난달부터 아침에 한 잔으로는 부족해서 점심에도 한 잔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 달에는 하루에 두 잔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주에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지속적으로 의지하면서 강도를 계속 높여나가야 하는 사실이 약간 무섭게 다가왔다. 약물에 의존해 본 적은 없지만 커피가 약물처럼 느껴졌다고 할까?
그래서 커피를 이제 그만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요즘 커피를 점점 줄이는 중인데... 결코 쉽지 않다.
커피를 줄이고 난 후로 아이에게 화도 더 많이 낸 것 같고, 낮잠 자느라 혼자만의 시간이 더더욱 없어졌다.
커피를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게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