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al : 두번째 이야기
하루 헬스장 가는 것도 힘든 요즘 같은 날씨에도 미식축구는 물론 헬스, 농구, 골프, 수영까지 다양한 운동을 두루 즐긴다는 만능 스포츠맨이 있다. 운동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미식축구계의 유노윤호, 숭실대학교 미식축구부에서 활동 중인 그의 이름은 김수민이다. 무역학도인 그가 다양한 운동의 매력에 빠져 국가대표 미식축구 선수로 도전하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그의 열정만큼이나 파이팅 넘쳤던 그날의 이야기를 전한다.
Interviewee
LIFEPLUS 앰배서더 3기
김수민(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현재 저는 숭실대학교 ‘크루세이더’ 미식축구부 소속이자 같은 대학에서 글로벌통상학을 전공 중인 김수민입니다.
처음 운동의 재미를 알게 된 사연이 궁금해요.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운동을 접했어요. 그러면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게 됐는데 한 번은 너무 심하게 운동을 하다 크게 다친 적이 있었죠. 몇 년 간 운동을 못하고 쉬어야 할 상황에 놓였고 ‘아, 이대로는 예전처럼 운동을 할 순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이후 군 입대를 위해 한국에 들어오게 됐어요. 카투사를 준비하며 체력 시험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걸 알게 됐고요. 그런데 ‘몸이 아프더라도 제대로 한 번 준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군과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다시 한 번 체력을 키워보자 싶어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그 일을 계기로 군 입대 후에도 계속 웨이트 운동을 병행하게 됐죠.
제일 좋아하는 종목은 뭐예요?
지금은 미식축구가 제일 1순위지만, 솔직히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라고 딱 하나만 꼽는 건 쉽지 않아요. (웃음) 날이 좀 더 더워지면 서핑도 하고 싶고, 골프를 치러 필드에도 나가고 싶어요. 물론 다양한 운동을 소화하기 위해서 늘 웨이트 운동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요.
이렇게나 다양한 운동을 즐기게 된 이유가 있나요?
라이프플러스 앰배서더 활동을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서핑을 한 적이 있어요. 서핑은 예전에도 워낙 좋아했던 운동이라 당연히 금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서핑을 잘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나 지구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기초 운동이 필요했죠. 그런데 모든 운동 종목이 다 그래요. 한 가지 운동 종목을 잘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위한 운동’이 필요한데 저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아요. 특히 생소한 운동 종목을 접했을 때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고 각기 다른 운동 방법을 배우며 도전하는 일이 재미있어요. 그러면서 좋아하는 운동 종목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요. 지금 하고 있는 미식축구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미식축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예요?
미국에 있을 때부터 미식축구를 즐겼어요. 한국에 온 뒤에도 가끔 미식축구하는 걸 보면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숭실대학교 미식축구부 Crusaders에 입단했는데, 초반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선수가 적었어요. 아, 이건 좀 자랑인 것 같은데 얘기해도 되나요? (웃음)
맘껏 하세요. (웃음)
제가 입단한 후로 외국인과 학우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홍보를 했고 팀에 초대한 결과, 현재 40여 명에 달하는 팀원들이 함께 하게 됐어요. 대학리그도 나가고, 훈련도 정기적으로 하고. 든든한 팀이 이루어지니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 미식축구만이 갖는 특별한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뭐랄까. 미식축구는 반전 매력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미식축구가 위험하고 과격한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는 굉장히 전략적인 면이 강하거든요. 미식축구 자체가 미국인들이 계산적으로 만든 스포츠라 공격과 방어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우연성이라는 기회가 없는 종목이에요. 각각의 경기에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작이 미리 작전에 따라 정해져 있으므로, 한 사람이라도 동작을 잘못하면 공을 전진시킬 수가 없는 거죠. 또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운동신경이 가장 좋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국가대표까지 도전하게 됐는데, 훈련을 하고 이 종목을 보다 깊이 알아가면서 여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중이에요.
한국에서 미식축구를 해보고 싶다면 어떤 경로를 통하는 게 좋을까요?
대학생들이 입단할 수 있는 미식축구 팀이 전국에 약 40 여 개 정도 꾸려져 있어요. 즉 대학생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죠. 아쉬운 건 사회인 팀은 그 수가 현저히 적다는 거예요. 아마 5개 정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일반인이나 초심자가 미식축구를 손쉽게 배울 만한 환경은 조성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학교 팀에 입단해 코치님을 통해 배우거나 스스로 영상을 찾아보며 독학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일 것 같아요.
국가대표에 도전할 정도라면 미식축구가 본인의 삶에 주는 영향이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미식축구를 시작한 뒤로 가장 크게 얻은 건 ‘쫄지 말고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마음가짐이에요. 경기에서 나보다 덩치가 큰 사람과 겨룬다고 겁먹을게 아니라, 실제로 몸으로 부딪혀봐야 정말 힘이 센지 아닌지 알 수 있거든요. 미식축구는 경기 중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난다든가 도망가 버리면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져요. 그러니 미식축구 연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일에 ‘쫄지 말고 부딪혀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생겼고, 저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차근차근 도전하게 됐어요.
어떤 의미로, 무역학도가 미식축구 국가대표에 도전한다는 게 좀 의아하게 느껴져요.
그럴 수 있죠. (웃음) 영어와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편이라 무역학과를 전공했지만 운동도 너무 좋아해요. 사실 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세운 좋은 전략이 있나요?
제 경우엔 전공과 취미의 교집합을 찾았다고 할까요. 제가 가진 의사소통 능력과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스포츠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올해 동아일보가 개최한 서울 국제 마라톤에서 국제팀을 맡아 영문사이트를 다시 개편하고 외국에서 참가하는 크루들을 총괄했는데, 작년에 비해 의사소통 부분에서 훨씬 크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제가 가진 역량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몸소 배우게 되니 더 많은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이 들더라고요.
또 영어를 잘하면 더 광범위한 운동 관련된 전문지식들을 얻을 수 있어요. 한국어보다 영어로 된 정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인데요. 앞으로도 운동을 하면서 운동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궁금한 알려주는 걸 넘어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전하는, 즉 현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역은 전공이라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면 되지만 운동은 혼자 하니 가끔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운동 권태기가 찾아올 땐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주로 운동을 계획적으로 하지 않거나 수면이 부족한 상태일 때 운동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운동을 즐기려면 ‘체계적인 계획’ 과 ‘충분한 수면 시간 보장’ 이게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운동에 임하기 전에 오늘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할지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여러분께도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더불어 운동은 삶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미루어 뒀다가 건강을 잃은 후에 하면 더 힘들거든요. 그러니 미래를 위해 빠르게 달리자는 조급한 마음보다는 천천히 꾸준히 걸어간다는 마음으로 운동에 임하고 있어요.
시합이나 다이어트 시즌에 집중적으로 하는 본인만의 운동 루틴이 궁금해요.
일단 시합 시즌이 다가올수록 고중량 운동은 피하는 편이에요. 미식축구를 뛸 때 고중량 운동을 하면 몸이 지친 상태가 돼요. 그러니 저중량 다반복 운동이나 맨몸 운동을 주로 해요. 다이어트 시즌은 ‘식단의 시즌’이라 해도 무방한데, 제 경우에는 일단 국물 있는 음식을 피하는 편이에요. 한국에서 제일 힘든 게 그거더라고요. (웃음) 기본을 잘 지키자는 생각으로 야식은 피하고, 고루 영양소가 갖춰진 음식을 먹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단 어렵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식단을 관리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요?
원래 도시락을 싸다녔어요.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도시락 식사로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랑 밥을 먹을 땐 피자나 파스타 같은 고칼로리 음식보다 고깃집으로 유인하는 편이에요. 고기는 단백질이니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고깃집에 가도 고기를 먹어서 살이 찌는 게 아니라 고기 외 다른 부가적인 것들을 많이 먹는 게 문제라서 제 경우에는 필요한 음식만 챙겨 먹어요. 외식을 자주 하더라도 고기와 상추만 먹는다면 다이어트 식단이 되는 거니까요. 의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고기 먹을 때 쌈장이나 된장도 괜찮나요?
안 되죠! (단호)
인생의 목표가 궁금해요.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한 아빠 되기’예요. 저는 아버지와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가족들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참 부럽더라고요. ‘나는 자녀들과 꼭 함께 운동하는 아빠가 돼야지’하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있었어요. 그러려면 아빠가 될 때까지 꾸준히 부상 없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목표 하나는 낙후된 지역에 청년들의 운동 공간을 마련하는 건데요.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을 가보면 운동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더라고요. 운동 시설이라는 게 대부분 어른들이 간단히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정도라 청년들을 위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어느 지역에 가나 그 지역 청년들이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10년 후엔 관장님이 되시는 건가요?
그렇죠? 제가 만든 헬스장에서 회원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본인의 삶에서 physical wellness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Physical Wellness is Life wellness. 저는 신체와 정신이 하나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부상으로 크게 아프면서 느낀 게 있었어요.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몸이 아프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예요. 몸 관리를 잘하면 마음가짐도 올바르게 가질 수 있고 삶의 방향성도 자체도 더 건강한 형태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뜬금없는 얘기 같지만, 국가대표를 준비하면서 제 건강뿐 아니라 지구의 건강까지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일단 해변가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점차 확장해 나가려고요. 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새로운 소식 꼭 들려 드릴게요. 건강이 육체적인 것을 넘어 더 폭넓은 범주에서 건강 이야기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인생에서 본인이 지켜야 하는 것들을 지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해요. 그러니 운동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위해 필요한 거죠. 한 시간의 투자가 한 평생을 바꾼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여러분, 운동하세요!
라이프플러스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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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Meets Life, LIFE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