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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l 02. 2019

영화처럼 산다!

Mental : 두번째 이야기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본 적 있나요? 그런데 카메라 뷰파인더 속 결과물이 내가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고스란히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때는요? 참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순간의 행복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듭니다. 하지만 내가 느낀 상태 그대로를 사진 속에 담아내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죠?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여행지에서 느낀 순간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사진 속에 담고자 노력한다는 사진작가, 최종규를 만났습니다.


Interviewee
LIFEPLUS 앰배서더 3기
최종규(영남대 언론정보학과)








일상을 여행으로, 순간을 영화처럼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일상을 여행하는 사진작가 최종규입니다.



일상을 여행하는 사진작가라니! 재미있네요.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소개를 해봤는데요. 아무래도 사진을 찍으면서부터 일상 자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사진 전공자가 아니던데,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뭔지 궁금해요.


누구나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을 찍기 위해 자연스레 카메라를 들었는데, 언제부턴가 그 순간에 느낀 내 감정이나 느낌을 사진 속에 담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사진에 무엇을 담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그 고민은 나아가 ‘감동을 주는 방법이 시각적인 것뿐일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졌고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찰나의 감각을 담아보고자 애썼어요. ‘내가 본 순간’이 아닌, ‘내가 느낀 순간’을 담자고 다짐한 거죠. 이때부터 ‘진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



 
‘진짜 사진’을 찍기 시작한 뒤로 본인의 일상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사진은 짧은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더불어 일상을 여행의 연장선으로 기억하게 해주죠. 저는 그런 ‘사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덕분에 "일상이 곧 여행이며, 매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인생 신조도 생겼고요.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제 삶에 있어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이러한 신조를 매일같이 머리에 되새기다 보니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거든요. 가령 여행 중 시련이 닥쳐도,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이겨낼 수 있게 된 거죠. 

‘아, 이건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아주 다이내믹한 장면이야’ 생각하면서 말이죠. 슬픈 영화에도 해피엔딩이 있듯 제게도 언제나 멋진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요. 자연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그런 경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어나는 일들을 느낄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껴요.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사진을 찍을 때 어떤 기분이 들어요?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모든 감각이 하나로 합쳐지는 느낌을 받아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그냥 평범한 동네 골목길을 걸어가더라도, 카메라만 들면 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본인만의 사진 철학이 있을 것 같아요.


사진을 찍는 저만의 방식이랄까? 룰이 있는데요. 디지털카메라를 쓰지만 필름 카메라를 쓰듯 한 장 한 장 아껴서 찍어요. 물론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기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 (웃음) 그 한 장에 제가 느끼는 모든 것을 최대한 신중하게 담고 싶어 그렇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셔터를 누르는 느낌, 감정부터 그 순간을 보고 떠오른 영화나 드라마, 음악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이어지는 상상을 정성스럽게 담으려고 노력해요. 거기에 보정을 더해주면 제가 담고 싶은 걸 더욱 선명하게 담아낸 저만의 ‘진짜 사진’이 완성된답니다. (흐뭇)


 
본인이 느낀 것들이 카메라 속에 고스란히 담기지 않아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아무래도 제 자신을 만족시키는 일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찍고 정성을 들여 보정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슬럼프에 빠지는 기분이에요. 또 다른 일들이 바쁠 땐 사진 한 장에 1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했던 작업을 5분 만에 급하게 끝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요. 빨리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오랜 시간 촬영하면 가장 힘든 것은 손목이고요..ㅎㅎ)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끝내 제 방식대로 완성한 사진을 볼 때면 그때의 마음, 느낌, 심지어 그때 맡은 향기까지 떠올라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하죠. 마음이 편안해지고,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또 제 사진을 기다려 주시고, 좋은 말로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아요. 그런 분들께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하고자 무료 휴대폰 배경화면을 종종 배포하기도 하는데요.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받고, 다시 원동력을 얻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최종규의 배경화면 나눔 사진들 [출처 - 인스타그램 @uni_9ue]



나만의 사진을 찾아서


 
사진 색감이 정말 예쁘네요? 저희도 따라해 볼 수 있을까요?


예쁜 색감의 사진을 보면 '보정이 다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처음부터 신경 써서 잘 찍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사진 찍을 때 기억하면 좋은 몇 가지 기본기를 소개할게요.



Tip. 사진작가 최종규가 말하는 사진 잘 찍는 법

1. 뺄셈의 미학 
필요한 것만 사진에 담는 게 중요해요.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다 보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이기 쉽죠. 저도 처음에는 무엇을 빼고 담을지 정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선 메인으로 담고 싶은 하나에 초점을 맞춘 뒤 나머지 주변 사물들을 빼고 촬영해보세요. 많이 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담고 싶은 바가 강조된 사진을 찍으실 수 있을 거예요. 

2. 두 발자국 뒤로 
사진 구도를 잡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원래 생각했던 구도보다 두 발자국 정도 뒤로 가서 여백을 두고 촬영해보세요. 처음부터 가까이에서 촬영하면 필요한 부분이 잘리거나 원하는 구도가 안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러니 두 걸음 뒤로 가서 조금 와이드 한 형태로 찍은 뒤 이렇게 저렇게 잘라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구도를 찾는 편이 더 쉬워요. 

3. 수평을 맞추자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꼭 강조하는 것이 바로 ‘수평을 맞추는 것’인데요. 수직/수평만 맞추어도 안정적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항상 '격자선'을 사용하면 쉽게 수평을 맞출 수 있고요. 물론 수평을 정확히 맞추지 못했더라도 보정을 통해 맞출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4. 애플리케이션 활용하기 
이렇게 기본만 해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좀 더 쉽고 섬세하게 보정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저도 사용하고 있는 Adobe Lightroom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써 보셨으면 해요.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보정 어플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정할 수 있는 점이 좋거든요. 아래는 제가 오늘 찍은 Lightroom을 활용해 보정해 본 사진입니다. 



 
요즘은 어떤 촬영하세요?


최근에는 영상 촬영에도 열중하고 있습니다. 제 감각을 영상으로도 표현해보고 싶었거든요.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MBC 방송에 2번 송출한 시작으로 영상에 발을 들였는데, 그 이후로 Kodak, 한화 라이프플러스 앰배서더, 현대자동차 영현대 같은 대외활동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있습니다. 아! 올해 초에는 제가 감독이 되어 직접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어요. 첫 영화라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첫 영화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지난 6월 초 제주도에서 4일간의 웹드라마 촬영도 하고 왔습니다.


최종규가 제작한 단편 영화 [출처 - https://youtu.be/DDJCiHNkZ3w]


본인이 생각하기에 좋은 사진이란 어떤 건가요?


제가 그 기준을 쉽게 단정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항상 그 물음에 답을 찾아가며 사진을 찍습니다. 지금까지의 고민을 통해 현재 제가 얻은 답은 셔터를 누르는 당시에 느꼈던 그 모든 느낌을 얼마나 사진에 완벽하게 담아냈느냐, 나아가 그 사진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느냐인 것 같아요. 결론은 두 가지가 다 충족되는 사진이 제 기준에서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편안하다’거나 ‘그날의 감정이 느껴져’라는 생각이 드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계속 그런 사진을 찍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찍고 싶습니다.
 

 

본인 삶에서 Mental Wellness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카메라를 들면 일상이 여행이 되고 순간이 영화처럼 느껴지거든요. 결국 매 순간이 더욱 즐거워졌고 순간순간을 열정적으로 살게 되면서 성격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덕분에 슬럼프나 매너리즘 역시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네요. 


영화 같은 사진을 넘어서 진짜 영화를 찍고 싶어요. 이제 막 저만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새내기 감독이지만, 제 머릿속에 든 가치관과 아이디어를 여러 가지 장르로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약간 과한 욕심이지만 뭐 어때요? (웃음) 꼭 실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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