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내려놓음. 5장 섬
5장 섬
우울하거나 쓸쓸할 때,
슬픔이나 불안이 밀려올 때—
우리는 감정에 휘둘립니다.
감정들이 곧 '나'인 것처럼 느껴지고,
생각들이 곧 진실인 것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춰 바라보세요.
생각과 감정은, 결코 당신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당신은 섬과 같습니다.
고요하고, 단단하며, 그 자리에 늘 존재하는 섬.
그리고 우울, 분노, 두려움, 슬픔,
모든 생각과 감정은 섬에 잠시 머물다 가는 배입니다.
어떤 날은 햇살을 머금은 작은 배가 오고,
어떤 날은 거센 바람을 안고 거칠게 부딪히는 큰 배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어떤 배도 당신은 아닙니다.
그들은 머물다 떠날 존재일 뿐입니다.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감정에 삼켜지지 않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자각이 필요합니다.
"나는 지금 이 생각, 이 감정을 알아차리고 있다."
이 알아차림이
나와 감정 사이, 생각과 존재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줍니다.
그 거리가 다시 당신의 중심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비가 오고, 파도가 쳐도
그 자리는 여전히 고요합니다.
감정이 밀려오는 날엔 이렇게 속삭여 보세요.
“아, 불안이라는 배가 도착했구나.”
“슬픔이 나를 다시 찾아왔구나.”
“분노가 또 확! 왔다가 가는구나.”
그리고 배가 떠날 수 있도록,
항구의 불을 켜두듯 내면의 등불을 밝히세요.
저항하지 말고, 억누르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배가 다시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감정을 막을 수도 없고,
생각의 흐름을 멈출 수도 없지만,
언제든 ‘바라보는 자리’로 돌아갈 수는 있습니다.
그 자리가 바로 자각의 중심,
살아있음의 본래 자리입니다.
그곳에 머물 때 당신은 고요합니다.
어떤 배가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고요한 섬, 고요한 당신.
이제 다시 한 바퀴 돌아 되돌아갑니다.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단지,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