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PLUS Sep 04. 2019

여행 ‘일’에 미치다!

Financial :  네번째 이야기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수놓는 다양한 여행 콘텐츠들. 기껏 잠재워 놓았던 여행욕에 불을 지르며 자신만의 수익을 창출 중인 크리에이터가 있다. 여행 모델인 동시에 숙박 공유 시스템인 에어비엔비 슈퍼호스트로 활동 중인 여예린을 만나 여행으로 일하고 수익까지 창출하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Interviewee
LIFEPLUS 앰배서더 1기
여예린(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여행으로 돈 버는 여행 크리에이터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다양한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에어비엔비 호스트로서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제공 중인 여예린입니다.


 
여행 관련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대학생 때 처음으로 혼자 제주 여행을 갔어요. 한 오름에 올라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석양을 보는데, 낯선 여행지가 주는 특별한 경험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그 후로 45개국을 여행하게 됐죠. 자유로운 여행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 그때 페이스북에 여행기를 적었죠. 그렇게 적은 여행 글이 지인에서 지인으로 퍼지며 팔로우가 늘다 여행 업계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시베리아 횡단 유라시아 여행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게 여행 커뮤니티로 올라가면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결과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여행을 신나게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로 이어진 거예요. 

 


45개국 여행이라니! 여행 자금 마련하는 게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그땐 모델 일로 얻는 수익도 없었고,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주로 아르바이트로 여행자금을 마련했죠. 급여가 나오면 일부분은 생활비로 썼고, 나머지는 여행적금을 들어서 방학 때 여행을 다녔어요. 정말 아끼고 아낀 돈으로 떠난 동남아 여행에서 70만 원으로 한 달을 지내고 온 적도 있었답니다. 


 
페이스북에 쓴 여행기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비결은 뭘까요?


동남아 배낭여행에서 처음 여행기를 제대로 쓰기 시작했는데요. 따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제가 느낀 여행의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었어요. 여행 정보를 굳이 넣어야 할 이유가 없었던 만큼 일기 형식으로 작성했는데 블로그처럼 글처럼 전문성도 없었고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없었죠. 다만 사진과 함께 일기처럼 꾸밈없이 올리다 보니 자연스러움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인기 있는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생겼을 것 같아요.


항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걸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하죠. 제 경우에는 글이나 사진 구도를 최대한 다양한 형태로 쓰거나 찍어보는 편이에요. 저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여행지에서 맛집이나 코스를 고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는 일반적인 곳은 제외하는 거고요. 대신 영어로 구글링 해 갈 곳을 찾아봐요. 사진의 경우, 피카라는 어플을 쓰고 있고요.


 
여행을 통해 처음 수익을 낸 건 언제예요?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관련 모델 일을 시작했어요. 그전까진 평범한 학생이었죠. 첫 촬영은 킬리라는 여행 가방 브랜드 건이었는데, 사실 그전에도 제안은 꾸준하게 들어왔어요. 다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크리에이터 일을 시작하는 게 좀 두려웠죠. 하지만 한 번 촬영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평소 좋아하는 여행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꾸준히 활용하게 됐어요. 


 
여행 모델 일로 어떻게 수익을 얻고 또 어디에 사용하는지 궁금해요.


여행 모델 역시 일반 모델처럼 계약서를 쓰고 똑같이 급여를 받아요. 다만 프리랜서인 만큼 굉장히 유동적인 편이죠. 모델 일로 얻은 수익은 거의 다 저축을 하거나 에어비엔비 운영을 준비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했어요. 결과적으로 에어비엔비 호스트가 됐고, 이제는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여행 모델을 지속할 수 있게끔 그 역할이 바뀌었지만요. (웃음) 
 


에어비엔비 슈퍼 호스트가 되기까지



 
에어비엔비 슈퍼 호스트라고 들었는데숙소 소개 좀 해주세요


에어비엔비라는 숙박 공유 시스템을 통해 여행자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포근한 숙소를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 제가 지내고 있는 마포구에 하나, 고향인 원주에 하나. 이렇게 두 군데를 운영하고 있죠. 더불어 구로디지털단지에 새로운 에어비엔비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에어비엔비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본래 에어비엔비에 관심이 많았어요. 여행을 나가 있는 날이 많다 보니 집이 비어있을 때도 많았고요. 에어비엔비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여행지에서 현지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어 줬을 때 제가 느낀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어요. 저도 그 여행자들이 한국에 왔을 때 그런 친절과 배려를 전하고 싶었거든요. 그게 에어비엔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에어비엔비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잖아요. 시작이 어떤 방식이었는지 궁금해요.


초기에는 운영 자금이 부족해서 제가 여행을 나가 있는 동안 비어 있는 서울 자취방을 빌려주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월세를 초과할 만큼의 이익이 생겨서 결과적으로 초기 자금은 거의 들지 않았어요. 이후 모델로 얻은 수익은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에 사용했죠. 원주에 있는 집은 본가라 부모님과 상의 후 방을 내어 에어비엔비 숙소로 등록했고요.  


 
에어비엔비 운영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요.


에어비엔비는 집 종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져요. 다인실, 개인실, 집 전체 등 다양한 형태로 렌트를 할 수 있죠.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다 보면 월세와 관리 비용, 청소비 등을 지출하게 돼요. 제 경우, 처음에 청소를 직접 해서 추가로 20만 원 정도 이익을 더 얻었어요. 물론 바쁠 때는 1만 5천 원짜리 청소 대행 어플을 이용하기도 했고요. 

에어비엔비에서 수익을 최대치로 내가 위해서는 공실률이 3% 이내여야 하는데 공실률을 줄이고 청소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최소 숙박 일을 늘렸어요그랬더니 장기 투숙객이 늘었고, 조금 위험 부담이 역시 커졌지만 그 대신 청소시간관리 비용이 모두 줄었죠. 대학가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상 교환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되기도 했고요. 


 
에어비엔비를 하려면 이것만은 알아두라고 조언해 줄 꿀팁이 있나요?


에어비엔비를 등록할 때 숙소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이때 공간을 머무르고 싶은 분위기로 꾸며야 해요. 또 사진과 실제 모습의 격차가 너무 크지 않도록 꾸밈없는 사진을 올리는 게 중요하죠. 숙소 청결은 기본, 고객 관리를 위해 언제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고 투숙객에게 숙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줘야 해요. 제 경우,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에어비엔비로 얻은 수익을 꾸준히 저금했는데요. 그렇게 적금을 모아 이제 다른 곳에서도 오픈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답니다.



에어비엔비 슈퍼 호스트로까지 선정된 데에는 더 확실한 비결이 있겠죠?


마포에 있는 에어비엔비의 경우, 코지한 분위기를 연출한 덕분에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에어비엔비에서 중요한 건 아무래도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는데 핀터레스트 어플을 통해 인테리어를 참고하고 집을 꾸몄거든요. 또 위치가 홍대와 신촌 사이다 보니 교환학생들이나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더라고요. 더불어 게스트들에게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고요.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보면 느끼듯, 외국인이 아무리 블로그나 SNS를 열심히 검색해도 현지인 정보만 못할 때가 있잖아요. 맛집, 화장품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덕분에 냉장고 포스트잇만 봐도 에어비엔비 후기 평이 굉장히 좋답니다.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내는 삶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사실 3~4년 전만 해도 제가 여행 관련 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어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지 그렇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앞으로는 다른 전공 공부도 해보고 싶어서 준비 중인데, 공부를 좀 더 하면 관련 책 출간을 목표로 매진할 계획이에요. 


 
본인만의 Financial wellness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여행 크리에이터와 에어비엔비 호스트 일을 통해 배운 Financial Wellness는 두 가지예요. 

첫째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요. 가령 여행 콘텐츠를 촬영할 때도 그저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해 찍는 건 아니에요. 디렉터님들과 함께 여행지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토대로 콘텐츠 방향성을 잡아가기 위해 노력하죠. 여행 모델과 에어비엔비 호스트를 병행하며 업(業)으로 삼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죠. 

둘째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그 일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끔 지탱해주는 고정 수입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사실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여행 모델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죠. 그래서 고정 수입이 필요했고 프리랜서다 보니 시간이 유동적이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에어비엔비를 운영하기에 적합한 상황이었어요. 초기 자본금이나 큰 투자 없이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저처럼 여행을 떠나 있을 때 빈 집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다면 더욱 그렇고요. 그때 번 돈을 잘 모아서 이제는 진짜 에어비엔비 전용 숙소를 늘려가고 있고, 여행 모델이나 크리에이터 일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됐으니 고정 수입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내 돈 주고 가본 여행, 여기는 진짜 추천한다 하는 곳이 있다면요?


개인적으로 해외여행지보다 국내인 전남 구례가 가장 좋았어요. 국내보다 해외여행지가 더 선망받는 분위기가 있는데 전남 구례는 힙스터의 성지 같은 느낌이에요. 구례를 다녀온 이후 국내 여행지를 일부러 찾아다니게 됐고, 여행을 좋아하게 됐어요. 정말 강추합니다!







Life Meets Life, LIFEPLUS

작가의 이전글 디자인이 도시와 그 안의 삶을 바꾸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