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김미옥
문득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이 갑자기 쓰고 싶어질 때는 내 안에 답답한 무언가를 해소하고 싶어질 때라고도 합니다. 수십 년간 책을 읽었어도 독후감이나 서평을 따로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찾다가 김미옥 작가를 알게 되습니다.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는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서평글 모음집입니다.
'삶에 대한 열망이 글쓰기의 첫걸음이었다', '먼저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라'. 책머리 속 작가의 글쓰기 동기를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책 속에는 작가의 누적된 경험들과 수많은 콘텐츠 레퍼런스가 담겨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보다 그때그때 펼쳐가며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부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인물들의 서사가 담긴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헬렌켈러 평전' 서평은 작가의 의견이 거의 안 적혀 있습니다. 더 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서사를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울림이 느껴집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라는 '저널 포 조던'서평을 보고 바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습니다. 암에 걸려 오랜 시간을 투병하다가 장례지도사가 된 이야기를 담은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도 인상 깊습니다. 사업이 망한 자식에게 전세보증금을 빼서 보내고 본인은 자살한 후 자식에게 장례비부담을 주지 않으려 무료봉사를 하는 저자에게 연락처를 남겼다고 '평생 잊지 못할 죽음'을 얘기합니다.
적고 보니 작가는 고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애착을 갖고 있는 같습니다.
'내 꿈은 평범하게 사는 거였다'. '물푸레나무 아래'편에서 작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이렇게 말합니다. 소개된 어느 책들보다 가슴이 아픕니다.
주어진 환경을 딛고 일어나 현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다큐를 같이 보던 작가의 아들은 수의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LA대화재 속에서 영화배우 멜깁슨은 '집에 가서 배관문제는 더 이상 없겠구나 생각했다' 웃으며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나 다운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