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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l 15. 2020

[LIFEPLUS] 전염병이 몰고 온 3∙1 운동?

알려줄교양_전염병의 역사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전염병, 얼마나 알고 있나요?

과학 스토리텔러 ‘오후’가 역사 속 전염병과 그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LIFEPLUS의 지식 교양 콘텐츠 <알려줄교양 – 전염병의 역사>, 세 번째 주제는 전염병이 역사에 미친 영향입니다.




흑사병, 중세의 종말을 불러오다


흑사병은 유럽의 중세를 끝내는 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에 유럽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도를 드리러 교회에 갔습니다. 지금이야 ‘전염병이 돌면 모이면 안 된다’가 상식이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믿음을 가지고 교회에 간 사람은 당연하게도 감염과 사망이라는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종교를 향한 의심이 싹트기에 충분한 계기였죠. 흑사병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었고 결과적으로 신 중심의 중세에서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또, 흑사병은 유럽의 근대화에도 영향을 주었는데요. 14~17세기 동안 흑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자 유산을 물려받은 젊은 귀족과 상인이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근대 사회의 지배 계층인 자본가가 이때 유래한 것이죠.


한편 농노 계급은 늘어난 재산을 근간으로 노예 신분에서 탈출합니다. 이들은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 주로 등장해 부유한 자유농으로 성장했고요. 자유농은 이후 산업혁명 시기에 등장한 부유층인 젠트리 계층(젠틀멘)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흑사병이 경제 계층의 붕괴를 앞당겨 결국 근대화로 이어진 셈입니다.


고려를 조선으로 바꾼 흑사병


원나라의 인구는 1억 2천만 명이었는데요. 흑사병은 원나라 인구 절반을 죽게 했습니다. 이 정도면 나라가 버틸 수 없죠. 100여 년간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원나라는 결국 전염병에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중국 옆에 위치한 한반도 역시 흑사병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1348년, 고려 충목왕이 전염병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고려는 머지않아 멸망했습니다. 당시 소빙하기가 도래해 농사가 잘 되지 않고 기근이 들었는데, 전염병이 결정타를 날린 셈이었죠.



이후 건국된 조선은 농업 중심의 폐쇄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전염병과 함께 몰락한 고려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결정이라고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스페인 독감이 3운동을 불러왔다?


1918년 발병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 인구의 3%인 약 5,000만 명을 사망케 했습니다. 이는 곧 국가 간 거래를 줄이는 보호무역을 불러왔죠. 전염병이 외부로부터 들어왔다고 믿었으니까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보호무역은, 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을 둔화시켰습니다. 보호무역이 장기화되자 세계는 대공황 사태에 이르렀고요. 전염병이 불러온 참담한 나비효과죠.



당시 한반도는 어땠을까요? 일제 강점기를 겪고 있던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755만 명의 환자와 1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1차 세계대전이 불러온 물가 상승에 몇 년간 이어진 기근으로 이미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전염병까지 덮치니 사회는 더욱 위태로워졌죠. 학교는 일제히 휴교하고 회사는 휴업했으니 국민들의 생활은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을 겁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전염병이 3∙1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주장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종종 사회 전체를 뒤흔들 만큼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본 소득이 시행되고 있기도 하죠.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LIFEPLUS와 오후 작가가 함께한 <알려줄교양>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Life Meets Life, LIFE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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