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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PLUS Jun 27. 2017

[Lifeplus] 오늘, 넷플릭스 한 편 어때?

<옥자>와 함께 만나볼 넷플릭스 추천작

칸 영화제에서 맞닥뜨렸던 프랑스 영화계의 반발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칸 경쟁부문에 진출시킨 화제작 <옥자>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로 대표되는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옥자>의 제작사인 넷플릭스의 ‘극장과 동시에 스트리밍 서비스’ 방식에 대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쉽게 말해 90년대 동네마다 흔히 성업 중이던 추억의 비디오 가게가 진화를 거듭해 거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로 변모해온, 그야말로 영민한 기업이다. 현재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는 약 5,700만 명에 달하며 그중 1,800만 명이 해외 구독자라고 한다. 한국에도 2016년 초 상륙해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그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TIP---넷플릭스가 이렇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다른 서비스 대비 구독료가 최소 3~4배 정도 낮다는 데 있고, 셋톱박스가 따로 필요 없고 PC와 맥, 닌텐도, 애플 TV, 아이패드, 아이폰 등 시청 환경이 다양해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채널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K 초고화질 해상도에 접근성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타 채널에 비해 보유 콘텐츠는 적지만 뛰어난 알고리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보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를 제시하며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 구독자는 점점 증가 추세다.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면 최소 2주 후에야 IPTV 등의 다양한 채널로 확장되는 것이 관례였던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옥자>의 상영관과 넷플릭스 동시 개봉이 교란시키고 있다는 것이 극장 수입 저하를 우려하는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입장.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에 진행된 <옥자>의 시사회 또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아닌 단관극장인 대한극장에서 진행됐다. 국내 전체 스크린 수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끝내 <옥자>의 개봉 불가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넷플릭스를 통해 <옥자>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극장 티켓을 예매할 국내 관객들이 이를 기화로 넷플릭스 가입을 서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넷플릭스 고고


아이패드를 열고 넷플릭스를 처음 다운로드하면, 한 달 동안 무료로 모든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금 가입하고 한 달 무료 이용 기간 안에 6월 29일 개봉 예정인 <옥자>까지를 넷플릭스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간의 싸움은 저들끼리 하도록 놓아두고 주말을 이용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을 실제 경험해보는 건 어떨지. <옥자>의 개봉 전 기대감과 더불어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코끝이 살살 간지러워질 것이다. 어쩌면 동네 비디오 가게를 거닐던 꼬마 시절의 향수를 느낄지도 모른다.






믿고 보는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9


넷플릭스는 보유 콘텐츠 수 면에서는 타 서비스 채널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 1만 종이 채 되지 않는 콘텐츠 수는 타사의 약 10분의 1 수준. 그러나 구독자를 위한 알고리즘과 퀄리티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어 좀처럼 독보적인 왕좌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각 분야별로 수준 높은 콘텐츠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를 선정해 봤다. <옥자>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가입을 한다면 아래 추천작도 함께 챙겨보길 권한다.



1. 기묘한 이야기 [판타지, 호러]

_이것만 봐도 넷플릭스 요금 아깝지 않아! 


머시 그리 기묘하기에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것일까.


<2017 MTV 무비& TV 시상식>에서 ‘올해의 TV 쇼’ 및 ‘TV 부문 최고의 배우상’ 2관왕에 등극한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스토리. 


1980년대 유행했던 미국의 미스터리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어느 날 마을의 어린 소년이 실종되고 마을 사람들과 경찰이 그를 찾아 나서며 정부의 일급비밀 실험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알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16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TV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으며 작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즈를 극찬하는 내용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르 | 판타지, 호러 / TV 프로그램(미국)
현황 | 시즌 1(8부작) / 시즌 2(9부작) 2017년 10월 31일 방송 예정
상영시간 | 회 당 약 55분
출연 | 위노나 라이더, 데이비드 하버, 매튜 모딘
시즌 1 예고편 1 | https://www.youtube.com/watch?v=AZR9143LSoo
시즌 1 예고편 2 | https://www.youtube.com/watch?v=y_lP-HAfO2M

줄거리 요약 | 80년대 인기 초자연 스릴러 시리즈를 오마주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 마을의 한 어린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후 나타난 수수께끼의 이상한 소녀와 해답을 찾으려는 소년의 가족과 친구, 마을 경찰.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정부의 일급비밀 실험. 지극히 평범했던 마을에 이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매우 기묘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2. 더 크라운 [드라마] 

_ 엘리자베스 2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왕관의 무게를 진짜로 견디는 듯한 포스터의 위엄


제7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으로, 영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다. 


영국의 버킹엄 궁전과 다우닝 10번가를 둘러싼 음모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1은 어린 엘리자베스 2세의 왕위 승계 과정과 남편 필립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영국의 신예 여배우 클레어 포이의 연기와 영국 왕실을 재현한 세트장, 화려한 의상 등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장르 | 드라마 / TV 프로그램(영국)
현황 | 시즌 1 (10부작)
상영시간 | 회 당 55~61분
출연 | 클레이 포이, 존 리스고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kr/title/80025678

줄거리 요약 | 엘리자베스 2세의 재위 중 펼쳐진 정치적 투기와 로맨스, 그리고 20세기 후반 세계의 지각을 형성한 사건들을 엮어낸 드라마.



3. 하산 미나즈의 금의환향 [스탠드업 코미디 및 토크쇼]

_이거 알아듣고 웃으면, 최소 원어민


왠지 한국의 이민 가정과도 별반 다를 거 같지 않은,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코미디


최근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던 인도 출신의 코미디언 하산 미나즈. 


그는 무슬림 인도인으로, 힌두 교도와 결혼해 미국에서 사는 복잡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다. 그가 미국으로 이민 와 겪은 인종 차별과 가족의 기대에 대한 압박, 인도의 엄격한 보수 문화 출신의 가족이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코미디 소재로 활용해 웃음을 줌과 동시에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프로그램이다.


장르 | 코미디
상영시간 | 1시간 12분
연령 |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 하산 미나즈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kr/title/80134781

줄거리 요약 | 무슬림 인도인으로 힌두교도와 결혼한 갈색 피부의 미국인 코미디언 하산 미나즈. 이보다 더 복잡한 정체성은 없다! <더 데일리 쇼> 기자가 전하는 논스톱 웃음의 향연.



4. 릭 앤 모티 [애니메이션]

_ <백 투 더 퓨처>의 '병맛' 버전, <심슨 가족>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보라


청소년 관람불가! 애니메이션은 더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제작된 미국 공상과학 B급 코미디 애니메이션 시리즈. 


릭 산체스는 알코올 중독 과학자로, 수의사이자 말 심장외과의 딸 배스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를 수없이 개발하는 릭은 십 대 손자 모티와 십 대 손녀 서머를 위험하고 초현실적인 모험에 데려간다. 릭과 그의 손자 모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으로,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패러디에서 시작한 애니메이션.


장르 | 애니메이션 / TV 프로그램(미국)
현황 | 시즌 1 (11부작) / 시즌 2 (10부작)
상영시간 | 회 당 22분
연령 | 청소년 관람불가
출연 | 저스틴 로일랜드, 크리스 파넬, 스펜서 그래머
<릭 앤 모티> 해부학 공원 Part.1 | https://www.youtube.com/watch?v=5TRka3J5H38
<릭 앤 모티> 해부학 공원 Part.2 | https://www.youtube.com/watch?v=7dSv0ELYLkE
<릭 앤 모티> 해부학 공원 PArt.3 | https://www.youtube.com/watch?v=CB8X975EO6Y

줄거리 요약 | 릭은 모티를 데리고 '메가 트리' 씨앗을 찾아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떠난다. 한편 제리와 베스는 아들에게 릭이 미치는 영향을 놓고 말싸움을 벌인다.(시즌 1 Episode 1회)



5. 빨간 머리 앤 [드라마]

_ 너무 귀엽다! 어린 시절 <빨간 머리 앤>을 그대로 미드화


만화주인공 빨간 머리 앤의 실사화


마음에 불꽃을 품은 여자아이 앤. 


캐나다 동부 해안 애버리 마을에 찾아온 고아 소녀 앤은, 나이 든 오누이의 초록지붕 집에 발을 들이게 된다. 커스버트 남매와 낯선 고아 소녀가 가족이 되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말도 탈도 많은 앤이 옷깃을 스치는 모든 이의 마음에 깃들기 시작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그려내며 어린 시절 인기 만화의 향수를 불러낸다. 


장르 | 드라마 / TV 프로그램(미국)
현황 | 시즌 1 (7부작)
상영시간 | 회 당 45~89분
출연 | 에이미 베스 맥널티, 제럴딘 제임스, R.H. 톰슨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title/80136311

줄거리 요약 |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살고 있는 고아 앤 셜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6. 셰프의 테이블 [다큐멘터리]

_ 에피소드마다 한 명씩! 세계 최정상 셰프들과의 만남


<셰프의 테이블>은 넷플릭스 가입자들의 통과의례라 불리는 인기 콘텐츠다. 2016년 <셰프의 테이블 : 프랑스>편이 추가되었다.


셰프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화려한 음식을 보는 재미가 있는 푸드 다큐 쇼. 


에미상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국제적 명성의 유명 스타 셰프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재창조하는 고급 요리와 주방, 그리고 요리에 대한 독특한 생각과 철학을 들어본다.


장르 | 음식, 다큐멘터리 / TV 프로그램(미국)
현황 | 2015년 작 : 시즌 1, 2, 3 (각 6부작) / 2016년 작 : 시즌 1 (4부작)
상영시간 | 회 당 42~55분
제작 | 데이비드 겔브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title/80007945

줄거리 요약 | 세계 최정상 셰프들의 삶과 철학, 완벽함을 추구하는 탐구 정신을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시리즈



7. 루머의 루머의 루머 [미스터리]

_ 2018년 시즌 2 방영 예정. 내년까지 넷플릭스 결제각!


2018년에 주인공 바뀌나? 못 알아보게 클 듯


어느 날 자살한 친구가 녹음한 카세트테이프 상자가 주인공에게 배달되고, 그 안에는 친구가 자살한 13가지 이유가 녹음되어 있다. 


베스트셀러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작은 부주의와 사소한 말 한마디가 나비효과가 되어 한 사람을 어떻게 궁지로 몰아넣었는지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촘촘히 얽힌 이야기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장르 | 미스터리 / TV 프로그램(미국)
현황 | 시즌 1 (13부작) / 시즌 2 (2018년 방송 예정)
상영시간 | 회 당 50~62분
출연 | 딜런 미네트, 캐서린 램퍼드, 케이트 월시
연령 | 청소년 관람불가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title/80117470

줄거리 요약 | 평범했던 한 여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13가지 이유를 밝혀내는 미스터리 드라마 시리즈. 자살한 반 친구가 녹음한 카세트테이프가 주인공에게 배달되고, 이 테이트에는 친구가 자살한 13가지 이유가 녹음돼 있다.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원작으로 한 작품.



8. 워 머신 [영화, 블랙 코미디]

_브래드 피트 주연, 넷플릭스라 가능한 코미디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브래드 피트가 아프간 미군 사령관으로 분했다.


실존 인물인 스탠리 맥크리스털 4성 장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밀리터리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 


'제대로 망가지는' 브래드 피트를 보고 싶다면 강추. 허세와 오만이 가득한 주인공에 대한 풍자와 더불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브래드 피트의 흔치 않은 캐릭터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워 머신>은 승승장구하던 주인공 '맥마흔' 장군이 아프간 전쟁 말기에 지휘권을 잡으면서, 과도한 자신감과 리더십과 더불어 벌어지는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 한 개인에 대한 풍자를 통해 지난 16년간 참혹하게 이어져 온 전쟁의 이유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장르 | 블랙 코미디 / 영화(미국)
상영시간 | 2시간 2분
출연 | 브래드 피트, 토퍼 그레이스, 에머리 코언
연령 | 청소년 관람불가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title/80068327

줄거리 요약 | 모든 이로부터 버려진 전쟁터에 자부심 강한 장군이 도착한다. 그의 임무는 승리. 오직 그 임무를 향해 장군은 돌진하지만, 진정한 적은 바로 스스로의 오만이다.



9. 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 [드라마]

_80년대 실화 바탕의 스토리, 소외된 여성들의 레슬링 한 판!


80년대, 짧지만 화려했던 전성기를 구가했던 실제 여자 레슬링 TV 쇼를 바탕으로 제작된 <글로우>


마초들의 세계로 인식되는 프로레슬링 판, 태초에 여인들이 있었으니... 


남성 중심의 할리우드 시스템 때문에 무명 배우로 전락한 루스, 아이와 가정 때문에 배우의 커리어를 포기했지만 그 가정이 파탄 나 버린 데비. <글로우>는 남성 중심적인 세계에서 피해만 입던 주인공들이 프로레슬링을 만나며 변화되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지만 뻔한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에피소드마다 30분 전후의 짤막한 분량 안에 쿨한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이야기는 반짝이와 스판덱스가 유행하던 80년대의 패션만큼이나 눈길을 잡아 끈다.


장르 | 드라마 / TV 프로그램(미국)
현황 | 시즌 1 (10부작)
상영시간 | 회당 30분 내외
출연 | 알리슨 브리, 베티 길핀, 마크 마론
연령 | 청소년 관람불가
공식 웹사이트 및 예고편 | https://www.netflix.com/title/80114988

줄거리 요약 | 1980년대의 LA. 볼품없고 사연 많은 여자들이 '레슬링 여인 천하 글로우'를 통해 링에서 당당히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단순한 공급자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넷플릭스는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콘텐츠 제작자로 변신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이어 봉준호 감독 또한 그 연장선에서 <옥자>라는 걸출한 ‘랜드마크’의 개봉을 눈앞에 두었다. 


영화를 비롯한 오리지널 저작물의 특이한 배급 방식만큼이나, 넷플릭스는 제작 방식 또한 특이하다. 2013년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는 구독자 85%의 대만족과 에미상 3관왕 수상 등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에 큰 점수를 받았는데, 여기에는 구독자들의 선호도를 분석해 기획부터 시나리오, 출연 배우 섭외 등 분야별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완성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이 주효했다. 이후 이 제작 방식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마르코 폴로>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6월부터는 시청자가 직접 콘텐츠의 결말을 선택하는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 공급자와 제작자로서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옥자>의 배급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이라는 과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장미는 그 어떤 이름으로 불릴지라도 여전히 향기롭기만 할 것이다. 시청자이든 관객이든 서비스 사용자이든, 우리는 여전히 양질의 콘텐츠라면 그 유통이나 소비의 방식이 어떠하든 주저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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