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6 일상의 기적. 13장 살아있음은 방패다
13장 살아있음은 방패다
삶을 살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내적, 외적 공격에 노출됩니다.
불현듯 찾아오는 두려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
스스로를 겨누는 의심,
관계에서 받은 상처,
멈추지 않는 생각,
지워지지 않는 후회와 상실감,
무의식의 수치심까지—
이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화살처럼 마음을 향해 날아듭니다.
화살은 보이지 않아도,
가슴을 조이고, 숨을 막고, 삶을 흐리게 합니다.
우리는 그 화살을 피하려 애씁니다.
더 배우고, 더 소유하고, 더 애쓰고,
명상과 기도, 조언을 찾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외부가 아무리 정돈되어도,
내부가 불안하면 삶은 흔들린다는 사실을.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살아있음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호흡을 의식하거나,
지금 여기를 느끼는 요령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
이 변하지 않는 진실 위에 다시 서는 일입니다.
거기에 설 때 우리는 비로소 압니다.
두려움이 아무리 커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을.
고통이 아무리 깊어도,
그 고통을 느끼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살아있음은 그 어떤 순간에도 나를 놓지 않습니다.
언제나 나를 품고 있는 가장 깊은 존재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각 위에 머무를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되 휘둘리지 않는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불안을 끌어안되, 그 안에 빠지지 않고,
혼란을 바라보되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살아있음은 방패입니다.
그 어떤 생각도, 감정도, 고통도
‘살아있음 자체’를 해치거나 무너뜨리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미 살아 있는 진실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몸일 뿐,
살아있음 그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흔들 것입니다.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변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자각하는 순간,
더 이상 방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음이 이미 우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거세게 몰아칠 때,
감정의 화살이 날아들 때,
불안이 나를 몰아세울 때,
가만히 이 말을 되뇌어보세요.
의식해서 몸을 느끼며,
“나는 지금, 살아 있다.”
“나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지 않는가?”
그 말은 주장이 아닙니다.
주의를 진실의 자리로 돌려세우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자각이야말로,
어떤 화살도 꿰뚫지 못하는 살아있는 방패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기만 하면 뭐해요, 먹고살기도 힘든데.”
맞습니다. 현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며,
때로는 버텨야만 합니다.
그러나 살아있음은 그 모든 가능성을 실현하는 힘입니다.
일할 수 있는 것도,
사랑하고 괴로워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살아있음이 당신 안에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있음은 현실을 외면하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한가운데서
당신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바탕입니다.
어떤 고통 속에서도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입니다.
그래서 살아있음은 방패입니다.
세상의 바람은 멈추지 않지만,
그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당신 안의 살아있음은 오늘도 묵묵히 당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그 살아있음에게 내맡겨보세요.
방패에게 내맡기면,
방패가 바람을 막고 길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당신을 이끌 것입니다.
그 흐름을 놓치지 마세요.
그 흐름은 두려움 한가운데서도 이어지고,
고통 속에서도 당신을 품고 흘러갑니다.
살아있음은 언제나 당신의 편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