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머리말
진실을 알지 못할 때,
우리의 삶은 오래 고통 속에 머뭅니다.
버티고, 이해하려 해도,
더 애써 보아도 달라지지 않던 수많은 날들.
쌓아온 것들이 한순간 무너졌을 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혼자의 힘,
즉 ‘나’라고 믿어온 생각의 힘으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때, 한 문장을 만났습니다.
‘나라고 믿어 온 생각 자체가,
어쩌면 가장 근원적인 착각일지 모른다’는
결정적인 통찰이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나’로 착각하지 않자,
비로소 그것들을 개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순수한 자각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날, 나는 맹세했습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믿고 살지 않겠습니다.
생각을 신뢰하지 않겠습니다.”
그 고백에서 삶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올 때는
고요히 근원적인 생명력에 내맡겼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알아서 하시겠지.”
그 고백(내맡김)을 되뇌면,
보이지 않던 길이 열리며
애쓰지 않아도 되는 순조로운 흐름을 타고 저절로 다가왔습니다.
평온과 자유는 바깥의 성적표가 아니라,
내맡김의 자리에서 자연히 드러나는 바탕임을 보았습니다.
지금 나는 생계를 꾸리기보다,
‘삶을 꾸리며’ 삽니다.
풍족하진 않아도 단순하고 가볍습니다.
마음에 걸림이, 짐이 없습니다.
또한 생각에서 벗어난 삶은 경이롭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 없었다면 세상의 빛과 향기와 온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몸은 진리를 가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은 진리가 스스로의 살아있음을 체험하는
가장 완벽한 현장입니다.
몸은 진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진리가 스스로를 체험하기 위해 지나가는 다리이며
때로는 문이 됩니다.
문을 통과하며 드러나는 순수한 앎,
바로 자각을 저는 ‘살아있음’이라 부릅니다.
이 책은 그 살아있음으로의 초대입니다.
진실을 몰라 자신을 탓하고
세상을 오해하며 살아오신 이들에게 단 한 문장,
방향을 바꾸게 하는 단 하나의 울림을 건네고 싶습니다.
그 눈물이 오래된 믿음을 씻어 내고,
새로운 삶의 정의가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나는 두 번의 자각을 통해 이 길에 들어섰습니다.
첫 번째는 “나는 생각이 아니다”라는 자각이었습니다.
그 순간, ‘나’라고 믿어온 모든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생각은 사라졌지만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영원한 살아 있는 몸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살아 있게 하는 생명력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지금 이 순간”을 개념 없이 알아차린 체험이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자각이 지적인 개념을 넘어
삶 그 자체로 숨 쉬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두 번의 자각을 지나
내맡김의 길을 걸어온 여정입니다.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길,
그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자각의 빛들을 담았습니다.
만약 지금,
당신 안에서 아주 미세한 떨림 하나가 일어난다면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그 떨림이 말합니다.
“나는 살아 있다.”
그 자각 안에서 생각은 제자리를 찾고,
두려움은 경고가 아니라, 안내문이 됩니다.
삶은 더 이상 끌고 가야 할 수레가 아니라,
믿고 타고 갈 수 있는 기차가 됩니다.
부디 이 글이,
당신 안의 빛을 덮고 있던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는 손길이 되시기를.
이 여정을 통해 당신의 몸과 자각 사이에 다시 따뜻한 다리가 놓이시기를.
오늘의 한 걸음이 어제와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시기를.
우리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이 우리를 이끕니다.
세상의 어두운 곳은
당신이 깨어 있는 그 자리부터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단 한 번도 애쓰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의 본질이 얼마나 완벽하고 자유로운지
몸으로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