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6 일상의 기적. 15장 살아 있는 것을 다시 본다는 것
15장 살아 있는 것을 다시 본다는 것
삶은 어느 순간부터 당연해집니다.
해가 뜨고, 새가 울고, 밥을 먹고, 몸이 움직이고,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평범’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각한다면,
그 모든 것이 다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는 일조차
더 이상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일 반복되는 습관이 아니라
다시 주어진 생명이며,
아직 시작되지 않은 하루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살아 있구나.”
이 짧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마당에 나가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잔디를 밟을 때,
문득 땅을 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함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공기의 향, 흙의 촉감, 잎의 움직임,
그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의 언어처럼 들립니다.
햇살이 벽을 타고 흐르고
그 사이로 먼지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생각은 멈추고,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전부라는 자각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길가에 꽃 한 송이,
누군가의 웃는 얼굴,
아무 말없이 건네는 눈빛,
우연히 나란히 맞춰지는 발걸음.
어디론가 부지런히 향하는 개미떼,
이런 순간들 속에서 나는 압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함께 숨 쉬는 살아있음이라는 것을.
설명이 아니라
함께 있음으로 전해지는 온기라는 것을.
삶은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이 열릴 때마다
언제나 처음부터 새로 시작됩니다.
살아있음을 자각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이 아닙니다.
늘 곁에 있었던 기적을 다시 알아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삶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