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나를 보던 날
20대 어느 날, 길에서 지갑을 주운 적이 있었습니다.
두툼한 지갑 안에는 돈이 제법 들어 있었습니다.
순간, ‘가질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찰나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었지만
하늘이, 벽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그 시선 앞에서 어떤 변명도, 타협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갑을 경찰서에 맡기고 돌아섰지만
그날의 감각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삶의 갈림길마다
그 ‘시선’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마치 나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여기서 벗어나지 마라”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그때의 나는
생각과 감정을 나라고 믿고 살았기에
수많은 실수와 후회 속에서 헤맸습니다.
그러나 이제 압니다.
그날 느꼈던 그 시선은
세상 밖의 누군가가 아니라
내 안의 더 깊은 살아있음,
말을 붙일 수 없던 그 자리에서
나에게 보내 온 첫 신호였다는 것을.
당신도 그런 시선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