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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l 17. 2020

[LIFEPLUS] 사재기는 왜 생기는 걸까?

머니멘터리


LIFEPLUS의 <머니멘터리>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투자와 돈의 세계, 그 속의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최근 ‘희귀템’을 이용한 재테크 기사가 자주 보이는데요. 


발매가 250만 원의 나이키 에어 디올 스니커즈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3,800만 원까지 오른 리셀가 관련 기사나,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샤넬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줄을 선 ‘샤넬 오픈런’ 등.


대체 무엇이 소비자들을 새벽부터 기다리게 하고, 발매가의 10배가 올라도 기꺼이 구매하도록 만들까요?


사재기와 희소성의 경제학’

오늘 머니멘터리의 주제입니다!




심리전으로 진화한 사재기


사재기는 현대 사회의 특수한 현상이 아닙니다. 소설 <허생전>을 기억하시나요? 소설의 주인공 허생은 안성의 모든 과일을 사들여 10만냥에 되팔고, 그 10만냥으로 다시 제주도의 말총을 구매해 100만냥에 되팔았습니다.



이처럼 사재기는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현대의 사재기가 과거와 다른 점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기업이 소비자로 하여금 “지금 사지 않으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최근 화제가 된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 백과 나이키의 에어 디올 스니커즈, 샤넬 가방 등 모두 한정 수량만을 제공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한 사례입니다.


희소성이 구매를 부른다


이러한 불안감이 사재기로 이어지는 원인은 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희소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 백이 재고가 마를 날이 없다면 어떨까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내려갑니다. 하지만 브랜드 협업 제품은 대체로 한정 수량만 출시됩니다.


수량이 극히 적은 제품에 수요가 몰리면 제품의 가격은 자연히 상승하게 되죠.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상태로 변합니다.



그래서 사재기 현상은 기업의 매출 상승 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9년, 샤넬이 클래식 모델의 가격을 10%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샤넬 매장에 사람이 몰리며 매출이 90% 이상 올랐습니다. 물론 단기간이었지만, '샤넬이 고의로 가격 인상설을 흘렸다'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사재기는 실물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수요-공급 곡선으로 이해하는 사재기



사재기는 수요-공급 곡선으로도 설명이 가능한데요. 일반적으로 수요 곡선은 가격이 오를수록 내려가고, 공급 곡선은 가격이 오를 때 같이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안정적인 시장이라면 두 곡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적절한 가격이 형성됩니다.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은 가격 외 요인으로도 이동합니다. 가령 조만간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문이 돌거나, 한정판 제품이라 재고가 부족하다는 기사가 나오면 수요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심리적 요인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죠.



또, 한정판 제품은 가격과 무관하게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면 제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심리적 요인이 작동해, 로열티를 가진 브랜드의 제품은 가격이 높아집니다. 수많은 한정판 제품과 사재기 현상은 결국 시장 논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희귀템을 사서 차익을 얻는 것도 좋지만, 나의 구매 행동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한 번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머니멘터리> 전체 영상은 LIFEPLU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해주세요!   




Life Meets Life, LIFE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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