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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러리 Sep 16. 2024

민희진의 순간 : 아일릿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그때 아일릿이 뉴진스의 카피라고 확신했다. 

뉴진스를 두고 민희진과 하이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하이브는 뉴진스 엄마 민희진에게 자회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요구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3번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카피에 불과하다고 낙인을 찍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최측근 경영진들과 공모해서 대주주 하이브를 몰아내고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했다는 내용을 공개해버렸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를 배신하고 뉴진스를 빼내려가로 했다. 하이브는 민희진을 배신하고 뉴진스를 카피하려고 했다. 하이브의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8000억 원이 감소했다. 하이브 주주 입장에선 하이브와 민희진의 역대급 팀킬인 셈이다.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오전부터 어도어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됐다. 하이브 감사팀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의 통합 전산자료와 직원 개인노트북을 확보했다. 어도어 직원들의 내부 진술을 수집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진두지휘해서 진행된 일이었다. 물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전 윤허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하이브 감사팀의 주요 감사 대상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신동훈 어도어 부대표였다.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이 대주주인 하이브를 몰아내고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공모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감사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이례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이브는 어도어에 대한 감시 개시와 함께 감사 진행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보통 내부 감사는 언론에는 감추려고 드는게 일반적이다. 더구나 어도어는 뉴진스의 소속사다. BTS 이후 하이브의 최대 지적재산 중 하나인 뉴진스의 인기를 고려할 때 어도어 감사 사실이 알려지면 엄청난 대중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게 분명했다. 주가에 끼칠 악영향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하이브의 어도어 감사 사실이 시장에 알려진 4월 22일 월요일 오후장부터 하이브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오후 반나절만에 7500억 원의 하이브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하이브는 감사 개시와 동시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공식 이메일을 발송했다. 초강수였다. 어도어 경영진에게 임시 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했다. 주요 안건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이었다.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에게 감사 질의서도 보냈다. 4월 23일 화요일까지 감사 질의서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했는지에 관한 사실 확인이었다. 하이브는 작정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감사에 대해 공식 대응을 시작한 건 4월 22일 월요일 오후였다. 민희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자신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니라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라고 밝혔다. 아일릿은 하이브의 또 다른 자회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이다. 지난 3월 25일 데뷔했다. 데뷔곡 마그네틱이 인기를 끌면서 데뷔 한달 만인 지난 4월 20일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다. 신인 그룹이 데뷔곡으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건 K팝 역사상 최초였다. 


그런데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을 뉴진스의 카피라고 규정했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습니다. 아일릿은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다. 아일릿의 총괄 프로듀서는 방시혁 의장이다.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대한 책임은 방시혁 의장한테 있다고 겨냥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습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입니다.” 이건 역린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같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라고 해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습니다.” 퇴로를 없애고 협상의 여지조차 사라지게 만들었다.  


민희진 대표의 입장문은 사실상 하이브 그리고 방시혁 의장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 없었다. 같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아일릿을 뉴진스 짝퉁으로 깎아내렸다. 모회사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을 정면 공격했다. 뉴진스와 하이브 사이에 선을 그어버렸다. 


동시에 민희진 대표는 언론 인터뷰을 통해 자신이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어도어 지분은 18%로 이것만으로 지분 80%인 하이브를 밀어내고 경영권을 탈취하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는 자신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라는 프레임으로 반격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뉴진스를 지키기 위해 나선 자신을 하이브가 돈에 눈이 먼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면충돌이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분열의 시작은 2023년 초부터였다. 뉴진스가 어텐션과 하이프 보이 등 연타석 흥행을 기록하면서 초대박이 나던 시기였다. 하이브는 2021년 11월 161억 원을 출자해서 어도어를 설립했다. 당시 하이브는 하이브를 대표할 첫 번째 걸그룹을 찾고 있었다. 군입대 등의 문제로 BTS도 당분간 활동을 중반할 수밖에 없었다. 


대안이 필요했다. 가장 유력한 걸그룹 프로젝트는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었다. 하이브는 2019년 쏘스뮤직을 인수했다.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도 늘리고 성공 확률도 높이려고 했다. 그래서 민희진 대표와 손잡고 어도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창업했다. 민희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부터 레드벨벳까지 성공한 아이돌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했던 실력자였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투자한 민희진의 스타트업이었던 셈이다. 


민희진 대표는 특유의 Y2K 감성을 기준으로 뉴진스 멤버 5명을 발굴해냈다. 블랙핑크 같은 기존세들이 아니라 긴 생머리에 소녀 감성이 가득했다. 뉴진스 멤버 선발은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전세계를 돌면서 후보들을 찾았다. 멤버 발굴 과정에서만 하이브는 50억 원 넘게 투자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만드는 걸그룹이라는 후광 효과 덕분에 수많은 음원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 뉴진스 감성을 찾아낸 건 민희진 대표였다. 


결국 뉴진스는 하이브의 막강한 자본과 인프라 그리고 민희진 대표의 탁월한 감성과 뉴진스 멤버 5인의 재능과 노력이라는 3박자가 만들어내는 성공작이었다. 데뷔는 르세라핌이 빨랐지만 성장은 뉴진스가 빨랐다. 르세라핌이 내부 멤버 이슈로 초반부터 주춤하는 사이에 뉴진스는 Y2K 감성으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치고 나갔다. 2023년 초가 되자 뉴진스가 초대박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건 분명해졌다.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걸그룹은 뉴진스였다. 정작 이때부터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사이의 마찰이 시작됐다. 


원래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어도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성과에 비해 지분율이 너무 낮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추가 스톡 옵션을 부여했다. 이번엔 종합소득세가 문제가 됐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소득세를 납부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국 하이브는 2023년 초에 스톡옵션 부여를 취소하고 대신 어도어 주식을 민희진 대표에게 저가 매도했다.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3160주를 저가 매수해서 지분 18%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게다가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한테 주식 환매청구권도 가졌다. 원하면 언제든 보유 주식을 하이브한테 되팔 권리를 가진 것이다. 


이렇게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한테 주식을 저가로 증여할 수 있었던 건 202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어도어가 적자였기 때문이었다. 2022년 어도어는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뉴진스가 하반기에 데뷔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대신 어도어는 2023년에는 뉴진스 덕분에 대박 흑자를 낼 게 분명했다. 결국 하이브는 흑자를 낼 것이 분명한 회사의 지분 18%를 적자를 낸 과거 기록을 근거로 민희진 대표한테 저가로 증여한 것이다. 하이브 입장에선 상당한 배려였다.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엄마이기 때문에 하이브 주주들도 용인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지분 갈등은 그렇게 성공 나눔으로 무마되는 듯 했다. 


2023년 말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한테 거액의 보너스를 요구했다. 뉴진스는 초대박 걸그룹이 돼 있었다. 어도어는 2023년 매출 1102억 원에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했다. 엄청난 성과였다. 하이브 전체 영업이익에서 어도어의 기여도는 10%에 달했다. 사실상 뉴진스 혼자 하이브 영업이익의 10분의 1을 책임진 셈이었다. 


그런데도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상여금 요구를 거부한다.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상여금을 과도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이브는 이때부터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본다. 외부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하이브를 대신해서 어도어를 인수해줄 재무적 투자자들을 물색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하이브는 2024년 초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특정 사모펀드와 손잡고 독립을 준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는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물밑 접촉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들었다. 최대한 조용히 갈등을 무마하려는 노력이었다. 여기까지였다면 지금의 분열은 봉합됐을 수 있다.  


그런데 양측의 갈등이 선을 넘게 만드는 상황이 펼쳐진다. 2024년 3월 25일 아일릿이 데뷔하자마자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어도어의 신동훈 부대표는 2024년 4월 3일 하이브 경영진한테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를 제기하는 메일을 보냈다. 아일릿이 데뷔한지 일주일 만이었다. 신동훈 부대표는 메일에 “자회사 동의 없이 안무를 표절하고 컨셉을 모사한 점 등에 대해 조치가 절실하니 빠른 답변을 바란다”고 썼다. 선을 넘었다. 이건 헤어질 결심이었다. 


하이브는 신동훈 어도어 부대표의 문제 제기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할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했다. 박진원 하이브 대표는 2024년 4월 23일 화요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민희진 대표측의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가 아일렛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지분과 보상 관련 갈등은 2023년부터 계속돼왔다. 어도어 경영진이 움직임에 대한 제보를 받고 민희진 대표와 물밑 조율을 한 것도 2024년 초부터였다. 


민희진 대표는 2024년 4월 16일 직접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스투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에게 뉴진스 카피 문제로 이메일을 보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게 창업 당시 오랜 엔터업계 부조리에 항거한다던 하이브의 태도가 맞냐”면서 “자회사 간 이해상충을 야기하는 하이브식 경영을 비판한다”고 썼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에 대한 하이브의 입장을 2024년 4월 24일 수요일까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을 부모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입장 발표에서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바야흐로 어도어의 최대 IP인 뉴진스를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될 판이었다. 뉴진스가 없다면 어도어 경영권이나 지분 가치는 무용지물이 된다. 진짜 승부처는 어도어 지분이 아니라 뉴진스 지분인 것이다. 이제 헤어질 결심은 돌이킬 수 없는 단계가 됐다. 


결국 하이브가 먼저 움직였다. 하이브는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전격 감사를 통해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증거를 확보하는데 성공한다. 3월 23일자 내부 업무 일지에는 아젠다라는 제목으로 외부 투자자 유치 전략이 정리돼 있었다. “GP는 어떻게 하면 할 것인가.” G는 싱가포르 투자청이고 P는 사우디 국부펀드라고 유추할 수 있었다. “하이브는 어떻게 하면 팔 것인가.” 하이브를 압박해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들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2024년 3월 29일자 내부 업무 일지에는 목표라는 제목으로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며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는 내용이 정리돼 있었다.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계획을 입증해줄 수 있는 선명한 증거였다. 


업무 일지 작성자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이었고 민희진 대표와 상의한 적이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양측 모두 법적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김앤장을 선임했다. 민희진 대표측은 세종을 선임했다. 결국 이제 쟁점은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현 경영진을 내쫓느냐 아니면 민희진 대표가 새로운 반격을 하느냐로 모아졌다. 이젠 외나무 다리였다. 


민희진 대표한테 주어진 시간은 최대 2개월이다. 하이브가 소송을 통해 임시 주총을 강제로 개최하는데까진 2개월은 걸리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의 반격 카드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문제가 대중적으로 공론화되는 것이다. 하이브 경영진을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뉴진스 팬덤이 민희진 대표를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정 안에선 어도어 경영권 탈취가 쟁점이다. 법정 밖에선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가 쟁점이다. 2개의 전선이 구축된 것이다. 


아일릿의 멤버 5인은 2023년 9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를 통해 선발됐다. 원래 6인이었지만 1인과는 계약이 해지됐다. 알유넥스트는 처음부터 르세라핌과 뉴진스에 이은 하이브의 3번째 걸그룹 선발을 목적으로 진행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아일릿을 선발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은 원래는 CJ ENM와 하이브의 합작 기획사로 설립됐다. 빌리프랩은 2020에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7인조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데뷔시켰다.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의 방향성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대중 선발을 통해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내는 것이란 얘기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선발된 아일릿 멤버들한테 음악적 색깔을 입한 건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였다. 빌리프랩의 김태호 대표는 하이브의 COO를 겸직하고 있다. 하이브는 아일릿의 알유넥스트 오디션이 진행 중이던 2023년 8월 CJ ENM으로부터 빌리프렙 지분 51.5%를 1500억 원에 인수했다. 바꿔 말하면 아일릿은 하이브의 최고 경영진이 재능과 돈을 집중 투자한 프로젝트였단 뜻이다. 


빌리프랩은 시스템으로 아일릿을 만들었다. 민희진이라는 한 사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어도어 시스템과는 상반된다. 어쩌면 이 차이가 양측 갈등의 발화점이다.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풍을 카피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하이브 경영진 입장에선 뉴진스 스타일도 결국 하이브 시스템의 일부다. 아일릿과 뉴진스가 교집합이 크다고 해도 그건 하이브가 하이브한 것이라고 본다는 의미다. 뉴진스는 민희진이 아니라 하이브와 전속 계약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는 지분 18%를 갖고 있어도 결국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수장이다. 민희진 대표가 구축한 어도어의 뉴진스 스타일도 결국 하이브의 지적 재산인 셈이다. 카피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방시혁 의장의 부끄러움일 수는 있지만 방시혁 의장한텐 하이브 소유의 지적 재산을 활용할 권리가 있다. 민희진 대표는 오리지널로서의 프라이드를 가질권리가 있지만 뉴진스의 지적재산에 대한 권리는 민희진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 2개월 동안 양측은 경영권 탈취냐 뉴진스 카피냐를 두고 공방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헤어질 결심을 섰다. 최종 전장은 결국 대중 여론이다. 그래야 양쪽 모두 넥스트 스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뉴진스를 사랑하고 사랑할 대중팬은 하나의 ARS 여론 조사 설문을 받게 됐다. 뉴진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인물 도서관 서비스 라이프러리의 인물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인물을 읽다 인생을 알다 라이프러리 

민희진과 하이브의 OMG 팀킬

민희진과 아저씨들의 맞다이




중소기업뉴스에 기고했던 칼럼의 원본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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