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회고

by 무명명

24년 이 맘 때 한 해의 목표를 정한 바 있습니다. 전 해는 개인적으로 힘겨운 일들이 많았던 터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들을 먼저 정하고 하나씩 달성해나가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목표를 정해보고 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일매일 보내는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1년을 지속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아마도 올해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 같습니다. 지금은 앞으로 50대, 60대까지 어떻게 살아보겠다는 큰 틀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대로 될지는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지만 Lifeplan이라는 저만의 지도를 만들었단 데 혼자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24년 한 해를 되돌아보고 'Lifeplan'을 수정해보려 합니다.


잘한 목표

- 먹고사는 방식의 변화

처음으로 비정규직 활동으로 돈을 벌어봤습니다. 세 갈래의 수입처를 만들어 1년을 유지했습니다. 한 갈래는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조직에서 벗어나 1년을 일 해보니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 지 좀 더 명료해진 듯합니다. 잘하는 것에만 더 집중해도 앞으로 잘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 영어공부 / 운동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딴생각만 늘어갑니다.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그 안에 가둬두어야 했습니다. 매일 헬스장과 수영장을 다니며 몸을 바삐 움직였습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건 고등학교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25m를 허우적거리고 나면 숨 넘어갈 듯 얼굴이 빨개졌는데 이제는 제법 몇 바퀴 편하게 헤엄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절박한 필요성이 없어서 일까요. 영어는 도통 늘지가 않습니다. 한국인답게 독해는 곧잘 하지만 말하기는 초등학생인 큰 딸이 곧 영어로 대화를 시도할 까봐 걱정입니다. 동네 성인영어 회화반의 시간표를 검색해보기도 합니다. 챗gpt와 유튜브의 힘을 빌어 프리토킹할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


- 거실서재화

일 년 동안 다섯 번은 거실구조를 바꾼 것 같습니다. 좀 익숙해질 만하면 소파배치나 책상배치를 바꾸고 있습니다. 신기한 건 위치를 바꿀 때마다 아이들은 귀신같이 바꾼 의도를 알아채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스스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 하나는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 가족여행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추운 계절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가족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주말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언제 캠핑 가냐고 따뜻해질 날씨만을 기다립니다. 늘어난 장비 수만큼 추억이 쌓였다고 합리화해 봅니다.




잘 안된 목표

- 실행력

혼자 일한다는 건 그만큼 챙길 것도 많고 일이 더디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계획했던 신사업이 올해가 되어서야 시작이 되었습니다. 좀 더 빠르게 움직였어야 했는데 반성해 보지만 30대 때 첫 사업을 진행할 때와는 실행속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주식투자 실패

해외주식투자를 처음 경험했습니다. 나스닥은 신이다라는 말을 믿고 매월 꾸준히 소액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사기만 하면 떨어지고 팔고 나면 2~3배 오르는 세계를 경험한 후 그냥 묻어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비트코인처럼 올라있길 소망해 봅니다.




새로운 시작을 많이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시간이 많아진 만큼 그동안 관심 있던 것들을 최대한 해보자는 욕심에 어떤 것은 실패하기도 어떤 것은 유지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새롭게 시작한 것들 중 더 집중할 일들에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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