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그때 인공지능에 엔비디아의 미래를 걸었다.
인공지능 게이트는 범프 게이트를 통해 열렸다. 2008년 엔비디아를 나락으로 빠뜨렸던 범프 게이트는 인재였다. 2007년 4월 델이 판매하는 노트북에서 이상 발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7년 4월은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화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미국 경제가 불타기 시작했는데 노트북도 불타기 시작한 것이다.
2007년 7월 HP가 판매하는 노트북에서도 델과 비슷한 이상 발열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자 이상 발열의 원인은 델과 HP의 문제가 아니라 델과 HP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부품의 문제라는 게 분명해졌다. 델과 HP에 그래픽 카드를 납품하는 엔비디아가 문제였다.
2008년 1월 시점에서 이미 엔비디아는 노트북 이상 발열 문제의 원인이 자사의 노트북용 그래픽 카드 때문이라는 걸 파악하고 있었다. 대응은 느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엔비디아 매출은 탄탄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했기 때문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런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악재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고 리만 브라더스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위기설까지 불거지자 미국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헀다. 당연히 PC와 노트북 판매도 줄어들었다. 엔비디아에 내우외환의 복합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결국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84와 지포스 86이 불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때 엔비디아 홍보팀은 지포스 84와 지포스 86의 불량 원인을 파운드리 위탁 생산 업체 탓으로 돌렸다. TSMC가 생산을 잘못해서 엔비디아한테 피해를 입혔다는 논리였다. 이게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당시 엔비디아는 TSMC 뿐만 아니라 UMC와 SMIC 등 여러 파운드리 업체들과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있었다.
엔비디아의 대응은 엔비디아와 파운드리 업체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발언이었다. 엔비디아는 이미 불량 그래픽 카드를 납품해서 노트북 업체들의 신뢰도 잃었다.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믿고 노트북을 샀던 최종 소비자들의 신뢰도 잃었다. 불량 제품이 기업 신뢰 위기로 확산되는 이른바 범프 게이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2008년 엔비디아 위기를 범프 게이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문제의 원인이 반도체 칩의 범프였기 때문이었다. 범프는 반도체 칩과 반도체 기판의 연결 부위를 뜻한다. 전류가 흐르는 부위라서 허용 전압이 높아야만 한다. 특히 범프 부위는 전류 흐름이 변덕스럽기 때문에 과열을 방지하려면 좀 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결국 범프 게이트는 엔비디아의 설계 미스라고 봐야 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처음엔 파운드리 탓을 했다. 핑계를 대는 기업은 산업과 시장의 응징을 받는다. 엔비디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만에 30%가 급락했다.
결국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가 사태 수습의 전면에 나섰다. 노트북 리콜 비용으로만 2억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삭감했다. 전세계 3만 명에 달하던 인력에 대한 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엔비디아로서는 두 번째 구조조정이었다. 젠슨 황은 창업 초기 신제품 개발 중단으로 100명 정도였던 전체 인원의 절반을 내보냈다. 이번엔 규모가 더 크고 충격도 더 컸다.
이때 엔비디아는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였던 애플을 잃었다. 당시 애플은 맥북 노트북에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와 ATI 그래픽 카드를 반반씩 사용하고 있었다. ATI는 2006년 AMD한테 인수됐다. 그런데 범프 게이트 이후 AMD의 그래픽 카드만 공급받기로 했다. 이때 엔비디아와 애플은 사실상 결별한다. 애플과의 결별은 AMD와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여온 엔비디아한텐 치명타였다.
젠슨 황은 PC와 노트북 제조 업체들한테 의존하는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를 바꿔야만 한다는 걸 뼈져리게 깨닫는다. 애플한테 버림 받고 경쟁사인 AMD한테 밀려서 궁지에 몰리면서 너무 안주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범프 게이트는 지포스 시리즈의 성공에 안주하면서 품질 문제를 소홀히한 탓이었다. 동시에 게임용 PC 시장에만 너무 의존한 탓이었다.
젠슨 황은 그래픽 카드의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시작했다. 젠슨 황은 이미 2000년부터 그래픽 카드를 GPU라고 재정의했다. 인텔의 CPU와는 구별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를 뜻하는 용어였다. 당시만 해도 GPU는 엔비디아만의 용어였다. 업계는 그냥 그래픽 카드라고 불렀다. 이제 진짜 GPU의 시대를 열어야만 했다.
젠슨 황은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 CEO다. 반도체 기업 LSI 로직에서 8년 동안 칩 설계의 최전선에서 일했다. 그래픽 카드라는 창업 아이템 역시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찾아낼 수 있었다. 젠슨 황은 이번에도 산업 현장으로 파고 들어갔다. 엔비디아의 GPU가 게임 이외에 어떤 시장에서 쓰이고 있는지 확인했다.
젠슨 황은 GPU가 당시만 해도 초창기였던 인공지능 개발 분야에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엔비디아는 2006년 쿠다라는 개발자용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GPU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어느새 쿠다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표준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인공지능 개발 분야는 돈이 안 되는 분야였다. 어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도 인공지능에 특화된 기술을 지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엔비디아 GPU와 쿠다를 표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발자들이 GPU의 쓸모를 자생적으로 찾아낸 것이었다.
젠슨 황은 이때부터 인공지능 분야에 엔비디아의 연구개발 역량을 일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0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엔비디아의 실적도 조금씩 회복돼 가고 있었다. 여기엔 행운도 겹쳤다. GPU를 활용한 암호 화페 채굴 시장이 커진 것이다. 법정 화폐인 달러의 위기였던 미국발 금융 위기의 반작용이었다. 가상 화폐가 대안으로 떠올랐고 비트코인 채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10년부터 CPU보다 GPU가 비트코엔 채굴에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범프 게이트의 구명줄이 암호 화폐였다. 그렇지만 젠슨 황은 암호화폐보단 인공지능에 집중했다. 젠슨 황은 암호화폐 시장은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다고 봤다.
마침내 젠슨 황이 기다리던 특이점이 찾아왔다. 2012년 이미지넷 경진 대회에서 인공지능 알렉스넷이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인공지능이 사물을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는지를 가늠하는 대회였다. 젠슨 황은 게임용 GPU와 인공지능용 GPU를 나눠서 출시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딥러닝을 가속화하는 테슬라 가속기를 선보였다. 오픈AI가 2015년 창업하자 맨 먼저 찾아간 사람도 젠슨 황이었다. 젠슨 황은 2016년 오픈AI에 AI 전용으로 개발된 데이터 센터 가속기를 무상으로 선물했다.
2017년엔 딥러닝을 가속화하는 아키텍처인 볼타 아키텍처를 선보인다. 2년 뒤엔 볼타 아키텍처를 업그레이드한 튜링 아키텍처를 선보인다. 튜링 아키텍처를 기점으로 사실상 인공지능 생태계가 엔비디아에 가두리 양식되기 시작했다.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에서 엔비디아 튜링 아키텍처는 필수제였다. 기술적으론 복잡한 얘기다. 중요한 건 젠슨 황이 처음부터 엔지니어이자 비즈니스맨으로서 인공지능 시장의 기술과 돈의 흐름을 손바닥 보듯이 꿰뚫어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2024년 3월 18일 열린 GTC2024는 인공지능 산업이 젠슨 황의 손바닥 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자리였다. B200은 엔비디아가 GTC2024에서 새롭게 공개한 GPU다. B200은 압도적인 게임 체인저였다. 엔비디아가 올해 2024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H100의 차기작 H200보다도 앞서는 성능이었다. B200은 H200보다 출력속도와 용량 대역폭이 2배 이상 개선됐다. 엔비디아는 H100만으로도 AI 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해버렸다. 차기작인 H200만 출시돼도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그런데 차차기작인 B200을 한발 먼저 공개해버린 것이다.
B200가 전부가 아니었다. GTC2024 무대에 오른 젠슨 황은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을 공개했다. “블랙웰은 GPU가 아니라 플랫폼”이라고 선언했다. 엔비디아는 원래 2년마다 새로운 GPU 아키텍처를 공개해왔다. 전작은 호퍼 아키텍쳐였다. 챗GPT의 등장으로 AI 시대가 도래한 뒤 처음 공개한 블랙웰은 이제까지의 GPU 아키텍처와는 패러다임 자체가 달랐다.
블랙웰은 GPU와 GPU의 연결성을 극대화했다. 블랙웰 아키텍처 자체만으로도 역대 최대인 2080억 개 트랜지스터가 집약돼서 성능이 최대치다. 기존 H100은 800억 개 트렌지스터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블랙웰은 GPU와 GPU를 연결했을 때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개선되게 설계됐다.
심지어 젠슨 황은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B200 2개와 그레이스 CPU 1개를 조합하는 슈퍼칩 GB200을 선보였다. 그레이스 CPU는 GPU 명가인 엔비디아가 자사의 GPU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발한 자체 CPU다. 이렇게 조합된 슈퍼칩 GB200은 27조 개의 파라미터를 처리할 수 있다. 오픈AI의 GPT4가 가진 파라미터는 1조7000억 개다. 슈퍼칩 GB200은 H100에 비해 성능은 7배 높고 속도는 4배 빠르다. B200만으로도 거부할 수 없다. 블랙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슈퍼칩 GB200으로 게임 끝이었다.
사실 MS와 구글과 아마존과 메타까지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PT를 쏘아올린 뒤로 빅테크들은 앞다퉈서 초거대언어모델 AI 개발에 몰두해왔다. 1년 AI 개발 경쟁을 벌인 끝에 마주한 현실은 엔비디아라는 최종 승자였다. 빅테크들이 AI 개발 경쟁을 벌일수록 결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만 늘었다. 하나에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엔비디아 H100은 없어서 못 살 정도가 됐다.
빅테크들은 힘의 균형을 바꿔려고 시도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만부터 AI 반도체 자체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다. 중동 국부 펀드로부터 7조 달러 자금을 모집하고 삼성전자 수뇌부를 만났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한국을 찾아서 AI 반도체를 논의했다. 그런데 GTC2024 이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생성AI 개발을 원하고 초거대언어모델 머신러닝을 해야 하는 빅테크 어느 누구도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거부할 수 없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블랙웰의 획기적인 기능을 구글의 모든 팀과 구글 클라우드의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최근 엔비디아한테 시가총액을 추월 당했다. 아마존은 이미 블랙웰 2만 개를 사용해서 아마존웹서비스에 AI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GTC2024가 사실상 엔비디아의 대관식이었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빅테크 뿐만 아니라 AI 스타트업 시장까지 겨냥했다. AI 서버 하나를 만들려면 GPU가 8개 이상 필요하다. GPU 하나의 가격은 4만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연간 4500달러로 구독하면 AI 서버와 시뮬레이션 서비스까지 쓸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구독 모델인 NIM을 출시했다. 사실상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AI 기술 시장을 싹쓸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사실 이미 AI 기술 업계는 엔비디아에 록인된지 오래였다. 2006년 선보인 쿠다 때문이었다. 이미 쿠다 AI 생태계가 완성된 상태다. 쿠다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당연히 엔비디아 GPU에서만 제대로 작동된다.
쿠다는 AI 시대의 OS에 가깝다. GPU 반도체만 고려하면 엔비디아 지배체제에서 탈피하는 것을 꿈꿔 볼 수도 있다. 무려 20년 전인 2006년부터 구축돼온 쿠다 생태계까지 고려하면 차라리 엔비디아 생태계를 인정하는 편이 빠르다.
젠슨 황은 현재 실리콘밸리 빅테크 업계 최장수 최고령 현역 CEO 중 한 사람이다. 젠슨 황은 1963년 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시 태생이다. 올해 61세다. 1993년 엔비디아를 공동창업한 이례 30년 동안 CEO로 일해왔다. 엔비디아가 챗GPT 등장 2년 만에 사실상 철옹성에 가까운 지배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건 젠슨 황 CEO의 노련함 덕분이다. 젠슨 황은 블랙웰을 통해 빅테크들의 반란 조짐을 사실상 조기 진압하는데 성공했다.
엔비디아를 창업하고 30년 동안 젠슨 황은 하드웨어 컴퓨팅 업계의 최전선에서 싸워왔다. 그야 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경험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가 생성AI 혁명에서 공고한 지배 체제를 순식간에 수립할 수 있었던 건 젠슨 황이 지금의 기술 변혁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미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젠슨 황은 AI 혁명과 같은 기술 혁신을 최소한 4번 이상 겪어냈다. 엔비디아가 망할 뻔한 적도 있었고 엔비디아가 구사일생한 적도 있었다. 이번에도 젠슨 황은 생성AI 혁명 이후 엔비디아와 경쟁사들 사이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 때까지를 염두에 둔 포석을 뒀다.
엔비디아의 GPU는 현재 최고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도 공급이 수요을 따라가지 못한다. 당연히 구매자들은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젠슨 황은 이것까지 읽고 있었다. 그래서 차기작이 나오기도 전에 차차기작인 B200을 발표해서 기술 격차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줬다. 동시에 가격 대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GPU 레서피를 제공해서 가성비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어도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구독 모델을 선보였다. 뒤에선 쿠다 생태계를 더 촘촘하게 강화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24년 3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자켓을 바꿔입은 사진 한 장을 포스팅했다. 제목은 유니폼 교환이었다. 마크 저커버그는 젠슨 황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가죽 자켓을 입고 있었다. 젠슨 황은 마크 저커버그의 갈색 무스탕 자켓을 입고 있었다.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월 28일 방한했을 때도 입었던 그 무스탕 자켓이었다.
그저 재미난 옷 바꿔입기가 아니었다. 메타가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자켓을 계속 입겠다는 의미였다.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월 한국을 찾았을 때만 해도 메타는 분명 엔비디아의 잠재적 대안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마크 저커버그가 젠슨 황의 가죽 자켓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댓글에서 젠슨 황을 가르켜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썼다. 범프 게이트의 위기 속에서 절치부심하면서 인공지능 게이트라는 기회로 바꾼 젠슨 황은 분명 AI시대의 테일러 스위프트다.
온라인 인물 도서관 서비스 라이프러리의 인물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중소기업뉴스에 기고했던 칼럼의 원본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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